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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최성주 약사“환자와 가까이 소통하는 것이 가장 큰 보람”
박예슬 기자  |  tcw1994@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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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30  16: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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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릴레이인터뷰 주인공이었던 서울 노원구 한마음약국 유성은 약사(숙대약대 90)가 다음 릴레이인터뷰 주자로 약대 동기인 아주대학교병원 최성주 약사를 추천했다.

   
 
주로 개국약사를 만나 본 릴레이인터뷰에서 병원약사를 인터뷰한 것은 쉽지 않은 기회다. 녹록치 않다는 병원약사. 최성주 약사에게 '그 어렵다는' 병원약사의 길을 선택한 길을 물었다.

“대학교 4학년 때 임상약학을 전공한 교수님이 있었어요. 그 분 강의를 들었는데 병원약사들이 직접적으로 환자를 보살피는 데 참여하고, 의료진과 한 팀이 돼서 회진도 돌고 일하는 것이 좋아 보여서 병원에 취업하게 됐습니다.”

현장서 환자의 아픔 실감하는 병원약사

그런 최 약사가 아주대병원에서 약사로 근무한 지도 14년이 됐다. 실제로 그는 병원약사로서 가장 좋은 점이 “환자들을 옆에서 지켜보고 소통할 수 있는 점”이라고 말한다.

실제 병상에서 고통받는 환자들을 보고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는 경우도 많다. 항암제 조제실에서 약만 만들어서 올릴 때는 몰랐는데, 회진을 올라가서 실제 그 약을 사용하는 환자들을 보고 나니 항암제 조제를 할 때도 더 신경을 쓰게 됐다고.

임상실험 업무를 하는 최 약사는 2009년쯤 자가면역 질환인 루프스 환자를 위한 주사제 조제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업무량이 많고 까다로워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제 루프스로 고통받는 환자들에 대해 접하고 나서 마음가짐이 달라진 적도 있다.

“루프스 환자들은 치료 방법이 없어서 절망하고 있었는데, 저희가 약을 개발하게 돼서 희망을 갖게 됐다고 들었어요. 약 개발 전에는 기어서 들어왔는데 효과를 보셔서 날아갈 듯이 가벼워져서 돌아간 환자도 계셨고요. 제가 하는 일이 귀찮은 것이 아니라 기여도가 큰 일이라고 생각했죠.”

최 약사는 근무하는 병원에서 환자의 치료 과정에 기여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한 번은 암병동에 차트를 보러 올라갔는데, 간호사 선생님께서 암환자들은 면역이 떨어져 좌욕을 시켜야 한다고 보호자분께 좌욕제를 사 오라고 시키더라고요. 그런데 마침 저희 병원에 좌욕제가 있어서, 간호사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그 뒤로는 병원 안에 있는 약을 쓰게 됐죠. 그 이후로 그 간호사분과 약에 관한 일을 많이 논의하게 됐네요.”

반면 병원약사로 일하는 고충도 있다. “의사분들이 각자 전문 분야에서는 약을 잘 알고 있어서 그 안에서 약의 전문가로서 일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아요. 약사로서의 ‘자리매김’이 어려웠습니다. 저뿐 아니라 많은 후배 병원약사들도 이 부분을 어려워해요.”

최근 병원약사회에서는 병원약사들의 인력부족, 과도한 업무량 등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일선에서 근무하는 최 약사도 그에 공감한다.

“정해진 시간당 해야 할 일이 많아요. 당직도 서고…환자가 오면 계속 조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시간 내에 한 번도 앉지 못하고 일할 때도 많습니다.”

최 약사는 팀에서 서류 업무를 할 때가 많아서 특히 인력난을 절실히 실감하고 있다. “조제업무는 상대적으로 인원이 많이 집중되는데, 서류 업무에는 최소인원만 투입되고 있어서 시간을 더 많이 필요로 하는 편이죠”

최 약사에게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있다. 바쁜 업무 중에도 자녀를 돌보는 일이 쉽지는 않은 일상이다. “우리끼리는 병원에서 퇴근해도 가정으로 출근한다는 말이 있어요.”

인원에 비해 업무량이 많은 편이다 보니 아이에게 일이 생겨도 갑자기 휴가를 내는 것은 어렵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학예회를 하게 된다고 해도, 휴가를 내면 남는 인원이 적어져서 부담이 돼 휴가를 내지 못하죠.”

후배약사 위한 '멘토'가 꿈

하지만 이렇게 바쁜 일과 속에서도 자기개발을 위한 노력은 쉬지 않는다. 최 약사는 미국 병원약사회에서 실시하는 보드 시험을 준비하기도 했다.

“비록 시험에 합격하지는 못했지만 병원약사가 되기 위해 마치 ‘맨 땅에 헤딩’하듯 혼자서 공부했는데, 시험을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공부하게 됐어요.”

최 약사가 공부한 미국 병원약사 보드시험은 문제 유형이 실전을 반영해 출제된다. “예를 들면 3개월 임산부가 암 판정을 받았을 때 항암치료를 어떻게 할 것인가, 혹은 최신 저널 자료를 주면서 분석을 하는 문제가 나오기도 했죠.”

미국 병원약사 자격시험은 우리나라 병원약사들에게도 전문성을 증명하기 위한 ‘스펙’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의료진과 함께 일해야 하는 병원약사들은 약사로서 전문성을 인정받기 위해 많이 도전한다.

최근 우리나라 병원약사회에서도 미국과 같은 전문 병원약사 시험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들어야 하는 강의시간, 실무시간 등을 증명하기 위한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등 바쁜 병원약사들이 치르기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평소 후배들에게 약사들도 자기 경력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조언해요. 병원약사들은 대개 3년차까지는 모든 분야를 두루 섭렵하지만 그 이후로는 자기가 자신 있는 분야를 만들어서 집중해야 하거든요. 외부 강의도 많이 듣고 스펙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죠.”

최 약사의 목표는 후배 약사들의 ‘멘토’가 되는 것. “병원에서 팀장이 되기보다는 교육에 종사하고 싶어요. 제가 공부할 때 맨 땅에 헤딩하듯 배웠는데, 후배 약사들이나 약대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제가 겪은 실무경험을 전달해 주고 싶습니다.”

쉽지 않은 병원약사의 길. 하지만 환자를 보다 가까이서 만나고 그들의 아픔을 체감하며 일의 보람을 느끼는 최성주 약사는 이제 후배 양성의 꿈을 꾸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닦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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