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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스타약국 박인화 약사‘한약 베테랑’ 약사는 내 꿈
박예슬 기자  |  tcw199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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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1.30  1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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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 서초백화점약국 유창하 약사(서울대 74)에 이어 강남 스타약국 박인화 약사(우석대 83)가 바톤을 이어받았다. 박 약사는 서초구약사회 문화복지위원장으로서 회원들의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도모하기도 했다.

신논현역 부근, 화려한 번화가에 밀집해 있는 병원들 사이에 자리잡은 작은 약국, ‘스타약국’은 그렇게 늦은 시간까지 도시민들의 건강을 지킨다.

스타약국은 평일 기준 밤 11시까지 문을 연다. 늦은 시간 수술을 마치고 약국을 찾는 환자들을 위해서다. 일요일에도 밤 9시까지 환자를 받는다.

휴일을 제외한 평일 담당 약사는 약국장인 박 약사를 포함해 3명이다. 한 약사당 대략 8시간 정도 시간대를 나눠 근무한다.

약국 위치의 특성상 인근 병원의 처방전 매출도 70~80%지만 일반약의 매출도 무시할 수 없는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강남 번화가라는 특성상 주로 20~30대 고객들이 약국을 많이 찾는다.

흔히 나이든 고객들이 많이 찾는 약국에 비해, 젊은 고객들이 많다는 점에 대해서 박 약사는 장단점이 있다고 말한다. “젊은 사람들이 많다 보니 약국이 활기차요. 단점은 현금이 없이 카드만 갖고 다니는 젊은이들이 많다 보니 500원, 700원 등 소액결제까지도 카드로 결제해야 할 때가 많다는 것이죠.”

너무 많은 ‘카드 손님’때문에 원칙적으로 천원 미만의 결제액은 현금으로 계산토록 했지만, 박카스 몇 개를 더 구입해서라도 카드를 내미려는 손님들은 줄어들지 않는다.

‘스타약국’이 문을 연 지도 햇수로 8년째다. 지금의 약국을 개업하기 전 박 약사는 잠시 병원약사로 일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약국에서 근무약사로 일한 적도 있다.

박 약사가 근무하던 병원은 절단된 손·발가락 접합을 전문으로 처치하는 병원이었다. 환자에게 약을 전달해주는 것은 간호사들의 몫이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환자들을 직접 만날 기회는 적었다.

미국에서 만난 정말 다른 약국들
이후 교수인 남편의 안식년에 맞춰 미국에서 1년여간 거주한 적도 있다. 박 약사는 미국에서 살며 우리와는 많이 다른 약 문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슈퍼마켓에서 타이레놀, 잔탁 등 여러가지 약을 놓고 팔고 있어서 당시에는 우리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에서 살면서 병원에 간 적은 없는데, 어느날 위가 아파서 슈퍼에서 잔탁을 사다 먹은 적도 있었죠.”

그 중에서도 박 약사는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본 ‘아주 특별한 약국’을 잊지 못한다. 박 약사가 살던 캘리포니아 부근의 한 작은 마을에는 ‘할아버지 약국(Grandpa's Pharmacy)’라는 약국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미국 남부에 있는 원재료 회사에서 재료를 사다가 약을 직접 만든다. 약국의 ‘할아버지(Grandpa)’와 그의 가족들이 제조를 직접 도맡아 했다.

이 약국에서 주력 상품으로 파는 것은 다름아닌 ‘행복해지는 약(Happy drug)’. 마약을 연상시키는 이름이지만, 실제로는 여성 호르몬제 종류의 약이다.

환자가 몸에 바르거나 주사하면 월경 주기를 바르게 하고 피부가 좋아지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역시 병원의 처방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약국에서는 인근 병원에 홍보공세를 적극 펼치곤 했다고.

박 약사가 미국 약국을 보고 느꼈던 큰 차이는 약국 안에서 ‘홍보실’이나 ‘세미나실’등을 찾을 수 있다는 것. 이러한 시설을 통해 약국의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꾸리고, 인근 의사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한다.

또 의약품 택배 배송이 가능한 미국의 약국에서는 택배를 부칠 때 사탕을 몇 개 넣어서 함께 부치는 것도 인상적인 마케팅이었다고.

   
▲ 작은 규모지만 밤늦은 시간까지 시민들의 건강을 등대처럼 지키고 있는 스타약국.

한방은 내 최고의 ‘무기’

한편 박 약사는 의약분업 이전부터 약사로 근무를 해오며, 분업 이후 달라진 약사들의 위상을 체감하고 있다.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약이 아닌 방법으로 환자들을 낫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 끝에 박 약사가 선택한 것은 ‘한방’이었다.

박 약사는 현재까지도 한 한방체인의 강의를 꾸준히 수강하며 공부하고 있다. 덕분에 그는 한방 조제 실력에 상당한 자신이 있다. 감기 등 간단한 질환에서부터 부인과질환, 방광염·폐렴 등 염증 질환까지 치료할 수 있다고.

박 약사의 한방 사랑은 남다르다. 양약을 다루는 약사지만, 가족들에게는 양약을 먹이지 않고 한약으로만 전적으로 건강관리를 해 오고 있다.

“한방은 저의 ‘무기’ 입니다. 병원이 없더라도, 어떤 환자가 와도 자신 있게 치료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자신감의 원천이죠. 최종 목표는 초제로 한약을 조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이 꿈입니다.”

약국 업무 틈틈이 한방 ‘열공’을 하는 박 약사는 지난 서초구약사회 집행부에서 문화복지위원장을 맡아 관내 약사들의 동호회 활동을 도맡기도 했다.

특히 그가 활동한 서산동 산악반에서는 태백산·고려산·북한산 등 다양한 산을 섭렵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지친 약국 업무에 활력소가 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2013년 새해, 박 약사의 새해 소망을 물었다.

“약국일이 바빴고, 이제 구약사회 일도 끝났으니 그동안 못 읽은 책을 올해는 좀 읽고 싶네요. 무엇보다 꿈을 향해서 한방공부의 기초를 다져야 하겠죠. 한약을 초제로 약 성분 하나하나를 따로 공부하고 싶습니다”

환자들의 병을 단지 고쳐 주는 것을 넘어 병의 발생 원인까지 짚어주는 약사가 되고 싶다는 박 약사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한약 공부에 매진할 각오를 다시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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