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별질환

혈액순환장애라고 볼 수 없는 질환으로는 손발 저림증, 어지럼증, 이명증, 만성피로, 긴장성 두통 등이 있다. 손발 저림은 어떤 질병들에 의한 한 증상일 뿐 그 자체가 질병명은 아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말초동맥 폐색성 질환으로 말초, 특히 손이나 발과 같은 사지의 말단 부분에 이르는 혈관이 좁혀져 말초 조직에서 느끼는 냉감이나 찌르거나 저린 증상을 나타낸다. 손발이 저리고 다리가 당기는 등의 증상은 대부분 목이나 허리에서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뇌에서부터 척수가 내려오면서 마디마디 한 쌍씩 신경근으로 분지한다. 그 신경근이 말초까지 운동, 내분비 기능을 관장한다. 일반적으로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거나, 쑤시거나, 화끈거리거나, 시리기도 한다.

수근관 증후군은 팔에서 내려오는 각 신경들이 손에 이르는 과정에서 어느 부위가 눌려 운동 및 지각의 이상을 유발한다. 40~60대 중년 이후의 여자에게 가장 흔한 질병이다.

즉 손발 저림증이 손목 사이를 지나가는 신경이 눌려 생기는 손목터널증후군에 의한 경우에는, 혈액순환개선제보다 수술로 좁아진 손목 터널을 넓혀주어야 한다.

이명증은 청신경이 바이러스 감염이나 약물 등의 원인에 의해 손상받아 생기는 질환이다. 이명이란 외부 음원의 자극과는 관계없이 한 쪽 또는 양 쪽 귀에서 소리가 난다고 호소하는 증상이다. 환자 자신의 신체 내부에서 들리는 원하지 않는 청각적 자각으로, 다른 사람이 거의 들을 수 없는 내적인 청각감을 의미한다.

대개 난청, 현기증, 이 충만감, 이통 등의 증상과 두통, 전신권태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이명의 원인은 정확하게 규명되어 있지 않만 청신경의 감각 이상, 신경경로의 이상 자극, 내이 혈관의 순환 장애로 인한 감각 세포의 손상 등이 원인이다.

청각 기관의 손상을 일으킨 원인으로는 돌발성 난청과 같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를 비롯하여, 나이에 따른 변화(노인성), 강한 소음에 따른 손상(소음성), 메니엘씨 병, 중이염, 두부 손상, 약물 등이 있고, 드물게 신경종양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로 두피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해 발생하며, 신경을 쓰면 뒷머리가 뻐근하게 아프다.

일반약 선택시 문의사항

(1) 과거에 뇌졸중 등 때문에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는지 알아본다.
(2) 현재 손 발이 차고 저림, 두통 또는 현기증, 이명 등 증상이 있는지 알아본다.
(3) 식사습관에 대하여 알아본다.
(4) 지금까지 어떠한 치료를 했는지 알아본다.
(5) 일반약이 필요한지 알아본다.
(6) 약물 알레르기가 있는지 알아본다.
(7) 현재 질병 특히 성인병(생활습관병)이 있는지 알아본다.
(8) 현재 복용하는 일반약, 전문약, 한약, 건강식품 등이 있는지 알아본다.
(9) 과도한 스트레스, 과도한 운동, 흡연, 음주여부를 알아본다.
(10) 기타 임산부, 수유부, 갱년기 환자인지 알아본다.

일반약의 선택

혈액순환개선제는 뇌졸중,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합병증, 손발 저림, 이명 치료에 사용하고, 말초동맥 순환장애(간헐성 파행증)를 치료하여 어지러움, 혈관성 및 퇴행성 이명 증상을 개선한다. 이명, 두통, 기억력 감퇴, 집중력 장애, 우울감, 어지러움 등의 치매성 증상을 수반하는 기질성 뇌기능 장애의 치료에도 사용한다.

감마 오리자놀 성분은 미배아유에서 추출한 제제이다. 간뇌의 시상하부 및 대뇌변연계에 간접적으로 작용하여 자율신경실조증에 기인한 제 증상을 경감시키고, 미주신경 자극에 의한 위액분비를 억제한다.

