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신문
인터뷰약국초대석
김정호 원약국장“포괄적 관리·상담으로 건강 지켜주는 것이 약사”
약국신문  |  tcw1994@cho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11.27  12:53:3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포괄적 관리·상담으로 건강 지켜주는 것이 약사”

‘약국방문=건강유지’ 이미지 국민들에게 심어야

 

   
▲ 김정호 원약국장

“아저씨~! 박카스 하나 우루사 하나 줘봐요~(1000원을 던지듯이 내려놓으며).“

힘들게 약학공부를 마치고 약사면허를 받아 부푼 마음으로 선배약국에 취직했을때... 이렇게 구매하는 손님들을 대하며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난, 아저씨도 아니고(총각이었음), 증상도 이야기 않고, 자기가 원하는 데로 시중을 들라는 듯이 일반의약품을 달라고 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약사가 되었나? 약사님~, 선생님~ 이란 호칭도 아니고 아저씨라니...” 오만 생각을 다 하며 굳은 표정으로 박카스와 우루사를 건내곤 했다.

이제는 내가 먼저 ‘아저씨가 도와줄게~’라며 아이들 환자들에게 다가간다. 손님들이 '날 아저씨~'라고 불러도 이미 그 저변에는 약에 대한 전문가라는 인식이 깔려 있음을 알고 언젠가는 아저씨라고 불리는 친근한 이미지의 약에 대한 전문가, 선생님, 약사님이었음을 손님들도 알게 될 날이 오리라 믿는다. 오히려 딱딱하지 않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미지의 약국이 더 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처음부터 약사가 되려고 아등바등 공부했던 것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 약사로 살고 있고 약사로 살고 있는 지금 감사하다. 약대를 졸업하고 선배약국에서 관리약사 1년간 근무하고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해군 OCS 98기 학사장교로 임관하여 약제장교, 약제과장 보직으로 국군대구병원에서 근무했다. 전라도에서 잠시 약국운영을 하다가 강원도에서 다시 근무약사로 근무했고, 이후 약무군무 사무관 임용시험을 합격하여 약무 군무 사무관으로 상당기간 근무했다.

그 와중에 보건사회약학 석사학위도 취득하였고 현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평범한 약사의 삶과 약사의 길이 어떤 것인지 모르지만 그다지 평범하지는 않은 약사의 여러 경험을 하고 살아 온 듯하다.

약사의 역할, 약국의 역할에 대해서 편하게 생각해 보고자 한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돌아다녀 보면 슈퍼보다 약국이 더 많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통계상으로도 약국이 슈퍼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많은 약국에서 근무하는 그 수많은 약사들이 약국과 약사의 역할과 포지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약사, 약국의 역할이 과연 무엇일까?

특히 한국에서의 약국은 너무나도 접근성이 좋고 문턱이 낮다. 국민들에게 이렇게 가까이 있는 약국과 약사들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면 국민들이 건강하고, 사회가 건강하고, 더 나아가 보건의료 재정의 건전성과 지속성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한 사람이 건강해 질 수 있도록 건강의 정의처럼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로 있을 수 있도록 포괄적으로 관리해 주는 방안을 찾고 그 관련된 일들을 고심하는 것이 약사와 약국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은 아픈 사람들이 먹는다고 치고(질환기 환자들), 건강한 사람들, 그 수많은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질병군으로 넘어가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한다면 약사는 건강기능 식품에 있어서도 전문가로서 그 몫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약을 권하지 않는다기 보다는 필요없는 약은 먹이지 않고 향후 질병군에 속하지 않게 필요한 것들이 있다면 강력하게 권하는 것 또한 약국의 의무라고 할 것이다.

