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학정보원이 정부·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인지도와 가치 향상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올해를 제2의 도약의 해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약학정보원 양덕숙 원장은 지난 23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약학정보원의 대내외적 가치를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중앙대약대 ▲중앙대 대학원 약학박사 ▲이화여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現 마포구약사회장

정보원 업무시스템 매뉴얼화
양덕숙 원장은 “지난해 3월 19일 취임한 후 개혁과 새로운 사업들을 통해 가치를 높이고 PM2000의 문제점 개선과 업무시스템을 매뉴얼화·전산화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1일 느닷없이 들어온 검찰의 압수수색에 개인적 당혹감과 불안감을 넘어 약사사회의 큰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공황상태에 빠졌던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직 검찰 조사결과가 끝나지 않았지만 수사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있어 현재는 취임 초기 구상했던 내용들을 하나둘씩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원장은 “개인정보보호법 관련 검찰 수사가 4개월이 넘어가고 있지만 곧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조사결과가 비관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엇보다 빅데이터 사업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서 수색당시 사건을 바라봤던 시각이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상대단체가 제기한 개인정보 유출 손해배상청구 민사소송도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검찰조사 등 그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했다.

PM2000 개발·유지보수 이원화
양 원장은 안정적인 PM2000 서비스 제공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각 팀별로 업무 매뉴얼 공유와 체계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단 PM2000 지원체계를 고객민원 처리 등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지보수와 새로운 기능을 개발·연구하고 미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개발 등 2개로 나눠 이원화된 체제로 전환했다.

PM2000이 개발 10년 동안 새로운 기능 등을 붙여오면서 프로그램 자체가 무거워진 점이 있지만 일선 약국의 요구처럼 가볍게 만들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에 있다.

예를 들면 보급형과 고급형 등 두 종류로 PM2000을 분리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새롭게 구조를 개선하는 방법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것.

약국에 따라 PM2000을 단순히 조제·청구에만 사용할 수도 있고, 약국경영관리 등 여러 기능을 원하는 약국도 있어 사용환경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필요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1월 현재 PM2000의 약국 점유율은 53.6%. 지난해보다 약 1%가량이 증가했지만 약국 개·폐업과 프로그램 전환 등으로 현재 사용약국이 매달 1만600곳에서 1만450곳 사이에 움직이고 있다.

양 원장은 “올해 6월부터는 복약지도가 의무화되면서 서면복약지도, 팜봉투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PM2000 사용약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서면복약지서에 있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어린이, 노인, 외국인, 문맹자 등이 보다 쉽게 의약품 복용정보를 일 수 있도록 전문적인 복약정보를 픽토그램으로 개발해 출원했다.

이와 함께 약국에서 제기하는 민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양 원장은 “PM2000 민원 전화가 매주 평균 1,500통이 걸려온다”며 “현재 CS센터 인력 5명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서비스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인력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의약품 정보 제공 가치 재평가
양 원장은 또한 관련 시장분석을 통해 의약품정보 제공사업의 가치를 재평가해 A사와의 계약금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최근 스캐너 업체 변경은 계약기간 5년이 만료돼 그동안 노후화된 장비 개선과 회원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양 원장은 “기존 업체의 장비가 노후화돼 OS와 호환성 문제, AS에 따른 추가비용 발생 등이 우려돼 기존 업체에 스캐너 도입 5년 이상된 약국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교체해줄 것을 오랜 시간 요청·협의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해당 업체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양 원장은 정보원에서 제공하는 학술정보를 강화와 양질의 복약정보를 마련하기 위해 약사인력 5명을 새롭게 충원했다.

양 원장은 “학술정보 제공이 정보원의 핵심”이라며 “그동안 검찰조사로 위축됐던 의미있는 용역사업들의 수주도 점진적으로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약학정보원은 정부·기업과 생산적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정보원의 인지도와 가치 향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양 원장은 “약학정보원의 우수한 인프라를 다각적으로 활용해 국민건강 증진과 보건의료제도 발전과 함께 재단 경영 활동에도 이득이 되는 공유가치 창출(CSV)을 확대할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들과 합심해 2014년을 약학정보원 제2의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