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지원 교육시스템 구축 큰 성과

“장기간 약사면허를 사용하지 않은 약사들은 약국업무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우선 자신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교육받는 약사들에게 항상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약국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 돼야 고객관리가 가능하다. 고객은 자신없는 약사에게 자신의 몸을 맡기지 않는다”

약사면허 장기 미사용 여약사 교육이 어느덧 1~2기를 거쳐 마지막 3기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대한약사회 조진희 근무약사이사는 이같이 말한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솔직히 부담도 컸다.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사업이라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약사회의 위상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조진희 이사는 여약사 취업교육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주변에 협조를 청했다. 근무약사위원회 외에도 자문위원회, 운영위원회 등을 구성하고 논의를 거쳐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나갔다.

조 이사는 “여약사 취업교육의 핵심은 대외 홍보에 있다고 생각하고 서울 구약사회장협의회, 각 약대 동문모임에 찾아가 교육의 필요성과 협조를 요청했다”고 사업 초기를 회상했다.

1기 교육은 초기 사업 정착을 위해 동문회 등에 도움을 통해 교육생을 모집했다. 그래서 다소 동원된 면이 있지만 참여 여약사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2기 때는 180도 달라졌다. 입소문 때문인지 미취업 여약사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졌다. 심지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약사로부터도 교육 신청이 들어오는 등 열기가 높아져갔다.

그리고 조 이사는 이번 교육을 통해 약사회 내부에 미취업 약사들을 위한 취업지원 교육시스템이 구축된 것도 큰 소득 중의 하나라고 평가했다.

조 이사는 무엇보다 취업교육을 받는 약사들간의 분위기가 남다르다고 전한다. 함께 교육을 받는다는 것 때문인지 동문수학하는 학생들처럼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넘어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고.

아마도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의 어려움을 가슴으로 느끼고 의지하고 있기 때문일 게다.

약국, 병원 등 현장학습을 다녀오는 길이면 조 이사는 항상 취업지원 사업의 유지를 물어보곤 한다. 그럴 때마다 여약사들은 이러한 사업은 결코 멈추지 않고 지속해야 한다고 아우성이란다.

이때 조 이사는 놓치지 않는다. 여러분이 여약사 취업지원 사업의 홍보대사라고!

이같은 열정에 조 이사는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는다. 조 이사는 “미취업 여약사들이 교육을 받고 약국이나 병원에 취업함으로써 약사수급에 일조를 한다는 자부심과 뿌듯한 마음이 든다”며 “취업 자체만으로 항상 감사하다”고 말한다.

오랜 기간 면허를 사용하지 않은 두려움. 의약분업 이후 변화된 약국 환경에 이들 미취업 여약사들이 갖는 공통분모이다.

그러나 조 이사는 “교육 내용이 그동안 간극을 메울 수 있는 강의들로 구성됐을 뿐만 아니라 현장 실습을 통해 약국업무를 습득할 수 있어 두려움에서 벗어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약국현장에 가서라도 역지사지의 마음가짐과 어려움을 미소로 넘길 수 있다면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전체 약사면허 소지자중 취업교육을 받고 현장에서 실제 일할 수 있는 약사들은 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다. 그래서 미취업 약사에 대한 취업교육은 여약사들의 아우성처럼 멈출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 이사는 “여약사 취업지원 사업은 가능한 계속 이어갈 계획이지만 이는 서울시의 예산 지원문제에 달려있다”며 “남은 3기 사업도 최선을 다해 약사회의 위상과 신뢰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