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OPD(만성폐쇄성폐질환)란?

COPD(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만성폐쇄성폐질환)는 흡연 등으로 만성 기관지염이나 폐기종으로 기관지가 좁아져 호흡이 곤란해지는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이다. 흡연을 시작한 지 20~30년 동안 자각증상이 없다가 폐 기능을 50% 이상 손상시키고 난 후에야 정체를 드러낸다. 문제는 폐기능이 한번 손상되고 나면, 호흡곤란은 계속 심해져 걷거나 얘기하는 일상생활 속의 단순한 동작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

현재 COPD는 AIDS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경에는 사망원인 3위, 장애원인 12위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심장질환, 암, 뇌혈관 질환에 이어 4번째 주요 사망원인이다. 국내에서는 2003년 대한결핵ㆍ호흡기학회가 조사한 결과, 국내 45세 이상의 8%(남성 12%, 여성 4%)가 COPD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질환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COPD에 대해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천식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유럽에서는 COPD 환자의 75% 정도가 제대로 진단받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COPD로 진단받지는 않았지만 20년 이상 담배를 피우고 호흡곤란 증상까지 있는 잠재환자의 92%가 병원진료조차 받지 않을 정도로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2. 증상

초기에는 진행되면 기침, 천명, 반복되는 폐감염과 객담이 있을 수 있으며, 더욱 진행되면 호흡곤란이 주된 증상이 된다. 중증의 경우는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15cm 앞에 있는 촛불도 끄기 힘들 정도의 호흡곤란이 있어 운동은 물론 청소나 출근 등의 기본적인 일상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어 삶의 질이 저하된다. 또한 심한 호흡곤란과 객담, 기침 등으로 며칠씩 잠을 이루지 못해서 거의 탈진상태에 이르게 되고, 더욱 심해지면 의식이 혼미해져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기도가 폐쇄되어 청진상 천명음이 들리며, 아주 심한 경우에는 호흡음이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3. 원인

(1)흡연 : COPD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환자의 80~90%는 흡연으로 인해 발생한다. 흡연은 기관지 내 먼지 등을 걸러주는 섬모운동을 방해하고, 점액분비선의 증식과 비대를 일으킨다. 하루 1갑씩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지 20~30년이 지나면 COPD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 대기오염 :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등이 많이 함유된 대기오염은 폐기능을 저하시킨다. 나무, 석탄 스토브, 히터의 사용에 따른 실내공기오염도 COPD를 유발시킬 수 있다.

(3) 직업 : 플라스틱 공장처럼 카드뮴, 이산화규소 같은 화학가스에 노출되는 직업은 폐기능을 손상시킨다.

(4) 유전 : ‘α1-antitrypsin’은 폐를 손상시키는 단백질 분해효소를 억제하는 효소로서 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유전적으로 ‘α1-antitrypsin’이 부족한 환자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폐를 손상시키는 것을 막지 못하여 폐기종이나 COPD가 발병할 수 있다.

4. 진단

COPD는 병력, 진찰, 흉부방사선 촬영검사, 폐기능 검사 등을 종합하여 진단하게 된다. COPD 진단기준은 폐기능 검사상 FEV1(1초간 강제 호기량)이 정상 예측치의 80% 미만이면서, 1초간 강제 호기량과 강제 폐활량의 비(FEV1/FVC)가 70% 미만이고 몇 개월이 지나도 정상으로 호전되지 않는 것이다.

5. 치료

(1)금연

원래 폐 기능은 25세 이후 해마다 감소하지만(여성 23ml, 남성 30ml), 흡연자는 평균 45ml, 담배에 민감한 사람은 연간 50∼90ml씩 감소한다.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금연하면 추가적인 폐기능 감소속도를 줄일 수 있다.

(2)약물요법

1)기관지 확장제

* 항콜린제(anticholinergics) : COPD 치료에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약물로, 기관지를 수축시키는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차단하여 기도 폐쇄를 막고, 점액분비를 감소시켜 기도 폐쇄를 막아주는 약물이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COPD 전문 치료제 ‘스피리바’와 ‘아트로벤트’가 있다. ‘스피리바’는 1일 1회 흡입으로 COPD 환자의 폐기능과 호흡곤란을 개선시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효과적인 약물이다. 경미한 구갈증 외에 부작용도 거의 없어 안전하고 내약성이 우수하다.

