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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산업혁명출간되자 마자 세계 이목 끈 명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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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24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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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럽연합이 금세기 들어 두 가지 목표를 설정하는데 영향을 끼친 지침서이다.

   
▲ 제러미 리프킨 저·민음사 刊
하나는 지속가능한 저탄소 배출 사회로 탈바꿈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활기찬 경제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2011년 출간되자마자 중국 공산당이 당 간부의 필독서 10권에 포함시킬 정도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3차 산업혁명이 도대체 뭐길래 이 난리일까.

골자는 ‘인터넷 기술과 재생가능 에너지를 융합시켜 분산과 협업이 이루어지는 수평적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3차 산업혁명의 다섯 가지 핵심요소는 1.재생가능 에너지로의 전환, 2.모든 건물을 미니발전소로 변형, 3.불규칙한 에너지 생성의 저장기술 개발, 4.인터넷 원리로 작동하는 에너지 공유 동력망(Inter-grid)으로의 전환, 5.모든 교통수단을 연료전지 차량으로 교체하고 대륙별 동력 그리드에서 전기를 사고파는 것이다.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는 굴뚝산업을 일으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러나 자원이 점차 고갈되어 가고 있으며 더욱 심각한 것은 환경을 황폐화시키고 기후변화를 초래하여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받을 지경에 놓이게 되었다는 점이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재생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은 불가결한 선택인 셈인데, 역사적으로 주류 연료가 전환되는데 반세기가 걸린 점을 감안하면 더 이상 늑장부릴 순 없다. 목재연료를 중심으로 한 1차 산업혁명이 19세기를,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한 2차 산업혁명이 20세기를 지배하였다면 3차 산업혁명은 21세기에 크나큰 영향을 끼칠 것이며 2050년경이면 녹색 에너지가 보편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 그럼 2050년의 세계로 미리 한 번 가 볼까. 각 가정과 사무실, 공장, 빌딩 등 모든 건물에는 미니발전소가 만들어져 있다. 햇빛이 화창한 날에는 태양광을, 비가 오는 날에는 빗물을, 바람 부는 날에는 풍력을 이용하여 자체 발전한다. 이렇게 생성되는 전기는 동력 저장소에 보관시키고 동력 그리드를 통해 부족한 곳에 판매하기도 하고 전기자동차의 연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가장 먼저 시행에 들어간 EU는 2020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20%를 재생가능 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년에 2배씩 태양광 및 풍력 발전설비를 늘리고 태양광발전 비용도 매년 8%씩 절감시켜 8년 뒤엔 절반 수준으로 떨어트린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화력이나 원자력 발전에 드는 생산비용과 비슷해진다. 재생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은 3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한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므로 지구의 생태가 복원될 것임은 말할 나위가 없으며 무한의 재생 가능 에너지는 빈곤국가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고 각자가 에너지를 소유하게 되면서 삶의 질 또한 개선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경제 선진화의 척도는 에너지 소비량으로 등급이 매겨졌다. 예를 들어 미국은 최빈국인 케냐의 320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국에 비해서도 11배로 에너지 소비수준이 높다. 현재 5억 수준인 글로벌 중산층이 10억 이상으로 늘어나는 2030년이 되면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은 5~11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점에서 무한정으로, 그것도 별 운영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재생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은 더 이상 진전이 필요 없는 마지막 산업혁명의 대미를 장식할 것이다. 또한 사람들의 생활방식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견된다. 저자는 두 가지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첫째는 보다 수평화 된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에너지 민주화는 화석연료에 기반한 중앙집권형 자본주의를 소규모 생산-소비 방식의 분산 자본주의(distributed capitalism)로 탈바꿈시킨다. 각 개인이 직접 보유하게 될 재생가능 에너지는 본질적으로 분산적이라서 위계 서열식 지휘 통제를 거부한다.

또한 인터넷으로 형성된 네트워크가 전통적 시장과 경쟁하고 소유 대신 협업을 요구하고 있지 않은가. 일터의 개념도 바뀌게 한다. 에너지의 확보와 인터넷의 보급은 3D 프린팅 같은 분산형 제작을 가능케 하고 비효율적인 원거리 직장 근무를 배척하게 만든다. 그러다보니 세계화(globalization) 대신 대륙화(continentalization) 바람이 불 것이다. EU, ASEAN 처럼 대륙간 정치 경제 통합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될 것이다.

둘째 협업의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재화와 서비스가 교환되던 전통적 자본주의가 사라진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아닌 공급자와 이용자가, 시장이 아닌 네트워크상에서 서로 접속한다. 소유권 대신 접속권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반면 생산 및 분배에 드는 비용은 점점 축소되어 모든 산업 영역의 공급사슬에서 거래비용 제로의 경제가 출현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3차 산업혁명은 생산성을 내세운 1,2차와는 전혀 성격이 다른 협업 혁명으로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인간을 기계화한 노동에서 해방되어 지속가능한 생활방식과 생물권 보호를 중시하는 협업이 확산된다. 사람이 일할 수 있는 네 가지 영역(시장, 정부, 비공식 경제, 시민사회) 중 고용이 창출될 곳은 시민사회 밖에 없다. 시장 자본을 창조하는 쪽은 점점 더 지능형 기술에 맡기고 사회적 자본을 창조하는 공동체 활동이 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대로 ‘심오한 놀이(deep play)'에 참여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때다. 동료 인간과의 공감적 접촉을 통해 보다 포괄적인 생물권 공동체를 형성하게 될 3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되었다.

신완섭(오엔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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