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의료’ 지향…BT·IT 투자 늘려 ‘신성장 엔진’ 가동

유한양행은 최근 다국적제약사, 바이오벤처 등과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한 신성장 엔진을 장착하고 유전자 분석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의료 실현을 향해 순항 중이다.

▲ 유한양행 본사 전경

대형 혁신신약 전략적 제휴 확대

최근 유한양행의 핵심적인 사업다각화의 이슈로는 다국적제약사 대형신약의 국내 공동판매를 꼽을 수 있다.

이미 지난해 열린 주주총회에서 김윤섭 사장은 “다국적 제약사와 활발한 영업·마케팅 제휴를 통해 큰 미래를 펼쳐줄 수 있는 기회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유한양행이 국내 판매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제품들은 확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10월 한국베링거인겔하임과 국내 영업에 대한 판매유통 계약을 체결한 고혈압 복합제 ‘트윈스타(성분: 텔미사르탄·암로디핀)’의 경우 올 1월 처방액(유비스트 자료)이 63억원으로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 3위에 랭크됐다. 성장세를 감안하면 1위 도약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1년 11월 체결한 한국베링거인겔하임·한국릴리의 DPP-4 억제제 계열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의 국내 영업·유통 계약도 그 성과가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 출시 8개월 만인 지난 1월 월처방액 33억원으로 당뇨병치료제 시장 2위로 치고 올랐다.

유한양행은 2011년 6월부터 바슈롬의 프리미엄 다목적 렌즈관리용액인 ‘바이오트루(Biotrue)’를 약국채널에서 독점 판매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부터 국내에 공급하기 시작한 길리어드의 만성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를 비롯해 공동판촉 등을 진행하는 베링거인겔하임의 경구용 항응고제 ‘프라닥사’, 한국와이어스의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프리베나13’ 등에 대한 공동 판촉 등을 진행하고 있어 이들 제품들이 향후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 지도 관심거리다.

유전체 분석 기반 맞춤형 신약 개발

최근 치료에서 예방 중심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유한양행은 지난 1월 테라젠이텍스가 유전체 분석 서비스인 ‘헬로진’의 본격 상용화에 착수했다.

한국인 맞춤형 유전체 분석 서비스인 헬로진은 2008년 테라젠이텍스가 한국인 게놈을 분석한 기술을 바탕으로, 소량의 혈액을 통해 개인의 유전형을 분석하는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다.

헬로진은 신뢰도 높은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한국인 발병 및 사망률이 높은 암 질환, 심혈관계 질환, 뇌 질환을 포함한 일반 질환 중심의 검사항목으로 구성됐다. 또한 앞으로도 정기적인 전문임상의사위원회 운영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갈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유전체 정보 서비스를 기반으로 치료 효과는 높이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한 타깃 지향적 의약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함으로써 맞춤 치료에 걸맞은 신약과 진단기술 등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 국내 맞춤 의학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말에는 테라젠이텍스의 연구물에 대한 우선검토 및 판매를 통해 지속적인 양사간의 우호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199억9,999만원을 투입해 지분 9.18%(주식수 250만3,128주)을 취득키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2011년에는 엔솔테크와 투자 및 차세대 퇴행성 관절염 펩타이드 치료제에 대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유한양행은 엔솔테크에 45억원 상당의 지분투자로 지분 20%를 취득해 엔솔테크가 보유한 BT·IT 융합기술을 기반으로 발굴해낸 혁신 신약들에 대한 사업화 우선 검토권을 획득했다.

합작투자 유한킴벌리 등 호성적

자회사로 유한화학과 유한메디카를 두고 있으며, 조인트벤처투자 형태인 유한킴벌리(지분 30%), 유한크로락스(지분 50%), 한국얀센(지분 30%), 인도G.T.B.L(지분 33.19%)이 있다.
유한화학은 1980년 한국기술진흥(주)과 합작투자해 유한화학공업으로 출발한 이후 1987년 100% 지분을 확보했으며, 2004년 현재의 사명을 변경했다. API's, 제약 중간체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주요제품은 항생제·항바이러스제 등이다.

유한메디카는 1982년 미국 스미스크라인과 합작투자해 유한스미스크라인으로 출발했다. 1988년 외국인 지분을 인수했고 1990년 유경메디카로 상호를 변경했다. 1998년 유한큐후드를 합병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으며, 2001년에는 유한씨엔티를 흡수 합병했다. 현재 종합영양제, 순환기계용제, 잇몸질환치료제, 소화기관용제 등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탈모 샴푸·헤어토닉 등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1970년건강위생용품 회사인 미국 킴벌리클라크와 합작으로 설립한 유한킴벌리는 현재 유아·아동용품, 여성용품, 가정용품 등 주요사업에서 국내시장을 선도해 왔으며, 세계 각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한국얀센은 미국의 존슨&존슨사와 합작투자로 1983년 설립됐다.

유한크로락스는 1975년 코락스로 설립돼 1977년 유한양행과 합작 계약을 체결한 후1978년 유한코락스로 상호를 변경했다. 1993년 미국 크로락스와 합작하면서 현재의 상호로 바뀌었다.

인도 협지 합작투자사인 G.T.B.L사는 리팜피신, 리파-S 등 정밀화학제품을 현지에 생산,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