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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약사회 권영희 부회장
김광래 기자  |  tcw199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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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1.03  07: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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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빛난 의·약간 팀의료
대한적십자사 긴급의료단 합류···투약·복약지도 등 약국업무 총괄

국내 의약분업 체계에서 의·약간의 갈등이 해외 의료봉사에서 만큼은 의사와 약사간의 긴밀한 상호협조를 통한 팀의료 시스템으로 빛났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29일까지 긴급 의료단 1진 16명, 2진 14명, 기술 1명 등 총 31명을 필리핀 태풍피해 지원 긴급의료단으로 일로일로 지역 칼레스시 현지에 급파했다.

   
▲ 숙명여대약대 ▲숙대약대 임상약학대학원 석사▲서초구약사회 의료보험위원장·부회장 ▲서울시약사회 부회장 ▲서초구 서초당약국
보름간 필리핀 현지서 의료봉사

서울시약사회 권영희 부회장은 긴급의료단 2진에 합류해 지난달 8일부터 19일까지 태풍 ‘하이옌’의 후유증으로 시달리고 있는 필리핀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약 보름 동안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권 부회장 등 긴급의료단은 지난달 8일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카멘데스 마을을 시작으로 11개 지역을 매일같이 돌아다니며 본격적인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권 부회장에 따르면 필리핀이 작은 섬들로 이뤄져있기 때문에 매일 아침 일찍 작은 배를 이동수단 삼아 여러 지역을 오가면서 땀을 흘렸다.

긴급의료단 2진에 의사 4명, 약사 1명, 간호사 5명, 행정직원 4명, 심리적지지요원 1명 등으로 약사는 권 부회장이 유일하게 참여했다.

따라서 하루 평균 300여명의 진료가 이뤄지는 의료현장에서 약국부문의 일손이 딸리는 등 유난히 바쁠 수밖에 없었다.

복약지도 등 투약업무 총괄
권 부회장은 “의사 처방에 대한 의약품 조제는 물론, 내일 진료를 위해 재고도 일일이 파악해야 했다”며 “파견된 간호사들이 병동에서 약을 다룬 적이 있었지만 약사의 고유업무인 만큼 아무리 바빠도 투약업무를 총괄했다”고 밝혔다.

의사의 처방이 내려와도 환자에 따라 항생제 등 용량 조절이 필요했을 뿐만 아니라 증상에 따라 적절한 복약지도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

권 부회장은 “필리핀 현지인들이 의약품을 거의 접하지 못해 사람마다 약리적 상황에 맞게 용량 조절이 필수였다”며 “매일 의료진과 회의를 통해 투약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처방약을 대체할 수 있는 의약품이 없으면 처방 변경이 필요해 의사와 약사간의 긴밀한 협조체제는 필연적으로 이뤄져야만 했다.

권 부회장은 “의사도 적합 의약품이 무엇이 있는지 파악할 수 없어 약사가 권하는 내용을 그대로 수용했다”며 “의료봉사 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이같은 의·약간의 협조가 이뤄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봉사의료현장의 의약간 협조체제가 현실에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약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 필리핀 현지에서 의료봉사 중인 권영희 부회장
필리핀 현지 언어로 복약지도

권 부회장은 보다 정확한 복약지도를 위해 필리핀 지역 언어를 수첩에 적어 놓고 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필리핀은 따갈로그어 외에도 힐리가리논 등 지역마다 사용하는 언어가 틀려 수첩에 빼곡히 적어 놓고 현지인들을 복약지도했다.

‘이눔 따무 뚜빅’(충분한 물로 복용), ‘이사 사 이사 까 아들라우’(하루 한 번), ‘안띠스 막둘로고’(자기 전에), ‘따부스까온’(식후), ‘안띠스 막가온’(식전) 등등.

권 부회장이 이처럼 현지 언어를 곁들여 복약지도하니 자신들의 말을 할 줄 아는지 알고 오해를 받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주로 환자들은 태풍의 상처가 지나간지 오래라 감기, 피부질환, 골혈압, 당뇨 환자들이 많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임산부도 긴급의료단을 찾기도 했다.

권 부회장은 “섬 주민들은 평생 의사를 한 번 만나기도 어려운 게 현지 상황이었다”며 “의료진이 챙겨간 비타민이나 영양제 등은 모두 지원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보름간 11개 지역 3,044명 진료
이번 의료봉사가 쉽지만 않았다. 매일 아침 4시 30분에 기상해 버스와 배로 이동하는 강행군 속에서 섭씨 41~42도가 넘는 한증막 같은 날씨와 매정하게 대시하는 모기들과 싸워야 했다.

오후 5시30분 하루 진료가 끝나면 내일 진료현장에서 사용할 의약품을 조제하거나 준비하고, 빨래와 청소 등도 의료진 스스로 해결해야 하니 한마디로 쉴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권영희 부회장 등 긴급의료단 2진은 약 보름동안 11개 지역에서 3,044명을 진료했으며, 앞서 다녀간 1진이 11개 지역 2,658명 등 모두 5,702명이 진료를 받았다.

권영희 부회장은 “대한적십자사의 해외봉사가 네트워크를 갖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고 있었다”며 “약사사회도 자체 봉사 외에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해외봉사에 많이 참여할 필요성을 느겼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긴급의료단 1진에는 인천시약사회 강근형 약물안전사용교육단장 합류해 필리핀 태풍재난 지역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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