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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벼리약국 송인석 약사
김광래 기자  |  tcw199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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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06  19: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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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가 피곤한 만큼 주민이 편하다”

강서구에서 20년간 한결같이 동네 주민을 건강을 지켜온 곰달래약국 김선영 약사(덕성여대약대 84)가 지난 2013년 세이프약국 첫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약사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벼리약국 송인석 약사(경희대약대 89)를 릴레이인터뷰 다음 주자로 추천했다.

   
강서구 벼리약국은 세이프약국이다. 지난 2013년 4월 서울시에서 첫 시범사업을 실시할 때부터 참여해 올해로 3년차를 맞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세이프약국 시범사업 참여
그래서 약국에는 세이프약국을 홍보하는 커다란 현수막이 붙어있다. 등록만 하면 무료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마치 약국의 POP와 비슷하다. 먹는 약이 너무 많아 걱정이 되거나 약을 제대로 복용하고 있는지 궁금한 분, 금연, 우울과 자살상담 전문기관 소개, 맞춤건강정보 등 환자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충분하다.

송인석 약사는 “아직 세이프약국이 체계적인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아 운영하기 힘든 것은 사실지만 약사·약국이 가야될 방향”이라며 “의약분업 이전부터 지역 약국에서 묵묵히 해온던 업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단지 세이프약국이 과거 지역약국과 차이점이 있다면 환자에 대한 약력관리 등 약국서비스가 체계화되고 누가 오더라도 동일한 약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송 약사의 설명이다.

송 약사에게 건강상담을 받는 환자들은 고혈압·고지혈증·당뇨 등 대사성증후군을 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상담과 함께 운동·식이요법과 생활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자료도 제공한다.

이러한 세이프약국은 선배약사들의 과거 동네사랑방과 같다는 것이다. 의약분업 이후 이러한 지역약국의 역할이 유명무실해졌지만 세이프약국은 새로운 부활인 셈이다.

송 약사는 “환자들이 받는 약료서비스의 약국간 편차를 줄이고, 금연과 자살예방 지킴이라는 사회적 기능을 결합시킨 것이 세이프약국”이라고 설명했다.

환자 약력관리 데이터는 소중한 자산
지난 2년간 벼리약국에서는 등록된 세이프약국 환자는 117명. 이들 환자들의 약력 및 상담기록 등이 담긴 소중한 데이터들이 보관돼 있다. 올해 강서구는 20개 세이프약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데이터는 향후 세이프약국이 사범사업이 아니라 전체 약국에 정착될 수 있는 길라잡이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 약사는 “지금은 당장 이뤄지기 어렵지만 10년간의 데이터가 쌓이면 세이프약국의 가치에 대한 판단이 내려질 것”이라며 “앞으로 발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세이프약국이 고달프고 힘들어도 약사의 길이라고 믿기 때문에 가는 것이다. 길을 아는 것과 걷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송 약사는 약대를 졸업하고 5년간 광동제약 연구실에서 근무하고 2~3년간 근무약사로 일하면서 지난 2003년 강서구에 자리를 잡았다. 올해로 벌써 12년이 넘었다.

그는 제약사 연구실에 있다가 약국 현장에서 임상을 하는 것이 보람이 있다고 생각해 약국을 개설하게 됐다. 약국 개설 4~5년차 때만해도 자신이 하고 싶은 약국 이미지를 그리기도 했다.

   
▲ ▲벼리약국에 붙어있는 세이프약국 안내 현수막
주민과 더불어 사는 동네사랑방 약국
바로 동네사랑방과 같은 약국이다. 약국 규모가 된다면 지역주민들을 모아서 약국에서 올바른 약물사용교육이나 필요한 건강 관련 강의와 세미나를 열고 싶었단다.

송 약사는 “지금은 일상적인 약국업무에 익숙해져 버렸는지 예전에 가졌던 꿈을 잃어버린 것 같다”며 “지역주민에게 건강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충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루 처방은 평균 90여건. 대부분이 단골손님들이다. 송 약사가 생각하는 약국경영 노하우는 간단명료하게 한 줄로 요약된다.

“약사가 피곤한 만큼 지역 주민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간다.”

약사들이 환자들에게 다양한 약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도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들어 마음과 같이 못해주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다.

마음만 먹으면 처방 90건은 혼자서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송 약사가 풀타임 근무약사를 두고 있는 것은 환자 상담에 오래 시간 투자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송 약사는 강서구약사회 약학위원장으로도 약사회무에도 참여하고 있다. 약국 밖의 대외적인 활동이 자신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동호회 활동도 열심이다. 탁구, 골프, 등산 등 여러 모임에 참여하면서 동료 약사들과 만남의 기회를 갖고 소소한 일상과 삶을 나누기도 한다. 아쉽다면 탁구대회에 여러 번 나갔지만 한 번도 예선을 통과한 적이 없단다.

송 약사가 약국개설 초기 상상했던 지역 주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네사랑방약국은 아직까지는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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