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만 판매 가능했던 임신진단테스트기 등 체외진단시약이 의료기기로 일원화되면서 편의점을 비롯해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본격적인 임신테스트기 판매에 들어갔다.

10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씨유,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들을 필두로 임신테스트기 판매를 시작했다.

▲ 편의점 씨유에서 판매에 들어간 임신테스트기와 배란진단테스트기

편의점 씨유는 10일부터 임신테스트기 판매를 시작했다. 씨유는 지난달 중순부터 전국 8,000여개 점포에 임신테스트기 판매 내용을 안내하고, 9일 기준 약 25%인 2,000여곳이 의료기기 판매업 등록을 마친 상태다.

씨유와 세븐일레븐 모두 임신테스트기 2종 각 5,000원 배란진단테스트기 1종 6,000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GS25는 각 4종과 1종을 판매할 예정이다.

씨유 경우 약국이 문을 닫는 심야시간 구매가 어려웠던 임신테스트기가 편의점에서 24시간 구매가 가능해졌다며 지속적인 안내를 통해 판매 점포를 더욱 넓힌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쇼핑몰 지마켓도 임신테스트기 ‘헬로우 베이비’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임신테스트기 시장에 뛰어 들었다.

헬로우 베이비 가격은 개당 3500원. 약국에서 판매되는 임신테스트기 가격이 4,000~5,000원임을 고려하면 저렴하다.

특히, 지마켓은 임신테스트기 첫 판매를 기념해 10일 단 하루 동안 제품 2개를 5,900원에 무료 배송해 주는 이벤트까지 열었다.

대형마트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는 이달부터 임신테스트기 판매를 위해 상품과 가격을 조율하고 있고, 홈플러스는 이달 중순, 이마트는 내년 초부터는 판매를 시작할 것을 알려졌다.

한 개국약사는 “임신테스트기의 특성이나 사용자를 고려했을 때 대형마트나 온라인 판매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이 약국의 가장 큰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약사는 “약국의 가격경쟁력이 편의점에 뒤처지지 않아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적어도 한두 달 지나봐야 그 영향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편의점업계는 임신진단테스트기 시장은 연간 400만개, 35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안전상비의약품 타이레놀의 연간 매출 150억원에 비해 수요가 높은 것으로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