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 임용남 약사가 서대문구약사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대문구 창천동 일심약국 손정순 약사(덕성여대약대 64학번)를 추천했다. 

‘소통과 공유’가 약사회를 이끄는 힘
시장형실거래제 시행에 앞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의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 의약분업 이후 변화하는 약국시장에서 약국은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해야 한다. 심야응급약국 도입에 따른 다양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 약대증원 문제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등등.

송정순 약사가 서대문구약사회 회장이라는 것을 감출 수는 없나 보다. 약사회의 최근 현황과 해결방법에 대해 쉴 새도 없이 설명하는 열정이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뜨겁다.

어느새 그 열정은 약사들로 향한다. 좁은 약국에서 장시간 약무에 힘쓰고 있는 약사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깃들어져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송 회장은 “약국의 약사들은 힘들다. 따라서 약사들간 서로 모자란 것을 채워가면서 소통하고 공유하는 것이 결속을 다질 수 있게 해준다. 이것이 약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이다”고 말한다.

그래서 송 회장은 약사 동호회의 활성화와 회원간 화합을 다지는 일에 관심이 많다. 걷기대회도 열고, 북 동호회도 만들고, 라인댄스 회원도 모집하고, 이젠 두 달에 한 번 소식지도 발간했다.

10월에는 약사와 온가족이 함께하는 체육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타이틀을 회장기쟁탈배로 할까 고민하고 있다며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그런데 서대문구약사회만의 독특한 약사들 챙기기가 있다는 것.

“올해부터 석 달에 한 번씩 약사들의 생일을 모아 임원들과 함께 약국을 직접 방문해서 생일 떡을 돌리고 있는데, 지난번에 30~40명의 약사들에게 생일 떡을 차려줬다. 약사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이는 우리 약사회의 자랑거리다” 송 회장의 자랑이다.

이후 생일 맞았던 약사들에게 곧 생일 떡을 다시 돌려야한다는 송 회장의 얼굴에는 떡을 받고 기뻐하는 약사들의 모습에 벌써부터 기대로 가득 찼다.

아울러 송 회장은 “항상 우리 약사회 임원들에게 항상 감사하다. 솔선수범해서 약사들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는 임원들을 볼 때마다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그 공을 임원들에게 돌렸다.

약국경영은 신뢰형성이 첫째
이러한 송 회장의 모습은 약국을 찾는 환자에게도 다르지 않다. 그래서일까? 환자에게 바른 식생활과 운동을 권하고 그 다음에 약을 말한다. 약은 섭섭하겠지만 송 회장에게 약은 세 번째일 뿐이다. 이런 마음을 아는지 의약분업 이전에는 다시 찾는 사람도 많고 전국에서 찾아오는 사람도 많았다고.

송 회장은 “지금은 영원한 단골 고객이 없다. 그때 그때 찾아오는 고객과 유대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가족건강상담과 복약지도를 통해 신뢰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약국운영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원래 송 회장은 교수가 돼 강단에 서거나 정치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단다.

결혼 후 시작한 늦깎이 약대생 시절을 거쳐 지금은 약사로서 약국을 운영한지 40년이 넘었지만 지난 2008년에는 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할 정도로 항상 자신과 일에 대해 충실하다.

오랜 세월 약과 시름했던 송 회장은 이제 후배 약사들의 터전을 닦고 있으며, 이들을 위한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틈새시간을 이용해서 약사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즐거운 약국생활을 해야 한다. 그리고 학술세미나 참여와 지속적인 학문적 탐구를 통해 자신을 발전시켜야 한다. 그럴 때 약사와 의사는 서로 지식을 교류하고 공유할 수 있는 동반자적인 관계로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