약사회가 약사연수교육비 이월금에서 전용해 지출했던 세 차례의 직원 격려금을 ‘원상복구’하기로 결정했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5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 10분까지 약 10시간이 넘는 강도높은 재감사를 수감했다.

▲ 지난 5일 연수교육비 등 재감사를 실시하고 있는 대한약사회 감사단

이번 재감사는 지난달 제61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연수교육비 이월금과 관련된 회계 논란이 불거지면서 재감하기로 결정에 따른 것.

이날 대한약사회 감사단은 연수교육비 회계자료와 증빙자료 등을 철저히 검토한 결과 미이수자 연수교육비과 제조관리자 연수교육비에서 지급된 직원 격려금의 원상복구를 지시했다.

연수교육비의 임의 전용에 대한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연수교육비는 그 성격상 연수교육 목적 외에는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찬휘 집행부가 연수교육비에서 임의 지출된 직원 격려금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연수교육비 원상복구라는 유례없는 조치가 이뤄지면서 대회원 사과 등 조찬휘 회장의 입장 발표와 후속조치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감사는 “한마디로 이 잡듯이 재감사를 실시했다”며 “연수교육비를 직원 격려금으로 전용 지출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고 말했다.

이 감사는 “연수교육비에서 임의 지출된 부분에 대한 원상회복은 감사단이 결정할 수 있는 가장 강한 조치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총회에서 지출하지도 않은 대관료를 사용했다고 표기한 부분은 영수증 등을 확인한 결과 사전 예산안대로 식대 지출로 처리하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10시간이 넘는 재감사에도 불구하고 임시총회 전에 추가 감사가 있을 것으로 예고됐다. 약사공론, 약바로쓰기운동본부, 안전상비약판매자 교육비 등을 더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약사회 일각에서도 안전상비약판매자교육비의 운영경비 4,659만원이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 감사는 “안전상비약판매자교육비, 약사공론과 약본부의 회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것이 감사들의 시각”이라며 “임시총회 전에 한 번 더 감사를 실시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