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歐美제약 R&D투자 대폭 확대올 상반기 중 21% 증가 … 후발품 추격에 정면 승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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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의 의약품 대형메이커들이 연구개발(R&D)에 투자증대를 서두르고 있다. 세계 톱메이커인 미국 화이자사가 올 상반기 R&D에 전년도동기비 20% 증가한 금액을 책정하는 등 각사가 개발투자를 잇달아 확대할 예정이다. 개발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직개혁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형메이커 각사는 저렴한 후발의약품의 치열한 추격을 받고 있으며 독자성이 높은 신약개발이 초미의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화이자 올 전반기 30억불 투입
화이자는 지난 4월에 미국 파마시아를 인수합병(M&A)한 효과까지 합쳐서 올 상반기 연구개발(R&D)비가 전년도 동기대비로 21% 증가한 29억3천5백만달러(약 3조5천억원)에 달했다. 연중 연구개발비는 전년도대비 37% 증가한 71억달러에 달할 예정이다.
피터 코 수석부사장은 “리스크가 높은 신약개발에서 기업규모는 유력한 무기구실을 한다”고 강조했다.
화이자는 개발효율을 높이기 위해 세계 25개소로 팽창된 연구개발거점 가운데 9개소를 폐쇄하기로 결정했으며 다른 2개소의 추가폐쇄를 검토중이다. R&D 테마의 집중화도 추진해서 유망분야로 자금과 인력을 집중배정한다.
세계 2위인 영국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사의 올 연구개발비는 전년도 동기비 2% 증가한 12억7천만 파운드(약 20억4천2백만달러)이다. 동사는 내년까지 스페인·영국·미국에서 최첨단 기재를 도입한 새로운 연구소를 잇달아 개설한다. 투자액은 1억6천만 파운드 규모이다. 대량의 후보물질들에서 유망한 신약물질을 찾아내는 탐색속도를 4배로 증강시킬 계획이다.
GSK사는 R&D 부문을 의약품 분야별로 6개의 독립채산조직으로 분할해서 서로 경쟁시키는 방식도 채용하며 내년 말까지 단번에 12개 신약을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미국 머크사의 올 상반기 R&D 투자의 신장률은 전년동기비 30% 증가로 구미의 대메이커 중 최대율을 과시했다. 연간 추산에서도 두자릿수 규모의 신장률이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머크사의 주력제품인 고지혈증 치료제 조코의 특허기한이 일부 지역에서 만료되기 때문에 대형신약의 투입이 시급해졌다.
머크는 매출액의 60%를 차지하면서도 수익성이 낮은 의료보험청구 대행 등 대행업무서비스 부문을 지난 8월 중에 분리 독립시키는 구조개혁에 착수했다. 이런 노력으로 증권시장에서 평가를 높여 R&D 조달비용을 내리자는 방침이다.
치열한 약가경쟁
구미 의약품메이커 각사는 R&D 비용이 상승일로인 현황을 일부 우려하는 시각도 지녔다. 미국의 쉐링푸라우사는 지난 상반기에 전년도대비 18% 감소의 대폭적인 감수를 보였으나 R&D 투자비는 오히려 11%나 증가했다. 이런 결과 머크의 순익은 전년도대비 71% 감소의 대폭적인 후퇴를 면치못했다.
한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사도 매출이 둔화된데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는 12%나 증가시켰다.
만약 R&D 투자성과가 나타나는 것이 지연되면 연구개발비가 이윤을 계속 압박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의약품의 가격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사의 항궤양제 로섹은 2001년도에 매출 60억달러를 올렸으나 2002년도에는 그 특허만료를 틈타 동일성분을 복사한 저렴한 후발의약품이 등장해 올해 매출규모가 약 30억달러 수준으로 반감될 것으로 우려된다. GSK사의 항생물질 ‘오구멘틴’도 후발품들의 추격 때문에 쉐어를 빼앗겨 전년동기비 40% 포인트 이상이 감소되었다.
미국에서는 FDA의 신약승인절차의 단축화 등 정부 주도의 후발품 보호정책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도 지난해에 이탈리아, 올해 독일과 스페인 등에서 의약품 구매비 절감을 위한 의료제도 개혁이 추진중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7월 말, 캐나다와 유럽에서 의료용 의약품을 개인자격으로도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하원에서 가결되었다.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의약품은 미국보다 70%나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안이 입법화되어 개인이 인터넷 통신판매 방식으로 처방약을 대량 수입하기 시작하면 미국내 약가체제가 붕괴위기를 면치 못할 것이다.
화이자·GSK 양강체제 뚜렷
구미 대형메이커들은 성장유지를 위해서 신약을 계속해서 시장에 투입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은 과거 10년 사이에 3배 이상 증가되었다.”(맥킨넬 화이자 회장)는 말처럼 제약기업의 R&D 투자 부담이 급증되었다.
세계 의약품 업계의 양강으로 지목되는 화이자와 GSK 양사는 각각 인수합병(M&A)을 되풀이하면서 몸집을 불려 거액의 R&D 비용을 확보하는 한편 과감한 비용절감·구조개혁 단행으로 높은 이익신장을 실현시키고 있다. 각국의 의료비 억제 때문에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질수록 두마리 공룡의 양강체제가 한층 더 선명하게 부각될 공산이 크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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