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남·북한의 약사들의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북한의 약사교육과 약료서비스를 살펴보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된다.

대한약사회는 대한약국학회와 공동으로 내달 18일 오후 3시 약사회관 4층 강당에서 ‘북한의 약사양성교육 및 약료체계 특별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 내달 18일 열리는 특별 심포지엄을 설명하는 대한약국학회 송재겸 홍보위원장. 대한약사회 백경신 부회장, 장말숙 국제위원장(왼쪽부터).

이번 특별 심포지엄은 그동안 선진국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북한의 약학연구, 약사양성교육, 약료활동을 살펴보고 남북한 교류와 발전을 위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것.

첫 주제 발표로 탈북자 트라우마 치유센터 새삶 대표 이혜경 박사가 북한의 약사양사교육, 의약품 공급체계, 북한약사의 역할 등을 설명한다.

이 박사는 지난 1990년 함흥대약대를 나와 10여년간 인근 병원약사로 일하다가 2002년 탈북해 삼육대약대를 졸업해 올해 약사면허를 취득한 이력을 갖고 있다.

약국학회에 따르면 북한에는 함흥대약대와 평양대약대 2개의 공식적인 약대와 학원에서 6년 교육과정으로 약사를 양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평양에 개인약국이 개설되기도 했다.

북한 약국에서는 의약품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민간요법을 주로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항생제가 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박사의 북한 약사사회 조망에 이어 보건복지부 김진숙 박사는 대북 의약품 지원사업 현황과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패널 토론에는 숙명여대 방준석 교수를 좌장으로 이광섭 병원약사회장, 박진원 한반도평화포럼 사무처장, 권순경 덕성여대 명예교수, 임종철 한미약품 고문, 박수정 힌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원 등이 참여한다.

대한약사회 백경신 부회장은 “의사회와 달리 약사회는 북한 약사들과 정식적인 교류가 없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남북한 약사들의 교류·방문이나 물질적 지원 등을 생각해 볼 때”라고 말했다.

백 부회장은 “직접적인 약국 관련 이야기는 아니지만 북한의 약사사회를 살펴볼 수 있는 만큼 많은 약사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약국학회 송재겸 홍보위원장은 “올해는 광복 70주년”이라며 “남북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한 번 약국이 아닌 다른 곳을 바라보자는 의미에서 이번 심포지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송 위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으로 북한 약사와 교류할 수 있는 통로를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2017년 FIP 서울총회와 연관지을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