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가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인 진도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에서 국민과 아픔을 나눈 봉사약국을 운영한지 25일자로 100일을 맞았다.

약사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봉사약국에 투입된 연인원은 사무처 지원인력을 제외한 약사인원만 1,100여명에 달하고 있다.

▲ 심야에도 24시간 불 밝히고 있는 대한약사회 진도 봉사약국

시도약사회 단위 참여가 전체 인력의 약 54%, 개인 자원봉사자가 약 36% 정도로 나타나 시도약사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자원봉사 회원들의 조화로 차질 없는 봉사약국 운영이 가능했다.

봉사약국은 3개월간 현장팀 최기영 완도군약사회장·이승용 약사, 의약품 공급팀 박병훈 진도군약사회장, 인력지원팀 서웅 전남약사회 약국이사 등이 업무를 분담하고, 전남약사회 이태식 회장과 김영환 총무이사의 체계적 지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봉사약국에 투입된 의약품은 100여 품목. 피로회복제, 피부질환 연고제, 파스류, 종합감기약, 진통제, 안약, 소화기관 관련 치료제, 한방제제 등 현장이 장기화되면서 다양한 질환에 필요한 의약품들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날씨가 여름철로 접어들고 무더워지면서 물파스, 모기기피제 등과 같은 종류의 물품도 지원하고 있다.

▲ 진도실내체육관 대한약사회 봉사약국

봉사약국 운영 100일이 된 현재에도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서 변함없이 남아있는 가족들과 현장에 자원봉사자와 구조대원들 곁을 지키고 있다.

봉사약국 관계자는 “소수 인원이 현장에 남아있는 지금도 가족들과 현장 관계자들이 봉사약국이 가장 필요한 봉사팀 중에 하나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픈 국민들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과 24시간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온 노력, 지역에서도 동네주민들이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약국만의 특징이 고스란히 봉사현장에서도 반영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사고가 진도해상에서 발생한 직후 17일부터 본격적으로 봉사약국을 현장에 설치·운영하기 시작했다.

제37차 전국여약사대회를 불과 몇 일 앞둔 상황에서 발생한 재난에 대해 약사회는 전격적으로 행사의 연기를 결정하고 조찬휘 회장을 비롯한 많은 약사들이 사고현장으로 달려갔다.

초기에는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 현장에 수천명에 달하는 가족들과 정관계 관계자 및 취재진들이 몰려들어 봉사약국에도 하루에 수천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방문해 우황청심원 같은 진정제 등을 찾았고, 약사들은 실신하고 오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직접 찾아가 의약품 등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