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진희 강동구약 부회장.

서울 강동구약사회(회장 박근희)의 주요 인보사업인 어르신 무료투약 봉사약국이 지난달 200회째를 맞았다. 지난 1995년 12월 관내 자원봉사연합 주최로 참여해온 것이 어느새 20년째다.

현재는 강동구청이 주관하는 ‘한마음 봉사의 날’ 행사를 통해 무료투약 봉사가 진행되고 있다.

매달 셋째주 화요일마다 열리는 행사에서는 강동구내 여러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관내 저소득 어르신을 위한 식사 제공 및 문화행사, 한방치료 등을 다양하게 진행한다.

행사는 현재까지 3만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약 27만명의 어르신에게 나눔을 베풀었다.

매달 의약품으로 어르신에 위로
이같은 구약사회의 인보사업을 담당하는 노진희 강동구약사회 부회장(여약사위원장)도 무료투약 봉사에 6년째 매달 참가해 오고 있다.

“병원을 찾기 어려운 저소득 70~80대 어르신들이 우리 무료투약 봉사약국을 주로 찾습니다. 간단한 감기약부터 만성적인 신경통, 관절염 약까지 저희가 드릴 수 있는 약품은 모두 제공해 드리고 있죠.”

오전 10시부터 12시, 단 두시간만 열리는 봉사약국이지만 무려 200명 가량의 어르신이 찾아 '약손사랑'을 받는다. 병원비 한 푼이 아까운 이들에게는 이때의 투약이 더없이 소중하다.

“만성적인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할머님들이 매달 봉사약국이 열릴 때마다 찾으셔서 약을 드시고, 많이 도움을 받는다고 말씀하실 때마다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예산에 한계가 있다 보니 한번 오실 때마다 나흘분 정도의 약을 드리는데, 그걸 한 달 동안 아껴서 드시는 분들도 있어요.”

처방전 없이 제공할 수 있는 일반약에 한해 투약되지만, 여기저기가 아픈 어르신들은 짧은 시간 안에도 통증을 호소하기 바쁘다. 그럴 때마다 노 부회장은 가장 아픈 곳을 물어 거기에 맞춰 투약한다.

이뿐 아니라 봉사약국에서는 해마다 봄·가을이 되면 구충제 및 영양이 부족한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변비약 등도 고정적으로 챙겨 드리고 있다.

▲ 강동구약은 매달 셋째주 화요일마다 무료투약 봉사약국을 연다. 사진은 지난달 200회를 맞은 봉사약국.

무료투약 봉사에는 시간이 되는 구약사회 회원들이 수시로 참여하고 있다. 주로 일선 약국을 은퇴한 원로 약사들이다.

자신들 또한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더 늙고 어려운 어르신을 위한 약손사랑을 베푸는 데 아낌이 없다.

‘약사에 대한 신뢰’되는 인보사업
이렇게 수십 년째 쌓아온 구약사회의 봉사는, 주민들에게 약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노 부회장은 “봉사약국에서 만난 어르신 환자가 약국을 찾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감사를 전하기도 한다”며 봉사약국이 주민들과 약사회의 유대감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사실 강동구약의 인보사업은 봉사약국 외에도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관내 사회복지사업 후원사업, 결식 청소년 급식비 지원, 관내 독거노인 지원사업 등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에게 약손사랑을 베푸는 데 아낌이 없다.

이중 박근희 회장을 비롯한 구약사회 회원들이 동참하는 무료급식 지원은 큰 연례행사다. 매번 직접 밥을 짓고 반찬을 해 손수 배식을 한다.

특히 박 회장은 미래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갈 학생들을 위한다는 측면에서, 관내 고교생을 위한 장학금 지급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최근 약사사회에서는 사회적 참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날로 작아지는 약사직능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 약사 스스로가 약국에서 나와 사회 속으로 들어가 주민들과 직접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강동구약의 인보사업 활동은 남다른 의의를 갖는다.

강동구약의 다양한 인보사업에 쓰이는 비용은 대부분 자선다과회를 통해 마련된다. 구약사회를 아끼는 회원들과 관계자들의 성원으로 모든 사업이 지속될 수 있던 것.

마침 강동구약은 오는 18일 자선다과회를 개최한다. 노 부회장은 “구약사회에서 진행하는 인보사업 자금의 거의 대부분이 자선다과회를 통해 조성되는 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