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사법 개정에 따라 약국 내 약사가운 의무 규정이 사라졌지만, 동물약국의 경우에는 약사가운을 착용해야 해 주의가 필요하다.

28일 개국가에 따르면 현재 동물용 의약품 등 취급규칙에는 약사가운 및 명찰 의무조항이 삭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용 의약품 등 취급 규칙 제22조에는 동물용의약품 도매업소의 관리약사 및 동물 약국 개설자는 위생복을 입고 명찰을 달아야 하며, 약사가 아닌 종업원에게 약사로 오인될 수 있는 위생복을 입히지 말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약사법에서 약사가운 의무 규정이 삭제됐다고 해도 동물약국과 관련 규정이 개정되기 전에는 행정처분의 가능성이 남아있어 무심코 약사 가운을 착용하지 않을 시 행정처분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일선 약국의 경우 약사법에 의해 관리를 받지만 동물약국의 경우 동물용 의약품 등 취급 규칙에 의해 관리를 받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규칙은 농림축산심품부와 해양수산부의 소관이기 때문에 약사법과는 별개로 인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선 약국가에서 해당 규칙에 대한 형평성이 어긋났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동물약국이 약 3,000곳으로 늘어남에 따라 약사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는 것.

실제로 동물약국을 운영중인 일선 약사가 이를 농림부 민원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해당 규칙은 농림부령 등에 영향을 받아 관련 처분 등은 약사법과는 무관하게 이뤄진다는 회신을 받았다.

아울러 해당 사항은 약사만의 의견으로 개정되는 것이 아니라 동물약품 관련 업계 및 수의사 등 관련 단체와 논의 후에 변경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약사회 역시 최근 해당 사항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개정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해당 규정 삭제는 아직 시기 상조라는 의견 역시 제기 되고 있다.

대한동물약국협회 역시 해당 규정을 확인 후 해당 사항은 판매질서 유지를 위한 준수사항 위반으로 판단, 업무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지만 동물약을 취급하는 곳이 동물약국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동물용 의약품 도매상이나 동물약품점 등도 포함되기 때문에 규정 삭제가 오히려 약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동물약국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자 약품상에서 약국으로 명칭을 변경해 광고하는 곳도 생겨남에 따라 이들과의 차별성을 위해 이를 유지하는 것이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약국협회 임진형 회장은 “해당 규정이 형평성에 어긋나 수정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가축약품 도매상 등에서 약사 없이 동물약을 파는 것을 감안할 때 이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약사가운 의무규정은 남아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