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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월드뉴스 |
英 세라퓨틱스社 매각결정복제羊 탄생 주역 무색 … 유전공학 기술력 못살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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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론(複製)기술로 탄생시킨 최초의 복제양(羊) 돌리 때문에 바이오 테크놀로지 붐의 견인차 구실을 했던 영국 바이오기업 PPL 세라퓨틱스사가 마침내 기업체 매각을 결정했다. 지난 6월에 사업의 지주던 폐질환 치료제의 개발을 중지한 뒤 나머지 지혈제 개발에 특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으나 투자가들이 이것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높은 기술력만으로는 경영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바이오기업들의 약점을 부각시키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PPL사는 독일 바이엘사와 제휴해 왔다. 인체의 DNA(디옥시리보핵산)를 삽입한 변형 유전자를 지닌 양젖에서 AAT(알파1앤티트립신)이라는 폐질환 치료 효능의 단백질을 추출하는 방법으로 의약품 개발을 추진했다. 그러나 자금난 때문에 연구중단을 결정한 뒤로는 유일하게 남은 연구과제인 지혈제 ‘피브린스’의 연구개발에 주력했고 대폭적인 인력감원을 포함한 구조조정도 착수했다. 그러나 피브린스’의 상품화는 빨라야 2006년도에 실현된다. 더욱이 의약품 개발 최종단계에서 실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PPL사의 주식 21%를 보유하는 대주주를 비롯해 복수의 기관투자가들이 기업체 매각을 요구했고 경영진이 이를 수락한 것이다.
제프 쿠크 사장 등 간부 5명이 사임했고 나머지 중역 4명이 대형 회계사무소 KPMG를 통해서 매각처 물색에 나섰다. 다만 원매자가 있었다면 진작부터 나섰을 것이라는 평가대로 PPL사 매각조차도 난항이 예상된다.
PPL사는 1987년 영국국립로슬린연구소의 유전자도입(트랜스제니크) 동물기술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설립되었으며, 지난 96년도에 주식을 상장했다. 같은해 사상 최초의 복제양(複製羊) 돌리(Dolly)를 탄생시켰다. 이 바람에 주식시가 총액이 5억파운드로 치솟았다. 2001년도에는 인간에 대한 장기이식의 가능성이 높아진 복제돼지 개발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실제 사업 면에서는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창업 사장인 론 제임스씨는 “기술에 치중하는 나머지 비즈니스를 소홀히 한다”고 투자가한테서 지탄을 받고 2001년도에 사임했다. 다음해 후임 사장에 취임한 쿠크 사장은 주변사업 정리 등 합리화를 추진했으나 때를 놓쳤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동사의 지난 상반기 결산에서 적자 폭은 전년동기 두배 이상인 1천3백60만파운드. 이것은 구조조정비용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영국 바이오테크놀로지업계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을 자랑하면서도 상품화에 이르지 못 한 채 자금유입이 줄면서 파탄하는 예는 최근 늘고 있다. 식물의 유전자변형기술을 이용해 백신을 개발했던 액시스제네틱스사, 광역학(光力學)요법을 이용해 항암제를 개발했던 스코시아사 등이 자취없이 사라졌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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