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가 최근 자원봉사단을 구성하고 김남주 전 한약정책위원장을 단장으로 임명하면서 약사회 정관에도 없는 조직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약사회는 지난해 12월 약국제품품질검증단(단장 김연판), OTC포럼단(단장 박전희)을 구성한데 이어 올해 반품사업을 위한 김영희 불용재고약대책단장과 김남주 자원봉사단을 임명했다.

이러한 단장은 여기서 국한되지 않는다. 약바로쓰기운동본부에서는 의약품안전사업교육사업단(단장 이애형)과 불법의약품판매관리단(단장 서영준)이 구성돼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사랑의의약품나눔본부(본부장 임영식) 산하에 ‘국민건강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국민 건강관리 지식 보급사업’과 ‘의약품 지원 사업’을 선언했다.

무엇보다 단장들은 약사회 정관에도 없는 한마디로 설립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정관에 따르면 정책기획단을 구성할 수 있으며 12명의 본부장을 둘 수 있다.

이는 조찬휘 집행부가 본부장 체계를 도입하게 위해 지난 2013년 대의원총회와 초도이사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정관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정책기획단 내 본부장은 권익향상본부장, 문화복지본부장, 제도개선본부장, 유통개선본부장, 대외협력본부장, 정책기획본부장, 건기식본부장, 미래전략본부장, 경영개선본부장 등을 뒀다.

이러한 기세라면 조찬휘 회장이 강력한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는 물아껴쓰기운동을 위한 본부장 임명도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약사회는 회무는 담당부회장과 관련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진행돼야함에도 불구하고 근거도 없는 별도 조직의 남발과 인선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대표적으로 불용재고약 반품사업은 지난 2013년과 마찬가지로 유통개선본부에서 맡거나 약국위원회 사업으로 추진하면 된다. 그러나 불용재고약반품사업단장을 임명했다.

또한 세월호 봉사약국 이후 체계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자원봉사단도 여약사위원회에서 추진이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약사회 현안별 TF팀과 해당 성격과 동일한 별도 팀도 상당수다. 한약관련특별대책위원회, 연수교육개선TF, 동물약 활성화TF, 체외진단의료기기TF, 약국실무실습TF, 대체조제활성화TF, 원내약국 개설저지TF, 약사법 개정 준비위원회 등등.

현재 약사회무가 약사회 내부 21개 상임위원회가 아니라 사업단과 TF팀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A약사는 “현재 집행부가 상임위원회를 어떻게 운영할지 모른는 것 아니냐”며 “약사회무는 위원회 중심으로 추진돼야지 변칙 운영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약사는 “새로운 조직 구성도 약사회 정관 규정에 따라야 한다”며 “지금 상태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초래할 수도 있겠다”고 꼬집었다.

B약사는 “신임 단장과 각종 TF들이 그동안 어떠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성과를 냈는지가 중요하다”며 “아무런 결과물 없이 조직만 만들었다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