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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신도약국 정인숙 약사“약국한약 상담 규격화 필요하다”
김광래 기자  |  tcw199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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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2.13  1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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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약사회 화요강좌의 열풍을 일으킨 주역 중의 한 명인 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 서초구 한약국 한현영 약사(이대약대 79)가 다음 주자로 서초구약사회 약학담당부회장이자 온누리신도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정인숙 약사(동덕여대약대 77)를 추천했다.

정인숙 약사의 신도약국은 일반약과 한약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전형적인 동네약국이다. 서초구 아파트단지 종합상가 안에서 정 약사는 약 13여년간 지역주민들의 건강관리와 상담을 돌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여의치가 않다. 어려운 경기 탓도 있지만 부쩍 줄어든 환자들 때문에 고민이다. 예전에는 처방전에 상관없이 일반약과 한약만으로도 다른 약국 부럽지 않을 만큼 성과를 올렸다.

   
의약분업 후 어려운 약국살림

의약분업 전만해도 입소문을 타고 멀리 지방에서 정 약사의 약국을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았지만 지금의 현실은 많이 달라졌다.

특히, 약사에게 물어보고 상담하는 환자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 연세가 있는 환자들은 약국에 찾아와 건강상담을 하곤 하지만 30~40대 젊은 주부들은 도통 물어보지를 않는다는 게 정 약사의 한풀이다.

정인숙 약사는 “의약분업 이후 의원과 약국이 주종관계로 왜곡되면서 약국의 위치가 점차 도태돼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게다가 한약과 일반약이 주력인 정 약사에게 한약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정 약사는 “중국산 한약제제의 중금속 문제 등 한약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과거보다 한약을 쓰는 환자들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한 제를 복용하면 그만이다”며 “두 제, 세 제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첩약 보험급여 시범사업 기대
그러나 최근 한약첩약 건강보험 급여 시범사업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침체에 빠진 약국한약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발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인숙 약사는 첩약 보험급여 시범사업을 위해 편성된 건강보험재정 2,000억원을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 약사는 “항상 첫 테이프를 끊는 게 어렵다”며 “한약 100처방의 보험급여가 실시되면 동시에 약국에서는 플러스알파가 따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즉, 100처방이 공개된 처방이라도 약사 스스로의 오랜 임상경험에서 축적된 소위 ‘비방’도 첨가할 수 있어 약국한약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적인 예로 비타민제도 끼어갈 수 있다는 것.

   
▲ 신도약국 정인숙 약사가 갖는 한약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그래서 정 약사는 약사들이 한약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약을 하는 사람만 한약을 조제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약사 누구나 한약조제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비록 시범사업이지만 국민건강과 보험재정 절감에 기여할 수 있는 성과를 내야 100처방에서 과립제까지 급여를 확대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정인숙 약사는 한약 강의와 공부에 대한 높은 관심과 참여는 물론 전문약, 일반약, 건강기능식품 등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무료 한약강좌 활성화 필요
정 약사는 “약국마다 한약에 대해 설명할 때 환자들에게 그 효능·효과에 대해 동일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규격화된 상담이 필요하다”며 “약국마다 말하는 내용이 다르면 그만큼 신뢰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규격화된 한약상담 속에서 약사 자시만의 축적된 노하우를 곁들이면 환자들이 약국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 있다는 게 정 약사의 생각이다.

따라서 그는 한약 교육도 강화돼야 한다고 말한다. 정 약사는 “기초적인 내용은 무료강좌로 편성하거나 동영상을 배포해 약사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중·고급과정에서 유료강좌로 전환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를 기반으로 자칭 비방이라고 일컫는 자기만의 한약에 대한 노하우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약국 전체가 살아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사실 정 약사는 약대와 약국에 관심이 없었다. 음악을 전공하고 싶었던 그에게 아버지는 완고했다. 당신은 자신의 딸을 약사로 만들고 싶었나보다.

피아노 레슨비에는 묵묵부답이었던 당신은 딸내미의 약대를 위한 공부에는 아끼지 않았다. 정 약사는 “아버님의 선택으로 약대를 진학했지만 지금은 약사가 된 것에 너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약사가 한약에 갖는 애정은 남다르다. 정 약사의 어머니가 자궁암을 앓았을 때 수술이 아닌 침으로 완쾌했다. 그래서 낳은 자식이 정인숙 약사니 그 믿음이 누구와 비교할 수 있을까.

정 약사는 약국을 쉬는 사이에도 중국에서 침구사 자격증을 따냈다. 그래서 한약과 침에 대해서는 전문가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족들의 건강관리는 정 약사의 손에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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