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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진약국 김재선 약사“약보다 중요한 천연요법 나눈다”
박예슬 기자  |  tcw199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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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26  13: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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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한방 약력관리가 돋보였던 가락약국 송보은 약사가 릴레인터뷰 다음 주자로 송파구 진약국 김재선 약사(이화여대 76)를 추천했다.

   
 
약국 문 다시 연 입소문, 비법은 복약관리

김재선 약사는 송파구 문정동 주택가에서 ‘진약국’을 13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그런 김 약사는 때때로 의약분업 이전의 정감 있던 예전 약국이 그리워진다.

“동네 마당처럼 주민들이 와서 반찬도 나눠 먹고, 수다도 떨던 의약분업 전 약국이 좋았어요. 약사로서 보람도 있었고요. 요즘은 약사가 먼저 주민들과 가까워지고, 질병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해도 환자들이 너무 바빠서 유대관계를 가질 여유가 없는 게 아쉽네요.”

그럼에도 김 약사는 상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한다. 진약국에는 김 약사 외에도 3명의 근무약사들이 일하고 있다.

김 약사는 외부 강의로 공부한 자료를 가지고 근무약사들과 함께 매주 1회씩 세미나를 갖고 공부한다. 환자들에게 보다 깊은 복약상담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질병은 의사로서 보는 것과, 약사로서 보는 측면이 따로 있습니다. 의사들은 각 과별로 세부적인 것을 본다면 우리는 전체적인 맥락을 보죠.

자신의 병에 대해 잘 모른 채 병원만 이곳저곳 다니는 환자들을 붙잡고 얘기해 주면 고마워하는 환자들도 있지만, 그냥 뿌리치는 환자들도 있죠. 그럴 땐 다소 섭섭하기도 해요.”

그러다 보니 자연히 인근 병원의 의사들과 자신의 견해가 다른 경우도 종종 있다. 과도한 처방이 내려진 경우 이를 지적하기도 하지만, 많은 환자들은 의사의 처방만을 따르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불필요한 약을 많이 먹는다는 우리나라 환자들. 김 약사 또한 이러한 환자들이 안타깝다.

“듣고 있는 강의에서 ‘약사는 찾아온 환자에게 ‘덕’이 되어야 한다. 환자에게 정말 필요한 약만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는 말을 듣고 정말 마음에 와 닿았어요. 결국 약사가 해야 할 일은 그런 것인데, 때론 환자가 달라는 대로 약을 내줘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있어서 아쉽습니다.”

잘못된 건강식품 등을 무작위로 먹고 있는 환자들도 우려스럽긴 마찬가지. 김 약사는 과도한 기능식품을 먹는 환자들에게 일단 복용하고 있는 기능식품을 모두 가져오게 해 분류해 준다.

“우리 약국은 난매를 하지 않아서 다른 약국보다 약가가 다소 비싸기도 해요. 하지만 그건 약사로서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해요. 약값 한두 푼에 전전긍긍하는 건 약사가 할 일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손님들은 김 약사의 약국을 꾸준히 찾는다. 환자의 건강을 진심으로 고려하는 복약상담이 그 비결일 것이다.

“약국을 열고 나서 초기에는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문을 닫으려 할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주민들에게 이미 입소문이 나서, 당연히 문이 열려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찾아 주는 손님들 때문에 문을 닫을 수 없었습니다.”

   
▲ 김재선 약사의 약국 한 켠에서는 짐바브웨 의료봉사에서 받은 부엉이 조각상이 약국을 지키고 있다.

약보다 더 중요한 '생활습관'도 가르쳐야

김 약사의 복약상담은 단순히 약의 영역에서 끝나지 않는다. 생활습관과 운동에 대한 조언까지 꼼꼼하게 이어진다.

김 약사는 ‘현강학회’에서 천연요법 등을 공부하고 있다. 여기서 얻은 지식 등을 이같은 상담에 적극 활용한다.

“약사들도 달라지는 사회에 따라서 계속 새로운 지식을 공부해야 해요. 옛날 한약 지식을 가지고는 요즘 환자들에게 접목이 안 돼요. 옛 사람들과 요즘 사람들의 식습관, 생활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를 건강하게 해줄 수 있는 시스템도 다르기 때문이죠.”

환자들이 부족한 지식으로 쉽게 먹는 음식들,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생기는 병들을 지적해 주면 많은 환자들은 쉽게 받아들인다.

“생활습관에 대한 정보를 주는 것도 보이지 않는 약사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질병을 고치는 데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사실은 가장 중요한 약사의 도리죠.”

김 약사의 약국은 지난 2004년부터 단 하루도 빠짐없이, 저녁 10시까지 문을 열고 있다. 휴일, 명절도 어김없다. 덕분에 보건소와 주변 약국들도 ‘고마워할’ 정도라고.

그런 중에도 김 약사는 틈틈이 교회에서 진행하는 의료봉사에 참여한다. 몽골, 중국, 멀리 아프리카의 짐바브웨까지 여러 곳으로 세계의 환자들에게 약손사랑을 전했다.

“3년 전쯤 짐바브웨에 의료봉사를 갔을 때였어요. 우리가 생각하기에 아프리카 사람들은 무질서하게 행동할 것 같다는 편견이 있는데, 약과 식료품을 나눠줄 때 그 땡볕 아래서도 아주 질서있게 줄을 서서 차분하게 약을 타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어요. 봉사를 가서 오히려 그들에게 크게 배운 점이었습니다.”

올해는 이같은 의료봉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는 김 약사. 그의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약국 문을 넘어서 세계로 뻗어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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