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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보선약국 송희경 약사‘수험생’ 건강 지키는 동네약사
박예슬 기자  |  tcw199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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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3.26  16: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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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릴레이인터뷰에서 약국에 대한 남다른 사명감을 보여 준 강동구 천호약국 손인자 약사가 강남보선약국 송희경 약사를 다음 주자로 추천했다.

   
▲ 송희경 약사.
송희경 약사(동덕약대 76학번)는 지난 1987년부터 26년간 꾸준히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 내 ‘강남보선약국’을 경영해 온 터줏대감 약사다.

병원가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동네 주민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전형적인 동네약국이다. 이곳에서 송 약사는 오후 10시까지 나홀로 손님들을 맞는다.

종일 혼자 약국을 운영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 하지만 송 약사가 근무약사를 고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동네 단골손님들의 성원 때문이다.

“근무약사를 모셔도 단골손님들이 나만 찾아요. 잠시 근무약사를 두고 약국을 비워도 제가 올 때까지 처방전을 맡겨 두는 손님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몸은 고되지만, 문전약국에 비해 의사와의 갈등이나 눈치를 걱정하지 않아도 돼 마음만은 편하다고.

그렇게 쌓인 신뢰만큼 손님들의 신뢰 또한 남다르다. 의사보다 송 약사를 ‘주치의’라고 부르거나, 의사에게도 묻지 않는 건강문제를 송 약사에게 상담하는 경우도 아주 많다.

‘8학군’ 수험생들의 건강 지킴이로
보선약국이 위치한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국적으로 교육열 높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만큼 약국에는 대부분은 학생들 혹은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주 찾는다.

“수험생 손님들은 경기에도 영향을 안 받아요. 특히 수능 때가 되면 아주 ‘난리’가 나죠. 수험생활이라는 게 초인적인 인내를 요구하는 거다 보니, 집중력 강화나 체력보강 제품 등을 찾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편두통이 심해 거의 매일같이 진통제를 사먹는 수험생 손님이 있었다. ‘저렇게 머리가 아파서 어떻게 공부를 하겠나’라고 걱정한 송 약사는 두통의 원인을 찾아 봤다.

수능에 대한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로 혈관이 수축된 상태에,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혈류가 탁해진 것이 두통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송 약사는 환자에게 진통제 대신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고 머리를 맑게 하는 미네랄 제품을 권유했다. 그 후로 환자는 수능을 치를 때까지 진통제를 먹지 않았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중에도 ‘수험생 엄마’ 손님이 약국을 찾았다. 고등학교 1학년생 딸이 자주 피곤하고 졸음이 와 비타민 제품을 찾는 손님이었다.

“알약을 못 먹는다면 비타민 B군 중에 앰플로 나온 제품을 먹여보세요. 특히 비타민 B11군이 머리를 맑게 하는데, 여학생들은 생리통이 심하다면 철분약을 함께 먹이는 것도 좋아요.”

다년간 수많은 수험생 손님을 복약지도해 온 송 약사의 추천을 받고, 손님은 원하는 제품을 바로 선택할 수 있었다.

이제는 건강상담 뿐 아니라 손님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나누는 송 약사의 동네약국은 고된 수험생활로 지친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사랑방처럼 지켜주고 있다.

"약사들, 제값 받고 정당히 경영하길"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동네 약국의 가장 큰 적은 바로 ‘난매’다. 송 약사도 인근 일부 약국들의 난매로 본 피해가 적지 않다.

“우리 약국은 과도하게 판매를 권유하지 않고, 제값을 받고 판매하는 편인데 일부 인근 약국에서 일반약을 지나치게 싸게 판매하는 바람에 손님들에게 억울하게 비난받을 때는 정말 슬프죠.”

송 약사는 얼마 전 기력이 없는 어르신 손님에게 약을 권유했다. 얼마 뒤 그 손님에게서 전화가 와 약값을 재차 확인해 그 가격이 맞다고 답하자, 이후 손님은 약국에 발길을 끊었다. 인근 약국에서 부당하게 싼 값으로 약을 판매한 탓이다.

“약대에서 많이 공부하고 졸업해서 돈 몇 푼 때문에 실갱이하는 것이 참 싫었습니다. 회의감이 커서 약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죠. 이익을 생각하면서 손님에게 약을 판매하는 일부 약국의 행태는 이제 없어져야 합니다.”

앞으로 젊은 약사들은 공부해서 얻은 실력으로 정당하게 약국을 경영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 자리에서 묵묵히 26년간 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켜 온 송 약사의 목적지는 무엇일까. “올해 고3인 늦둥이 자녀가 대학 입시를 잘 치르고 나면, 몇 년간 쉬고 있던 공부도 다시 시작하고 취미 생활도 계속하고 싶네요. 제 건강도 돌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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