* 베타2-효능약(beta2-agonist) : 기관지 평활근에 주로 분포되어 있는 베타2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기관지 확장효과를 나타내는 동시에 기관지의 과민성을 줄이고, 점액섬모의 운동을 촉진한다.

* 복합약물 : 항콜린제와 베타2-효능약의 혼합제다.

2)스테로이드제 : 항염증 약물로 주로 천식의 1차 치료제로 사용되지만 COPD에는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다. 하지만, COPD 증상이 악화되어 최대 용량의 기관지 확장제도 효과가 없는 COPD의 급성 악화시기에 사용한다.

3)항생제 : 호흡기계 세균감염으로 인한 COPD 급성악화 시 사용한다.

(3)산소치료 : 동맥을 흐르는 혈액에 저산소혈증이 지속되거나 폐심장증이 초래될 때 시행한다.

(4)외과적 수술 : COPD가 급속도로 악화되어 적혈구 용적률이 55% 이상인 경우에는 정맥절개술을, 커다란 공기 주머니가 있을 때는 기종의 수술적 제거 등도 고려할 수 있다.

스피리바(SPIRIVA)

1. 개요

‘스피리바’(성분명 티오트로피움 tiotropium)는 1일 1회 흡입으로 폐기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새로운 방식의 COPD 전문 치료제다.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이 기관지 평활근의 M3 수용체에 접합하는 것을 차단하여 24시간 동안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원리. ‘스피리바’는 전세계 COPD 치료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예방활동을 담당하는 GOLD(Global initiative for chronic Obstructive Lung Disease) 가이드라인에서 경증의 환자부터 증상이 심한 중증의 환자에게까지 1차 치료제로 권장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이 15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스피리바’는 2002년 덴마크, 핀란드,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등 유럽 5개국에서 처음 출시된 이래, 현재 유럽, 캐나다, 멕시코 등 전세계 40개국에서 화이자와 공동 마케팅으로 판매하고 있다. 2003년 세계적으로 3천6백억 원(2억4천만 유로)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1조5천억 원(10억 유로)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FDA 승인은 2003년 2월 초에 받았으며, 지난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를 받아 이달 출시한다.

2. 특징

(1)뛰어난 효과

스피리바는 COPD 환자의 호흡곤란을 야기하는 폐기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호흡곤란과 증상악화, 그로 인한 입원율을 감소시키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스피리바는 위약, 이프라트로피움보다 3일 이상 호흡곤란, 객담, 천명음, 기침 등을 나타내는 증상 악화 빈도를 각 20%, 24%씩 감소시켰다. 증상악화로 인한 입원율 또한 각 47%, 38%씩 감소시킴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켰다.

(2)1일 1회 흡입으로 24시간 효과를 지속시킴으로써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한다. 스피리바는 1일 2~4회 흡입해야 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아침에 1번만 흡입함으로써 24시간 동안 COPD 환자의 폐기능을 향상시키고 호흡곤란을 완화시킨다. 따라서 외출 시 약물을 휴대할 필요가 없으며, 꾸준히 약물을 흡입함으로써 질환을 관리해야 COPD 환자의 순응도를 높인다.

(3)경미한 환자부터 중증의 환자까지 폐기능과 호흡곤란 증상을 지속적으로 개선시킨다.

(4)장기간 흡입해도 안전하며, 부작용으로는 경미한 구갈증에 불과하다. 스피리바는 스테로이드가 아닌, 흡입형 항콜린제로서 장기간 흡입해도 안전하다. 또한 하루 1알의 캡슐을 넣어 사용함으로써, 과다 흡입할 염려가 없다.

3. 핸디핼러

‘스피리바 핸디핼러(HandiHaler)’는 COPD 환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약물을 흡입할 수 있도록 특별히 개발, 특허 받은 건조분말흡입기(DPI, dry powder inhaler)다. 건조분말을 함유한 1회분의 캡슐을 핸디핼러에 넣어 약물을 흡입함으로써, 기존 흡입기들의 약물 과다흡입 문제를 해소했다. 또한 ‘스피리바 핸디핼러’는 세척이 가능해, 다른 제품보다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