성선설? 성악설?의 개념과 비슷하게 건강에 대비한다면 인간은 원래 건강하게 태어나서 점점 아프게 진행되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아픈 상태로 태어나서 건강하게 되기 위해 바득바득 노력하다 어느 순간 아프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약국을 운영하고 약사로 살아가는 입장에서 인간은 원래 부족하고 아픈 상태로 태어나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사는 동물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과거 군병원 약제과 근무시절 의료기관 인증평가 수검을 위해 약물관리 분야를 주관하여 수검준비 및 인증을 통과 받은 경험이 있다. 시대는 이미 건강한 사람의 안전은 물론 환자의 안전까지 관심을 갖는 시대에 살고 있다. 건강한 사람과 환자들이 공존하는 약국이라는 환경 속에서 갈수록 고려하고 수행해야 할 것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 약국 운영시절 오테란(진경제)과 오페란(항생제)을 혼동하여 조제하여 약화사고가 났던 적이 있다. 여자 환자분으로 나이가 좀 있으셨고 비뇨기과쪽으로 종종 불편하셔서 항생제만 잘 먹으면 좋아지는 사실을 경험상 잘 알고 있는 분이셨는데 며칠간 약을 복용해도 전혀 호전되지 않아 입원까지 하셨다. 진료받은 병원을 통해 컴플레인을 거셨고 결국 조제오류인 것이 확인되어 손바닥 지문이 없어지기 직전까지 사죄드리고 보상해 드렸던 적이 있다. 조제한 약사와 투약하는 약사의 2중 점검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아직 한국약국에는 여의치 못한 곳이 대부분인 듯하다.

제가 운영하는 약국에는 복약지도 시 항상 과거 약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복약지도 약사 옆 컴퓨터에 자료가 띄워져 있고, 그 자료를 보면서 복약지도 하고 있다. 초환자의 경우는 아니지만 재방문의 환자들의 경우 과거 약력들을 확인하여 복용 시 불편했던 점들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약물부작용으로 판단되고 의심되는 사항들이 발견되면 기존 처방전에 comment 형식으로 메모하여 담당 주무기관에 통보, 수집되고 이러한 행위들을 어떠한 방법으로 보상되는 보상체계가 개발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물론 정책적인 변화와 자금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적으로의 투자가 필요하겠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필요한 투자라면 국가적인 차원의 고려도 필요하리가 생각한다.

사람은 엄청나게 경제적인 동물이다. 심지어 몇 발자국 더 걷는 것도 지출로 생각하여 몇 발자국 더 걷게 되는 약국에는 지출이상의 이득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잘 가게 되지 않는다.

일반의약품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에는 컴플레인이 약국에 접수되겠으나 경미한 부작용의 경우는 이약을 먹었더니 ‘이렇게 이렇게 불편합니다~’라고 말하는 것 또한 그 사람에게는 소비적인 일이니 접수되고 보고되는 일은 요원하다. 부작용 보고하는 국민들과 접수하고 수집하는 약사 모두에게 보상체계가 같이 마련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는 아프면 약을 먹고 고치는 시대를 넘어 건강한 상태를 더 오래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아프면 찾는 약국의 이미지에 더하여 건강한 사람이 그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꼭 찾아가야 하는 곳 또한 약국이라는 이미지를 국민에게 심어주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고 있다.

단순히 돈 많이 벌어서 나 혼자 잘 먹고 잘사는 목적이 아닌 많은 직원들이 내 약국을 통해서 행복해 하고 지역사회가 건강해 지고, 지역사회에서 꼭 필요한 소비를 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약국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터뷰
노인지옥시대해법,'사랑방약국'

노인지옥시대해법,'사랑방약국'

박영달 경기도약사회장께서 30년 뒤, 미래약사상에 대해 철학과 소신이 담긴 원고를 보내...
최광훈 회장 '2026년 화상투약기는 없어질 것

최광훈 회장 '2026년 화상투약기는 없어질 것"

회원들의 패닉상태...최광훈 회장 "정부 강력 규탄, 화상투약기 관련 약사법 개정 총력...
가장 많이 본 뉴스
1
약자판기 해법,‘실증특례사업금지 가처분’
2
코로나 넘어 일상회복,'이대약대동창회'
3
성남시약, 대한적십자사에 취약계층 '건기식 지원'
4
부정출혈 발생률 낮은 동아제약 ‘마이보라’
5
한약사와 약사는 ‘공동운명체’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7225)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18길 5(당산동 서울시의사회관 2층)  |  대표전화 : 02)2636-5727  |  팩스 : 02)2634-7097
제호 : 파마시뉴스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0172  |  등록일자 : 2006.2.13  |  발행일자 : 1993.2.22
발행인 : 이관치  |  사장·편집인·주간 : 이상우  |  청소년 보호책임자 : 이상우
Copyright © 2011 약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cw1994@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