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풍경 그려넣은 청자물병
물가무늬정병 청자
정병은 깨끗한 물을 담아 놓은 병이다.
인도에서는 정병은 승려가 마실 물을 담는 수행도구였다.
그러나 고려에서는 더 일반화되면서
모든 계층에서 물병으로 자연스럽게 사용하였다.

법정스님이 입적한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는
독특한 형태의 정병을 가슴에 안고 있는
관음상을 볼 수 있다.

고려시대 정병은 대개 청동으로 만들었다.
가장 아름다운 정병이 고려시대 청동정병인데 고도의 은세공기술로 섬세하게 만들어져 대단히 아름답다.
주구 뚜껑과 병목 윗부분을 덮은 은장식에 금도금을 했다.
정병을 고려시대에 청자로 만든 보물이 있다.
곧 보물 344호 청자 물가무늬풍경정병이다.
청동정병과는 다르지만 아름답게 잘 만든 고려청자이다.
한자 명칭은 청자 양각 위로수금문 정병(靑磁 陽刻 葦蘆水禽文 淨甁)이다.
굽이 낮고 깍음새가 단정하며 적갈색 흙모래 비짐을 받쳐 번조하였다.
청동정병과는 다르지만 형태로 보나 비색으로 보나 자랑할 만하다.
위로수금문 정병이란 갈대밭과 물짐승 무늬를 돋을 새김한 정병이란 뜻이다.
얼마 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정병과 관음신앙’ 테마전이 열렸다.
고려시대 청동과 청자로 만들어진 정병들만 모아 전시하기도 하였다.

물가의 서정적인 풍경을 그린 정병이다.
우거진 갈대
언덕 위로 길게 늘어진 버드나무
오리와 물새들이 헤엄치고 날아오르고
하늘에는 기러기떼들이 날아다니고
물위로 노저어가는 어부와 낚시꾼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