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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해밀엠약국 백영숙 약사
김광래 기자  |  tcw199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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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29  06: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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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의약품 복용 지역약국 역할'”

일반약과 한약제제의 새로운 접목체계를 창출해 약국 임상에서 활용하고 있는 금천구 윤경약국 박규동 약사(원광대약대 79)가 매약에서 사람들에게 의약품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의약품 복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금천구 해밀엠약국 백영숙 약사(동덕여대약대 91)를 추천했다.

하루 평균 처방전 20~30건. 주변에 이렇다 할 병의원도 없는 아침 8시 30분부터 문을 열어 밤 9시까지 약국을 닫는 금천구 해밀엠약국은 전형적인 동네약국이다.

   
처방·조제에 파묻히는 약사직능 자괴감

해밀엠약국 백영숙 약사는 지난 2009년 금천구에 둥지를 틀었다. 백 약사가 금천구로 약국을 옮긴 이유에는 처방·조제에 파묻히는 약사 역할에 대한 자괴감 때문이다.

금천구로 약국을 옮기기 전 처방이 많이 나오는 약국을 운영했다. 그러나 매일 같이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처방전 접수·검수, 의약품 정리, 재고약 파악·주문 등은 그에게 약국은 더 이상 즐거운 공간이 아니었다.

백 약사는 “매일 반복되는 기계와 같은 업무가 성격과도 맞지 않았다”며 “1년여 고민 끝에 지금의 금천구로 약국을 이전했다”고 말했다.

잘 되는 약국의 개념이 의약분업 전후로 많은 것이 변했다. 과거에는 약사의 실력과 역량이 잘 되는 약국의 토대였다면 이제는 병·의원에 좌우되는 ‘입지’가 기준이 돼버리는 현실을 맞이했다.

백 약사는 “의약분업 전에는 각 약국의 비방 등 함께 공부하고 공유하는 분위기 속에서 약국 하는 것이 재미가 있었다”며 “지금은 잘 되는 병·의원을 약국이 좇아가는 추세”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동네약국 존립 제도적 뒷받침 마련 시급
이는 결국 약국의 양극화를 초래하고 말았다. 따라서 백 약사는 동네약국의 존립기반을 마련하고 약국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약사사회에서 동네약국 출구전략으로 건강상담과 매약을 강조하고 있지만 신출내기 약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약사들이 이를 응용·적용하기란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매약 위주의 약국은 해당 약사가 자리를 비우면 매출이 줄어드는 등 편차가 클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관심 갖고 신경써야 약국 매출을 유지할 수 있어 쉽지가 않다.

백 약사는 “개인적으로 약사직능을 조제·투약·복약지도로 국한해서 반영하는 현재 수가제도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외국처럼 방문약사제도, 당뇨병 등 고위험군 관리, 약물교육 등에 대한 수가가 보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국 수가가 조제에 한정돼 있어 약사 영역이 넓어지기는커녕 조제실에 갇힐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매약 위주 약국이 빠진 딜레마 극복
처방이 거의 없는 현실에서 해밀엠약국과 같은 동네약국은 건강상담과 매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백 약사는 최근 딜레마에 빠졌다.

최근 좋은 품질의 약과 건강기능식품도 많고 사람들이 복용할 것도 한두 개가 아니라며 상담을 해보면 기본적으로 5~6개를 먹어야할 정도란다.

약사들이 과연 약을 많이 판매해야 할까? 무조건 많은 약을 권한다는 말이 아니다. 백 약사에 따르면 고객에게 필요한 약을 고객의 환경 등을 고려해 가장 필요한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것이 지역약국의 역할이라는 것.

특히, 백 약사의 약국이 있는 금천구는 소위 부자동네가 아니다. 만약, 부자동네라면 필요한 약들을 복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지만 지역적 특성상 경제적 부담을 감안해야 한다.

그래서 그는 상담 고객의 건강에 가장 필요한 약별로 순위를 정해 1순위 약을 권하고 불필요한 약을 정리해준다. 여유가 된다면 2순위 약을 제안하는 식이다.

물론, 필요한 제품을 모드 복용한다면 좋겠지만 경제적 부담은 약의 복용의 중단을 초래해 이 사람 건강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약을 꾸준히 복용해 건강을 챙길 수 있기 위함이다.

   
▲ 내방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밀엠약국 한편에 마련된 원적외선 공간.
내방객과 신뢰관계 약국 마니아층 형성

이점이 해밀엠약국이 동네에서 단골손님과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힘의 원천일지도 모른다. 백 약사는 매약에 특별한 약국경영 노하우(?)는 없다고 털어놨다.

백 약사는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빨리 건강이 회복될 수 있도록 좋은 약을 권하고 진실된 마음가짐으로 설명하는 것이 노하우라면 노하우다”고 말했다.

그래서 감기약을 줘도 약값이 비싸단다. 물론, 다빈도 의약품이 비싸다는 것이 아니다. 하루빨리 병이 낫도록 신경을 써주는 백 약사의 손길이 전해졌는지 환자들의 반응도 만족스럽다.

해밀엠약국 한편에는 찜질방인 원적외선 치료실이 마련돼 있다. 약국 내방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공간으로 그가 가입한 M체인약국의 콘셉트이다.

지역 약사·약국의 역할이 처방·조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 중의 하나이다.

백 약사는 “매약 위주의 약국이라도 제품을 많이 판매해야 한다는 것에만 신경을 쓰다보면 환자에게 끌려가는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약을 많이 먹이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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