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약사회가 의약품안전사용교육 전문강사교육에 수강료 6만원을 책정해 약물교육사업의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다고 빈축을 사고 있다.

20일 지역약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구약사회장회의에서 서울시약사회 의약품안전사용교육 전문강사 양성교육에 수강료를 책정해 이구동성 질타를 받았다.

의약품안전사용교육 강사의 전문성 강화 교육이라도 참가자 1인당 수강료 6만원을 받는다는 것은 의약품안전사용교육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의약품안전사용교육은 약사들이 개인 이익이 아니라 약국 업무를 비우면서까지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봉사 차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돈 받고 강사를 교육한다는 점은 어불성설이라는 것.

특히, 대한약사회 약바로쓰기운동본부에서 기초 지원금 300만원, 시도 사업계획에 따른 730만원 등 총 1,030만원을 지원받고도 강의를 유료화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동영상·삽화 편집 등 직접 강의교재를 만드는 실무실습교육으로 개인 노트북 지참을 원칙으로 하고, 노트북이 없는 회원에게는 대외비 목록으로 추가 부담을 산정했다.

이러한 전문강사교육은 1인당 6만원 선착순 20명 총 120만원으로 시약사회 자체 예산으로 충분히 진행할 수 있음에도 예산을 지원하지 않는 이유도 도마에 올랐다.

A구약사회장은 “서울시약사회가 의약품안전사용교육을 수익사업 형태로 진행하려 한다”며 “과연 의약품안전사용교육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B구약사회장은 “약사 대부분이 자기시간을 할애해서 자료도 준비하는 등 봉사활동”이라며 “전문강사교육을 위해 회원들에게 돈을 받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서울시약사회는 이번 전문강사교육과 관련해 상임이사회에서 수익자 부담의 원칙을 적용해 수강료를 10만원 이하로 책정할 것을 의결하고, 이후 수강료를 6만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시약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수강료 6만원은 인터넷 와이파이 설치 및 대여료, 식대, 약사공론 광고비 등 최대한 비용을 줄여서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대한약사회 약본부에서 지원받은 1,030만원은 유아용·초등생·청소년 의약품안전사용교육 교재개발에 대부분 가용되면서 이번 전문강사교육에 사용할 예산이 없다고 해명했다.

결국 시약사회가 자체 사업비로 전문강사교육을 지원해야 한다는 소리지만 시약사회는 무료 교육보다는 수익자 부담 명분 아래 회원 부담을 선택했다.

C구약사회장은 “의약품안전사용교육은 사회에 봉사화고 재능기부 차원에서 실시하는 것이지 수익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시약사회 사업비에서 지원할 부분을 회원에게 부담시키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약사회는 지난 19일 약사회관 대회의실에서 1차 전문강사교육을 실시했으며, 2차 교육은 11월 9일로 예정하고 있다.

이번 시약사회 전문강사교육은 강의현장에서 사용되는 교재를 강사가 직접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강의교재 개발능력의 배양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강사 지도 하에 개인 노트북을 직접 활용해 동영상, 삽화 등을 직접 정리·편집해 현장 강의용 교재를 만드는 전 과정을 직접 실습하는 교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