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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약대 심창구 교수
허성규 기자  |  helio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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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18  09: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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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생활 30년 아쉬움만 남아"
약사직능 발전 위해선 약학을 주변학문까지 확대해야

   
▲서울대약대 ▲도쿄대학 박사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 ▲前식
품의약품안전청장 ▲서울대 약학대학 약학연구소 부소장
퇴임까지 한 달여, 30년간 몸 담았던 강단을 떠나 또 다시 약학연구의 출발점에 선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심창구 교수를 만나봤다.

심창구 교수는 1983년 서울대 약대 조교수를 시작으로 30년간 많은 후학을 길러낸 교육자이자 국내 최초로 생물약제학, 약물동태학 등 약제학 관련 교과서를 만들어 보급했으며, 수백편의 연구 논문을 발표한 약제학의 1인자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2003년에서 2004년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청장(현 식약처)을 역임한 행정가이자, 한약분쟁, 의약분업 등의 사안에 참여한 행동하는 약사이기도 했다.

많은 아쉬움 남기고 제2의 인생 준비
심 교수는 지난 11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제자들이 준비한 퇴임식에 대해 “고맙다. 제자들이 퇴임식을 준비한다는 게 물심양면으로 정말 힘든 일인데 요즘 같은 삭막한 시대에 참 어려운 일을 해준 것 같아 늘 감사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제자와 학생들이 식에 들어오지도 못했다고 들었다. 새삼 여러 사람들이 날 많이 사랑해준 것 같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30년간 강단에 서서 석사 118명, 박사 33명 등의 후학을 배출했으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은 교수의 몫이다. 참 잘 가르쳐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며 “교수는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알아야 하며, 자신의 연구에 집중하는 것 못지 않게 후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교육에도 많은 신경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교육뿐만 아니라 행동하는 약사의 한 사람으로 한약분쟁 토론과 의약분업 의약정 협의에도 참여했다.

이어 약사사회와 약학대학이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이라는 걸 느끼고 서로 양보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학문을 하는 사람은 현장을 살피고, 현장에 있는 이들은 학문에 조금 관심을 가진다면 약사직능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제학 분야 등에서 310여편의 논문과 13건의 특허 등록 등의 성과를 냈음에도 만족스러운 연구는 없다는 심 교수는 지난 연구 중 획기적인 연구는 없고, 단서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고 정리했다.

“아쉬움이 많은 연구 중에 최근 표적항암제 연구가 있다. 항암제의 암세포 선택성을 개선하는 연구를 진행했는데 어느정도 성공의 가능성을 봤다. 기회가 된다면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싶다.”

시대에 발 맞춰 약학 교육도 변화 필요
심 교수는 약학과 약사직능의 발전 방향에 대해 기존 약학 연구를 주변 학문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의대에서 이미 진행하고 있는 정책이나 관련 산업에 관한 연구가 약대에서는 미비하다며 약대도 실험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실험 없는 연구실 즉 약가 결정, 약사법제정, 의약품 사용 윤리학 등에 대한 학문적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포처럼 생각하면 된다. 핵처럼 중요한 부분만으로 그 세포가 살아가는게 아니고, 주변을 둘러 싼 세포막이 있어야 세포가 유지되듯 약학 역시 핵처럼 중요한 몇가지 전공만으로는 유지될 수 없다. 즉 앞으로도 약사 직능의 전문성이 보장되려면 정책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

또한 심 교수는 약학대학 6년제가 시행됨에 따라 제도 도입의 목적을 상기하고, 실질적인 제도의 변화가 이어져야 한다며, 비용과 시간을 생각해 볼때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려는 것보다 유연하게 전공을 개편하는 등 시대의 흐름에 맞춰가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맞춤약제학과 생물의약품에 대한 연구를 당부했다.

그는 시대적 흐름이 맞춤약제학으로 변화되고 있고,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 맞춤약제학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수 밖에 없으며, 세계 약학 내에서 위상을 찾기 위해서라도 생물의약품연구를 활발히 진행해 나갔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현역에서 떠나지만 아직도 할 일과 해 보고 싶은 일이 많다.

최근 맞춤약제학의 한 챕터를 정리한 그는 한국약학교육협의회의 의뢰로 한국약학사에 대한 자료를 수집 중으로 내년에는 책으로 나왔으면 한다며, 현재 집필 중인 생물의약품 제제학도 발간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약학사를 정리하는 학회를 비롯해 연구하는 이들과 연구결과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연구회를 구성하고 싶다며, 아직 긴장감을 늦추지 않기 위해 6년간 이어온 언론매체 연재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사실은 느긋하게 전국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발길 가는대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여행말이다. 하지만 진행중인 일들과 손녀를 아침 저녁으로 챙겨야해서 꿈으로만 간직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심창구 교수는 이제 현역에서 은퇴하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과 가고 싶은 길이 남아 있는 한 그의 인생은 늘 출발점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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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교수님 머리가 희끗희끗해지신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명쾌했던 강의와 더불어, 저희들을 많이도 괴롭혔던 시험문제들이 생각납니다.^^ 부디 건강하셨으면 좋겠네요.
(2013-07-23 19: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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