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약국 관계, 약국 경영에 중요”

톡톡 튀는 감성으로 일반약 판매 중심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약국 김윤진 약사(숙명여대약대 95)가 동물약부터 일반약까지 다양한 제품을 갖추고 주변 약국과 유대 관계를 기반으로 일반약 활성화를 꿈꾸는 고양시 푸른나무아래약국(일산동물약국) 변진극 약사(충북대약대 94)를 추천했다.

제품 취급 열정이 동물약까지
변진극 약사는 일반약 위주의 약국으로 약국 내 제품 구비에 대해 열정적이다. 새로운 성분의 제품이 나오면 약국에 들여놓고 확인해가며 다양한 제품군을 갖춰가고 있는 것.

이는 상황에 따라서 필요한 약이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에 최대한 케이스에 맞추려는 노력의 결과다.

그는 “미묘한 차이의 약이지만 약을 구비해 놓으면 필요한 일이 생긴다”며 “카피 제품을 제외하고 새로운 성분 등이 함유된 제품은 모두 갖추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은 일반약을 넘어 동물약까지 이어져 지난 2012년부터 동물약국을 시작했다.

“주변에 동물을 키우는 보호자가 많아요. 어느날 동물에게 먹이려고 사람용 구충제를 찾는 일 덕분에 동물약에 관심을 갖게 됐죠.”

▲ 변진극 약사는 약국 크기에 비해 다양한 제품군을 갖춰 두고 있다.

제품 구비에 대한 열정은 동물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그만 약장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약국에서 취급 가능한 제품은 거의 다 갖추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동물약국의 비중이 적어 동물약을 구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일부 품목의 경우 도매상에서 약국에 공급하는 것을 꺼린다”며 “본격적으로 하려고 무리해서 이런 품목들을 들여놓아도 판매되지 않으면 반품조차 어려워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동물약국, 약국 경영에도 도움
하지만 앞으로 동물약국이 더 활성화돼야 한다는 게 변진극 약사의 생각이다.

동물약 판매가 약국 경영에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복약지도 등 약사 고유의 업무로 약사 위상을 높이는데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는 “복약지도를 하다보면 ‘동물을 10년동안 키웠지만 병원에서는 듣지 못한 이야기’라고 말하는 환자도 있다”며 “동물약을 구매하는 보호자의 경우 복약지도를 받고 가기 위해 1시간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변 약사는 “우선 자가치료가 가능하다는 부분을 설명하고 필요에 따라서 정확한 복약지도를 하는게 중요하다”며 “특히 위험한 백신 같은 경우에는 사망의 예 등을 정확히 알려준다”고 강조했다.

▲ 다양한 동물약 역시 푸른나무약국(일산동물약국)의 강점

이처럼 복약지도에 힘을 쏟다보니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약국을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을 정도다.

그는 또 “동물약을 취급하면서도 선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며 “진료와 비슷한 일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동물병원으로 보낸다”고 못을 박았다.

주변 약국과 관계가 핵심
또한 일반약을 활성화를 위해선 주변 약국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변 약사.

약사들은 같은 직능의 동반자이기도 하지만 짧게 보면 경쟁자이기도 해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약사간의 이해와 서로의 배려를 중요하다는 것.

일반약 가격통일은 이를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고양시약사회에서 약국경영활성화위원장이면서 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변진극 약사는 종종 반회를 통해 일반약 가격에 대한 논의한다.

“환자들이 싸서 기분 좋은 일은 없지만, 비싸서 기분 나빠하는 일은 생기거든요. 주변 약국 과 가격으로 경쟁하고 1,200원으로 얼굴 붉히는 일이 없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는 또 “가격을 높여 이익을 얻으려는 것보다 최소한의 보관료는 나올 수 있을 정도의 선은 유지해야 한다”며 “가격경쟁으로 카드 수수료가 포함되면 손해를 보는 일 등은 없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노력으로 변진극 약사와 주변 약국은 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서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필요에 따라 급한 약을 빌려주는 등 경영에 있어서도 좋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공부 지속해야···실무실습도 고려
변진극 약사는 복약지도·일반약 활성화를 위한 공부에도 열심이다.

현재 고양시약사회 내의 스터디그룹과 함께 아로파약사협동조합의 스터디를 병행하고 있는 것. 한달에 한번 있는 스터디를 두개 참여하다 보니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변 약사는 “스터디에 참여하고 강의를 진행하는 분들이 분야별로 특화돼 탁월한 수준이다”라며 “전문 강사에게 강의를 듣는 것 같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바쁘게 살아가기 때문에 변진극 약사는 취미 생활을 가질 시간도 부족하다. 물론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은 더 크다.

“한달에 주말 두번을 스터디에 쓰다 보니 가족에게 미안한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스터디 후 남는 두번의 주말은 꼭 가족과 보내려는 편이죠”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약학교육평가원에서 진행한 지역약국 평가인증을 통해 실무실습교육기관 인증도 받았다.

이는 주변 약사들을 ‘경쟁자’가 아닌 동료로 인식할 뿐 아니라 약국경영 노하우를 약대생들과도 나눌려고 하는 것.

그는 “약대생 실무실습이 조제 전문 약국보다는 매약 등이 위주인 동네약국이 실습에는 더 나은 것 같다”며 “기회가 된다면 실무실습도 진행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