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약사직능은 ‘약은 약사에게’라는 의약품 제공 사고중심에서 벗어나 환자와 소통을 기반으로 ‘약료는 약사에게’라는 약료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희목 이대 PHC원장<사진>은 지난 24일 대한약사회관에서 열린 ‘약국 커뮤니케이션 가이드 북’ 출판 기념 강연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원희목 원장은 “약사직능이 그동안 ‘약은 약사에게’라는 말로 약에만 관심을 가졌다면 이제는 약료, 즉 약을 통해 사람을 치료하고 케어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약료는 약사 업무의 기준이 돼야하는 것이라며 약료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은 환자가 아니라 약사 스스로가 만들어 갈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헬스커뮤니케이션이라는 이름 아래 약사와 환자간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환자를 위해 약사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환자 중심적 사고방식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복약지도도 설명하고 지도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환자에 대해 복약상담을 하는 소통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정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약의 전문가인 약사와 스스로 전문가인 환자가 함께 정보를 교환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의사소통은 단순히 메시지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이해했는가를 확인하는 것까지라며 의사소통의 목표는 결국 환자를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것에 있다고 주문했다.

▲ 24일 열린 ‘약국 커뮤니케이션 가이드 북’ 출판 기념 강연회에는 약사들이 참여해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 원장은 의사소통에 관해 설득의 새가지 요소로 신뢰·감성·논리 등을 설명하고, 환자에게 신뢰를 주고 감성, 즉 애정을 가진 후에 논리와 지식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약사들의 당면과제로 보건의료 서비스시장 활성화, 고령화시대에 대비한 사회적 역할 제고, 보건의료 직능간의 역할 갈등 해소, 실시간 정보교류 시대와 조화, 약사에 대한 국민 신뢰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강연회에는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을 비롯해 김종환 서울시약사회장, 서울지역 구약사회장 등이 참석했다.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은 축사를 통해 “이 책에는 회원들에게 꼭 하고 싶었던 말과 이야기가 담겨있어 개국약사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민 속에 파고드는 약사에 지침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