또한 말초혈관을 이완하는 작용이 있다. 자율신경실조증, 갱년기 장애, 두부경부 손상, 두부 외상 후유증, 위장신경증에 기인한 증상개선에 사용한다.

토코페롤은 항산화제이며 적혈구 벽이 일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여 적혈구 용혈을 저해하는 작용을 한다. 비타민 결핍증 및 말초순환장애에 의한 간헐성 파행 및 동상에 사용한다.

서양산사건조엑스 성분은 생약에서 추출한 제제이다. 심장보호작용, 혈관 특히 관상동맥 혈관을 이완시켜 말초저항을 감소시키고 관상동맥혈류량을 증가시키므로 심기능 부전에 사용한다. 멜리사건조엑스 성분은 생약에서 추출한 제제이다.

혈액순환 증가, 임파환류 개선, 혈관투과성 개선, 조직 교질 삼투압 상승억제, 염증부위의 대사기능 항진 작용이 있다. 외상(염좌, 타박, 좌상, 골절 등), 수술 후 염부종창으로 인한 염증완화 및 치질에 사용한다. 갈릭오일(마늘유) 성분은 마늘에서 추출한 제제이다. 항혈소판응집작용, 항고혈압작용 및 항균작용이 있으며, 임파구 성장과 활성을 직·간접적으로 도우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킨다.

고지혈증,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뇌막염, 동맥패쇄성 질환에 사용한다. 은행잎엑스는 은행잎에서 추출한 제제이다. 혈액점도 감소, 적혈구 유연성 증가, 백혈구 경직성 감소, 혈류개선, 항혈소판응집, 동정맥 모세혈관 이완작용으로 미세혈관 혈류개선 및 혈류동태를 증가시킨다.

말초동맥혈관순환장애, 뇌허혈(대뇌기능부전, 기억장애, 기질성 뇌기능 장애), 간헐성 파행, 레이노증후군, 경부증후군에 사용한다.

손발 저림은 혈액의 순환장애에 기인하는 질환이므로 무엇보다도 말초로 가는 혈액을 맑게 만들기 위해 항혈전제나, 혈관벽에 탄력성을 주고 확장시키는 혈관 확장제나, 산화기로 인한 말초 조직의 파괴를 막아 주는 항산화제로 비타민 C, E 제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아스피린은 혈액 중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여 관상동맥질환 및 뇌졸중 예방에 사용한다.

레이노 증후군에는 혈관이완제인 니페디핀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또 증세가 약하면 니트로글리세린 연고를 피부에 발라 말초혈액을 이완시키기도 하며, 아스피린을 복용케 하기도 한다.

이명의 약물치료는 모세혈관의 순환개선을 위해 혈관이완제, 혈류개선제, 신진대사제를 쓰기도 한다. 불안과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경우에는 신경안정제나 항우울제를 병용하기도 하며, 은행잎 추출제와 레이저 광선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복약지도

(1) 뇌졸중과 관상동맥질환 등 혈액순환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금연과 운동, 기름진 음식을 피하도록 한다.

(2) 혈관병, 생활습관병을 개선시키도록 한다.

(3) 차가운 물, 추위에 너무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4) 외출할 때는 몸을 조이지 않는 넉넉한 옷을 여러 벌 껴입도록 한다.

(5) 주사용 항생제나 경구피임약, 피린계약물 등의 약물 복용 중에 이명이나 청력장애가 온다면, 즉시 약물투여를 중단하도록 한다.

(6) 이명환자는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콜라, 홍차 등의 음료와 혈관을 수축시키는 담배를 삼가도록 한다.

(7) 이명의 예방을 위해서는 강한 소리와의 접촉을 피하도록 한다.

국내 제품현황

◇혈액계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물

이번호를 끝으로 최병철 박사의 ‘일반약 복약지도’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성원해주신 독자 여러분과 집필해주신 최병철 박사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