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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강북구약사회 오혜라 부회장분업시대 ‘사랑방’, 방문 복약지도서비스
김광래 기자  |  tcw199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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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1.26  07: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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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 이전 약국들은 지역에서 주민들의 건강상담에서 고민상담에 이르기까지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해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만큼 지역사회 속에서 약국은 서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특수한 공간이었다.

그러나 의약분업 이후 약국들이 병의원 주변으로 집결하고, 약사들 도한 처방·조제에 매달리는 등 주변 환경의 변화로 사랑방 약국은 기억의 저편으로 시나브로 사라져 버렸다.

가끔 약사들이 지난 사랑방 약국의 향수에 잠기기는 하지만 의약분업에 따른 변화된 환경 속에서 과거와는 다른 방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방문 복약지도, 새로운 패러다임

도봉·강북구약사회 오혜라 부회장은 “의약분업 이후 약국에서 상담을 받는 경우가 갈수록 없어지고 있다”며 “처방조제에 매몰되는 등 약사직능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래서 도봉·강북약사회가 여약사위원회 주관으로 도봉구 독거노인 15명을 구청과 보건보소로부터 추천받아 지난해 5월부터 실시한 방문 복약지도 서비스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지역 구청과 보건소, 해당 노인들의 호응 속에서 지난해 11월부터는 도봉구 15명, 강북구 15명 등이 확대되면서 지난해만 총 45명의 노인들이 복약지도 상담을 받았다.

오 부회장은 “구약사회에서 의약품안전사용교육을 통해 약물상담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 자리에 올 수 있는 분들이나 가능하다”며 “방분 복약지도 서비스는 이 자리조차 못 오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해당 노인들을 방문해 복용하고 있는 유효기간 지난 약, 꼭 복용해야 할 약 등을 정리하고 올바른 복용법을 꼼꼼한 설명을 잊지 않는다.

오 부회장은 “노인들을 방문하면 워낙 복용하고 있는 약들이 많아 대부분 한 봉지를 꺼내놓을 뿐만 아니라 그 약들을 어떻게 할지 모르는 노인들이 많았다”며 “심지어 유효기간이 지나 누렇게 변색된 조제약 봉투도 있었다”고 전했다.

물론, 이들 노인 중에는 갖고 있는 약이 무엇인지 몰라 겁이 나서 안 먹는 경우도 있지만 이미 유통기한이 지난 약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복용하는 경우도 있었단다.

참여하고 싶어도 못하는 약사들
방문시 유휴기간이 지난 약들은 회수하기는 하지만 약이 없으면 노인들이 불안해하는지라 30일분의 경우 15일만 회수하고 병의원에서 새로 처방받아 꼭 복용하도록 설명하기도 한다고. 이는 노인들의 올바른 복용습관 개선으로 이어진다.

이와 함께 노인들이 갖고 있는 질환에 맞게 순환기 계통에는 은행잎 추출 영양제, 허약체질에는 종합비타민 등의 영양제도 지원하고 있다.

오 부회장은 “ 언제든지 편안하게 전화할 수 있도록 방문 노인들에게 담당약사 전화번호를 남겨둔다”며 “가끔 전화로 문의해오는 노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소외된 노인들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믿음을 갖고 문의할 곳이 생긴 것이다. 게다가 누군가로부터 관심과 보호를 받고 있다는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현재 이 사업에는 오혜라 부회장을 비롯해 13명 정도의 여약사위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강북구로 확대돼 담당할 영역이 넓어졌지만 참여인원은 제자리걸음이다.

무엇보다 오 부회장은 이러한 사업에 참여하고 싶은 약사들은 많지만 약국경영 여건상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약사들이 더 많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약국이 관리약사를 둘 처지도 못 되고 마음 같아서야 약국 문을 닫고서 방문 복약지도에 나설 수도 있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자칫 지역 주민들로부터 차가운 시선은 물론, 구설수에 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거점약국 등 지역 활성화 기대
그래서 지역사회에서 열심히 봉사하고도 오히려 욕을 먹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이들에게 집중되는 일에 부담도 커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 문제는 의약분업 하에서 약사들이 풀어야할 또 하나의 숙제인 셈이다. 그러나 오혜라 부회장과 여약사위원들의 방문 복약지도 서비스는 올해도 계속된다.

누구보다 이 사업이 갖는 사회적 가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특히, 잘 알려진 소외된 이웃보다 숨어있는 노인들 발굴에 나섰다. 어쩌면 이들이 약사들의 이러한 손길이 더 시급하게 필요한 분들일지도 모른다.

오 부회장은 “방문 복약상담시 시간적인 문제로 노인들과 말동무를 제대로 못해드리는 게 참 죄송스럽다”며 아쉬워했다.

그래서 앞으로는 넓게 퍼져 있는 방문 노인들을 창동, 쌍문동 등 인근지역으로 묶어 방문하면서 노인들에게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 중이다.

오 부회장은 “이 사업이 각 지역사회에 거점약국을 통해 관리될 수 있도록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며 “여약사위원들 뿐만 아니라 남자 약사의 참여도 늘어난다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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