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 서울 중랑구 우리들약국 김병수 약사가 고등학교 동창으로, 소통을 기반으로 한 팀워크를 통해 신뢰의 파트너십을 지향하는 제일약품 최창규 전무에게 릴레이 바통을 넘겼다.

신세대와 어울림 위해 최신곡 열공

최창규 전무(서울대약대 75)가 제약업계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대학교 졸업반 시절 유기제조실에서 생활한 것을 계기로 대학원에서 약품화학을 전공하게 되면서였다. 이후 원료의약품 회사인 합동약품공업 개발·생산부에 몸을 담았고, 코오롱 의약사업개발부장, 일성신약 개발·마케팅 이사, 유유 개발 상무 등을 거쳐 현재 제일약품에서 개발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최 전무는 제약업계에 몸담은 30여년간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 덕목 중 하나로 신뢰를 기반으로 한 팀워크를 꼽았다.

그가 최신곡을 열공하는 것도 조직원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다.

“직원들과의 회식 자리 등에서 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했죠. 그러다가 최신곡을 하나씩 익히게 됐어요. 한 곡이라도 신곡을 불러서 직원들과 좀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죠. 최근에는 윙크의 ‘얼쑤’, 박구윤의 ‘뿐이고’ 등을 밀고 있어요.”

사실 그는 노래를 잘 하지 못하는 편에 속했다. 한번은 회식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게 됐는데 노래를 너무 못해 스스로도 민망함을 느꼈을 정도라고. 이후 여름휴가 때 가족과 함께 태안반도로 여행을 떠나면서 아들에게 자신이 부를 만한 최신곡을 카세트테이프에 담아달라고 부탁해 듣게 됐던 것이 최신곡 마니아(?)의 첫 걸음이었다.

가족여행을 다녀오면서 영턱스클럽의 ‘타인’과 ‘질투’를 질리도록 들었고, 회식 자리에 이 노래를 불렀을 때 주위의 반응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는 술회했다. 이후 틈틈이 신곡을 배우면서 직원들과 소통하는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 전무는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서로 다른 부분을 확인하게 되지만 조직이라는 한 울타리에 있기 때문에 그 간극을 줄이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며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하는 것이 조직인 만큼 젊게 노력하며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비무환이 신뢰 쌓는데 최선의 방법

최창규 전무는 사회생활에 있어 실수를 줄이고 상대방과의 신뢰를 쌓는데 무엇보다 ‘유비무환’의 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잠시 늦어져 일을 망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 일을 제대로 처리해야 일을 하는데 있어 실수도 막고 파트너에게는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
최 전무에 약대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어릴 때 외국어 구사능력을 키우는 등 미리미리 준비해 두면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영어뿐만 아니라 제2, 제3 외국어를 배우면 더 좋을 겁니다. 남들이 안 하는 것을 준비해서 사회에 나오면 인정받기가 쉽기 때문이죠. 기회는 어느날 갑자기 오기 때문에 준비를 하지 않고 있으면 놓칠 수밖에 없어요. 회사생활을 하면서 할 수도 있겠지만 쉽지 않을 일입니다.”

그는 또한 대학교 생활을 하면서 동기, 선후배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아쉬움도 전하면서 학교 때 폭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공동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할 조직원들이 누구 한 사람이라도 독불장군처럼 튀어나가지 않고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고 있다.

최 전무는 스스로 2005년 청주고 재경동기회장을 맡았던 것이 인간관계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고 자평했다. 재경동기회의 모임을 활성화하고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뛰어다니면서 적극적인 관계 맺기에 나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 등산마니아 제일약품 최창규 전무가 2011년 가을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넘고 있다.

겨울산 상고대는 가슴 떨리는 풍경

최 전무는 산을 좋아해 몇 년 전에는 한해 산행 목표를 100회로 잡았지만 회사일에 지방산을 찾는 일이 많으면서 1년에 70~80번의 산행이 가장 많은 기록이라고 언급했다.

“산을 좋아하게 된 건 대학교 때 친구와 함께 설악산으로 2주간 무전여행을 떠났던 때가 아닌가 싶어요. 무척 힘든 여행이었지만 힘든 만큼 기억에는 더 많은 것들이 쌓였으니까요. 앞으로도 가능한한 자주 산행을 할 계획이예요. 특히 겨울산에서 만나게 되는 상고대(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를 너무 좋아해서 겨울이 되면 새벽산행을 많이 다니곤 하죠.”

산을 좋아하는 그는 앞으로 여유가 된다면 에베레스트산이나 스칸디나비아반도, 캐나다 등으로 트레킹을 다녀오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