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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곰달래약국 김선영 약사“첫째 신조는 ‘고객을 가족처럼’”
김정일 기자  |  tcw199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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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23  14: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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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같은 동네 사랑방약국을 꿈꾸며 약사의 사회적 역할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아이엠약국 임지연 약사가 동문 선배이자 멘토 같은 존재인 강서구 곰달래약국 김선영 약사(덕성여대약대 84)에게 릴레이 바통을 넘겼다.

20년간 한결 같은 동네 주민 건강지킴이

   
▲ 곰달래약국 김선영 약사
김선영 약사가 현재의 자리에 약국을 개국한 지 올해로 만 20년이 됐다. 한 자리를 지키다보니 약국을 찾는 고객들의 상당수가 단골고객이다.

그래서 감기약을 처방받아온 환자에게 “감기가 왜 이렇게 오래가지. 잘 쉬어야 되는데.”라는 살가운 대화를 나누는 일도 자연스럽다.

또 한 할아버지가 약국 문을 열고 인사를 건넨다. 단골고객인데 병원에 가서 처방전을 가지고 오겠다는 신호라는 김 약사의 설명이 이어진다.

김 약사는 처방조제가 많지는 않지만 10년 간 함께 해온 근무약사와 교대로 약국을 지킨다.

“약국을 해보니 근무시간이 8시간을 넘으면 피로가 누적되더라구요. 동네약국이다 보니 단골환자들이 약국에 오면 10분 정도는 얘기를 하고 가시는데 피로가 쌓이면 그 분들의 얘기를 모두 들어들일 수 있는 여유가 없어지더라구요. 마음에 여유를 가지기 위해 근무시간을 줄였죠.”

약국 내에서 눈에 띄는 곳은 고객 대기공간에 놓인 평상이다. 대부분의 약국들이 그 위치에 오픈매대를 설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이유가 궁금했다.

“약국을 찾는 고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 평상이예요. 경영 측면을 생각하면 오픈매대를 설치하는 게 좋겠지만 동네약국에 맞게 고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놔두고 있죠.”

세이프약국·소녀돌봄약국으로 약사 위상 높여

곰달래약국은 서울시가 시범운영 중인 세이프약국이자 소녀돌봄약국이다.

김선영 약사는 세이프약국으로서 관내 의료수급자 집을 직접 방문해 맞춤형 약물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밀착형 약물교육에 대해 얘기했다.

“방문했던 곳 중 한 곳은 집에 모아둔 약이 싱크대 한 칸을 모두 채울 정도였어요. 첫 방문 때는 거부감을 보이시더니 2~3번 방문한 후에는 고마워 하시더라구요. 힘들었지만 방문 약물 상담서비스가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 곰달래약국을 찾는 고객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평상.
김 약사는 세이프약국을 하면서 오히려 감사할 일이 많다고 말한다.

“세이프약국을 통해 만난 분들은 모두 다 가족이예요. 지금도 계속해서 찾아오시는데 일부러 약국을 찾아와주시는 것도 감사하고, 저와 상담한 내용을 지킬려고 애쓰는 모습도 감사해요. 한번은 약국을 찾아온 할아버지가 계셨어요. 혼자 사시는 분이었는데 지금 있는 약을 가져오시면 정리해 드리겠다고 했더니 라면박스 크기의 상자 2개를 가지고 오셨더라구요. 약 중에는 심지어 10년, 20년 된 것도 있더라구요. 꼭 버려야 할 건 버리고 정리해서 드리면서 유효기간이 지난 약은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려드렸죠. 약을 드실 때는 먼저 처방받은 약부터 드시라구요. 지금도 찾아오시는데 제가 해드린 말들을 지키려고 하시는 모습이 감사해요.”

강서구약 약물안전사용교육팀에 애정

김 약사는 현재 약사회무에서 한 발 물러서 있지만 강서구약사회에서 홍보위원장과 여약사위원장을 거쳐 2년 전까지 여약사 부회장을 맡았다.

그는 회무를 수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여약사 부회장을 맡을 당시 약물안전사용교육을 위해 교육팀을 운영했던 일을 꼽았다.

김 약사는 “보건소에서 약사회로 약물교육 요청이 오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이었는데 이것이 약사회의 지역사업으로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팀을 꾸리게 됐다”고 소개했다.

“임원과 관심이 있는 일반회원들이 모여 약물안전사용교육을 위한 자료를 만들고 토론을 하는 자리를 마련했어요. 총회에서 관련 사업을 발표했는데 그 때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약사가 임지연 약사였어요. 일주일이나 이주일에 한번씩 모여 커리큘럼을 만들어갔죠. 당시만 해도 약물안전사용교육에 대한 체계가 갖춰지지 않았던 시기였는데 모두가 열정을 가지고 참여해 재미있었어요.”

김 약사는 “지금은 각자의 일로 함께 모여 토론하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는 게 조금 아쉽다”고 언급했다.

약사 전문성 갖춰야 환자는 물론 지역사회 기여

2년 전 약사회무에서 물러난 이후 지난해에는 모교인 덕성여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스스로 재충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선영 약사는 “약사로서 살아가는 한 환자와 지역사회에 기여해야 하고 그 때 약사로서의 지식이 제일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문성이 제일 필요한 것 같다. 전문성을 채워야만 환자나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할 때 가진 능력을 최대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년간 한결같이 지역주민 건강지킴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김선영 약사가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써내려갈 미래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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