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가 최근 처방전 스캐너 논란과 관련해 사용 회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스캐너 교체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7일 시도약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4일 열린 제2차 정보통신위원회 및 시도약사회 연석회에서 스캐너 사업 논란과 관련해 회원피해 최소화와 신규업체 공급 기기로 교체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약학정보원은 케이팜텍과 처방전 스캐너 임대계약이 5년 미만 약국의 경우 신규 스캐너 교체에 따른 보증금 20만원과 위약금은 집단소송 등을 통해 돌려받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따라서 임대 5년 미만 약국들은 신규기기 변경시 발생하는 위약금을 부담하지 말고 법적 소송이 결론날 때까지 기다려줄 것을 주문했다.

설령 보증금과 위약금 관련 소송에서 약학정원이 패소하더라도 사용약국에게 전가하지 않고 약학정보원과 신규업체들이 부담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스캐너 교체 논란의 핵심이었던 5년 이상된 기기의 새 기기로 무상 변경할 수 있도록 신규업체 계약서에 명확하게 명시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5년 이상이 된 임대 기기는 새 기기로 바꿔주는 것이 원칙이지만 케이팜텍의 경우 무상기기 변경에 대한 부분이 계약서에 표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캐너 사용료는 제이티넷과 크레소티의 경우 각각 5년과 4년 약정시 부가세 포함 4만9,500원. 기존 3,000여개 약국 스캐너 시장을 이들 업체가 분할하면서 가격 인하는 현재로서 어려운 상황이다.

단, 4년 이후 계약 종료 시점에서 스캐너 사용 약국이 늘어날 경우 증가한 숫자만큼 사용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시도약사회 관계자는 “케이팜텍이 최근 월 사용료를 3만8,500원으로 내렸다지만 이는 약학정보원에 줘야할 비용이 빠졌기 때문”이라며 “케이팜텍이 지난해 7월 이후 AS업체 시너그래프와 팜베이스에게 돌아갈 비용을 지급하지 않아 약학정보원이 대납해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크레소티에 스캐너 교체 신청약국은 1,200여곳. 신규기기를 설치할 수 있는 처리수는 하루 최대 50여건으로 설치 인력 부족으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내달로 예정된 케이팜텍 스캐너 차단은 신규 기기로 교체될 때까지 약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특정 시점에서 케이팜텍 스캐너의 갑작스러운 중단으로 약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설명이다.

케이팜텍이 주장하고 있는 PM2000의 스캐너 연동은 법원 판례 등을 통해 불법이라는 자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약학정보원의 소통 부재로 시도약사회와 현장 약국에서 혼란을 겪었던 점을 지적하고 일방적인 공지 등의 재발 방지를 주문했다.

시도약사회 관계자는 “처음 처방전 스캐너 논란이 불거졌을 때 약학정보원과 크레소티간 모종의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이었지만 이번 회의에서 스캐너 문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풀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약학정보원이 스캐너 문제 등 중요한 변경사항 있을 때는 시도약사회 정보통신 임원 SNS에서 사전 양해를 구하고 회원들에게 공지하는 등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시도약사회 연석회의에서는 약학정보원과 이 자리에 참석한 신규업체 크레소티, 제이티넷, 인포테크, 팜베이스 등이 참석해 최근 처방전 스캐너 논란과 관련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