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이 한약사 문제 해결을 위해서 공청회·토론회 등을 통해 전체 회원들의 의견을 물어 결론을 내리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 김범석 이사(성남시약사회장)

지난 22일 열린 대한약사회 초도이사회에서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 있는 한약사 문제의 해법을 놓고, 열띤 공방전이 벌어졌다.

먼저 김범석 이사는 “한약사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며 “피임약, 스테로이드 호르몬제·연고, 향정약 등을 판매하고 처방조제에 따른 보험급여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대책을 주문했다.

이영민 부회장은 “한약사의 일반약 판매 문제의 심각성은 알고 있다”며 “문제 제기된 한약사 약국 270곳을 170곳으로 추리고 현재 20~30개로 압축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는 “이는 약사지도위원 업무와 같이 가야할 문제로 아직 경남·북의 조사가 완성되지 않았다”며 “내용이 정리되면 당초 계획대로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조찬휘 회장은 문제를 제기한 김범석 이사에게 대안을 갖고 있냐고 질문하면서 임기초부터 주장했던 한약사 문제의 해법을 되풀이했다.

조 회장은 “한약사 문제에 대한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모든 회원에게 공론화돼 회원의 60~65% 이상이 찬성하면 정부에 무조건 먼저 제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이사는 “전체 회원이 찬성한다고 해서 한약사 문제가 해결될 수 있냐”며 “한의사 등 상대단체가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원한다고 통합약사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철희 이사는“매년 배출되고 있는 한약사 문제를 계속 방치하고 있으면 향후에 약사와 한약사간 영역 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서로 기득권을 양보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영달 보험위원장은 “한약사가 근무약사를 고용하면 보험청구가 가능한 게 현실이다”며 “약사가 한약사 약국에 근무하는 문제를 스스로 자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영진 이사는 “한약사는 배운 학문 자체가 달라 약사자격을 주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먼저 한약학과부터 없애고 약사회가 약대와 협의해 한약사를 정원 외로 편입시키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범석 이사는 "개인적으로 통합약사에 반대한다"며 "한약사의 일반약 판매 등 보건소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등  방치되는 상황에서 약사회가 관심을 갖고 마무리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