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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이순훈 문화팀장
허성규 기자  |  helio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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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02  06: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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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약사 역할 알리고 싶다”
약사문인 정체성 확립···소외·단절 벗어나 ‘소통’ 실현

약사 출신 소설가로 알려진 대한약사회 이순훈 문화팀장이 최근 첫 수필집 ‘서로 적막하여’를 출간했다.

이순훈 약사가 처음부터 약사와 소설가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 시절 문과에서 공부했던 이 약사는 원했던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지만 외삼촌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동덕여대약학대학에 입학했다.

   
▲ 동덕여대 약학대학 ▲대한약사회 문화팀장 ▲전국약사문인회 부회장 ▲서울 강동구 승민약국
“서울까지 와서 시험을 치렀지만 원했던 학과에 떨어지자 약대를 추천하던 외삼촌이 시골집까지 내려가 원서를 써서 올라오셨어요. 사실 약대를 다니면서 처음엔 재수를 꿈꾸기도 했었죠. 하지만 계속 다니다 보니 약학에도 관심이 가고 빠지게 된 것 같아요.”

2003년 등단·문학예술상 수상
약대를 졸업할 무렵 신춘문예에 도전하는 등 문학에 대한 끊을 놓지 않았다. 신춘문예의 실패로 소설가의 꿈을 포기할 뻔했지만 근무약사 시절 쓴 글이 등단이라는 변곡점이 됐다.

이 약사는 “근무약사로 일을 할 무렵 베링거인겔하임 사보에 글을 싣게 됐는데 많은 칭찬과 관심을 받았다”며 “내 글이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소설가에 다시 도전했고 2003년 등단할 수 있었다”고 추억했다.

장편소설 ‘길은 직선으로만 흐르지 않는다’를 출간 후 생방송에 출연하기도 하고 ‘한국문학예술상’을 수상하는 영예까지 안았다.

이 약사는 소설가의 삶 이외에도 약사의 삶과 약사회무에도 성실했다. 2002년 강동구약사회를 통해 회무를 시작한 이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이 이번 수필집의 계기가 된 서울약사회지에 실린 ‘동문회 탐방’이었다. 소설가로서 장점을 살려 각 동문회의 이야기를 해석해준 글들이 이번 수필집에도 20여편이 실렸다.

“처음엔 약사문인을 일반인이 어떻게 볼까를 생각했는데 지금은 약사를 일반인에게 객관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약사문인으로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 약사가 생각는 ‘약사문인’의 정체성이다. 그래서 동문회 활동 등 수필집에 실린 글들을 읽는 독자들에게 약사의 역할을 알리고 있다.

첫 수필집 ‘서로 적막하여’ 출간
수필집 ‘서로 적막하여’는 이 약사의 문학적인 성향을 나타낸다. 서로 적막한 이유가 별 것도 아닌 만큼 서로 적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썼다는 것.

“읽는 사람마다 느낌은 다르고 중의적인 뜻도 있지만 서로 단절되고 소외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어요. 요즘 시대는 나 자신을 지키는 데 너무 바빠서 다들 외롭고 자신에게 떨어지는 일이 다 버거운 상태라고 생각해요.”

그는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요즘처럼 힘들 때일수록 원하면서도 못하는 것이 남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 가까이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생각은 이순훈 약사를 두 번이나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인 팽목항으로 이끌었다. 팽목항 신원확인소 옆자리를 지키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팽목항에서 봉사자들은 다 들어주는 역할을 해요. 말을 하는 건 실종자 부모님들뿐이죠. 저도 실종자 부모님들에게 저를 아들딸이라 생각하고 얘기하라고 말씀드리곤 했어요. 사실 약사의 역할도 이런 거라고 생각해요.”

약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들어줄 수 있는 여건이 돼서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약국을 찾는 사람들의 70~80%가 단골이라 늘 귀를 열어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大藥 합창단 ‘길라잡이’ 역할
언젠가 약국을 그만두게 되면 설명하고 싶은데 못하는 사람들의 말을 다시 해석해주는 일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따뜻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외와 소통이 안되는 균열과 틈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약사와 소설가뿐만 아니라 현재 대한약사회 합창단의 단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약사회 합창단 시절부터 지금까지 7년여간 이어진 활동이다.

이 약사는 “약사회는 큰 조직으로 합창단은 내부에서 누군가는 맡아서 할 일”이라며 “앞으로 누가 하게 되더라도 일이 좀 더 쉽도록 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한약사회 합창단은 창원·포항 등 지방에서 올라오는 단원까지 총 67명으로 구성돼있으며 매주 토요일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2회 가량 공연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대한약사회 종합예술제에도 참가했다.

오는 19일에는 대원 하모니 합창단 정기공연이자 트라코마 환우돕기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가할 예정으로 이 약사의 문학·예술의 피날레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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