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다지고 정부 인정 ‘전문약사제’초석 마련

“작년 171명의 신규회원을 영입해 2010년 12월 기준으로 415개 병원 2658명의 회원이 가입됐습니다. 이들과 함께 열정적인 회무를 통해 소통의 폭을 넓혀 한국병원약사회가 명실공히 병원약사들의 대표 직능단체로서 내실을 견고히 다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혜숙 회장이 한국병원약사회의 새로운 수장으로 역할을 시작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이 회장은 자신의 임기가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전문약사제도 도입’에 집중하고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인력, 수가문제에도 전력을 쏟겠다고 피력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병원약사회가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내실을 더욱 견고히 다지고 전 집행부가 추진했던 사업들의 취지를 이어받아 중단 없이 추진하되 병원약사 인력 수급 문제와 약제수가 개선 사업은 실질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으로 인력수급 문제를 꼽았다. 앞으로 2013년과 2014년 약사 배출에 공백기가 있는 만큼 약사 인력수급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대한약사회 등 유관 단체와의 정보공유 및 협력관계 유지는 물론 탄력적인 병원약사 활용을 위한 연수교육과 약대 졸업생을 대상으로 각 대학병원 약제부서장들이 병원약사 업무의 특성에 대한 강의를 하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약제수가에 관련해서는 6년제 실습을 위한 프리셉터 교육이나 시장형 실거래가제도 등 제도 시행에 따라 수가와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병원약사가 받는 수가가 얼마가 적정한 것인가에 대해 용역을 의뢰해 전문가들이 연구하고 있다”며, “상반기 중으로 최종 보고서가 나올 것이고 객관적 원가를 산출해서 원가구조에 맞춰달라는 주장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약사 인력기준법령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과 우려가 높은 만큼 오히려 병원약제업무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부분은 없는지 현실적인 기반 위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또, 병원약사회가 지난해 75명을 배출한 ‘전문약사’가 국가적인 자격증이 되기 위해서 병원약사회 내에서 먼저 성공적으로 진행시켜 향후 정부가 인정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회장은 “치과의사, 한의사 등도 자체적으로 전문의 제도를 수년간 운영해왔는데 전문인 양성을 위한 체계가 확립되니까 인정해주는 단계에 도달한 것일 뿐”이라며 “전문약사제도도 처음부터 인정해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노력을 해서 누가 보더라도 전문약사제도는 인정할 만 하다고 평가되면 자연스럽게 정부에서도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약사회가 기본 출연금 2억원 외 인건비등 운영비 충당을 위해 신상신고 시 1만원의 지원금을 각출해 설립한 재단법인 병원약학 교육연구원은 지난 1월 식약청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본격 운영에 들어가고 있다.

이혜숙 회장은 “재단법인 재원을 자체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과거 대한약사회의 약학정보원의 사례를 통해 일단 회원들이 1만원씩 지원해 안정적인 출발을 하는 것을 의결했다”며 “약대 6년제 시행에 따른 약대생들의 실무 실습교육의 강화, 전문약사제도 도입 등으로 약대생들의 교육, 배출된 약사의 재교육 강화 필요성이 제기된 만큼 모든 약사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약학 연구를 위한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1년은 어느 때 보다 바쁜 때가 될 것이라는 이 회장은 “병원 약사 인력 확충을 위해 공중보건의와 비슷하게 지역야간 약국과 도서산간 지역 병원에서 군복무를 대체하는 ‘공중보건약사제’의 도입 또한 시급하다”며 “올 상반기 연구용역이 마무리 되는대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말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