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및 원인

1. 고혈압의 정의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으로 정의한다. 경계성 고혈압은 고혈압으로 발전할 수 있고, 또 혈압이 낮은 사람에 비해 치명적인 합병증을 야기시킬 가능성이 크다.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이 서로 다른 단계에 있을 때는 더 심한 쪽의 단계를 채택하여 진단하여야 하며,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지만 이완기 혈압이 90mmHg 미만인 경우를 고립성 수축기 고혈압(Isolated systolic hypertension, ISH)이라 정의한다.

2. 원인
1) 본태성 고혈압의 원인
원인은 여러 가지 많은 요인들이 모여서 고혈압을 일으킬 것으로 생각된다.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유전적 소질 : 부모가 고혈압이면 자녀가 고혈압일 가능성이 높다.

(2) 식염 섭취 : 나트륨은 혈압상승 작용을 한다. 소금 속에는 나트륨이 들어 있는데 소금을 제한하면 혈압은 내려간다.

(3) 기호품 : 술은 취해 있는 동안에는 혈관이 확장되어 오히려 혈압이 내려가나 과음하면 그 휴유증이 문제이고 또한 고칼로리 여서 칼로리 측면에서도 경계해야 할 식품이다. 담배는 그 속에 있는 니코틴이 부신 피질은 자극하여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이 아드레날린은 혈압을 상승시킨다. 커피 역시 카페인 성분이 혈압을 상승케 한다.

(4) 스트레스 : 스트레스 상태에서도 부신피질 호르몬의 방출량이 늘어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촉진된다. 아드레날린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킨다. 또 교감신경까지 흥분시키는 작용도 있다.

(5) 비만증 : 과체중시 고혈압 발생의 위험은 2~6배 증가한다. 서구인의 고혈압 원인 중 비만에 의한 비율이 30~ 50%를 차지한다. 특히 복부비만이 고혈압과 관련이 있다.

(6) 기후 조건 : 찬 것이 피부에 닿으면 부신피질이 자극되어 교감신경을 긴장시켜 혈압이 오르게 된다.

(7) 직업 : 정신적 부담, 육체적 노동 등의 경중이 혈압 상승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2) 속발성 고혈압의 원인
2차성 고혈압은 특별한 질환에 의해 혈압이 상승하여 원인 발견 시 치료가 가능하다. 보통 원인이 되는 질환에는 신장질환으로 신부전(renal failure), 신장염(nephritis), 신혈관성 고혈압이 있고 내분비질환으로 쿠싱 병(Cushing’s synd- rome),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기능항진증, 피임제(에스트로겐)와 스테로이드 섭취 그밖에 대동맥축약(coarctation of aorta), 자간증, 임신중독증, 뇌압상승 등이 있다.

(1) 신장질환
신 실질질환은 2차성 고혈압의 가장 많은 원인이다. 이는 재발되는 뇨로감염의 전력이나 만성신우염, 그리고 소아 시급성 사구체신염을 나타내는 부종, 혈뇨 및 단백뇨가 있을 때 의심할 수 있다. 2차성 고혈압 중 수술로 치유될 수 있는 가장 흔한 질환은 신혈관성 고혈압(renovascular hypertension)이다.

이는 가족력이 없이 고혈압이 35세 이전(fibromuscular dysplasia) 또는 55세 이후(atherosclerosis)에 갑자기 발생하거나 옆구리 통증 또는 혈뇨로 시작하는 고혈압, 그리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심한 고혈압 시(확장기>110mm Hg) 의심해야 한다. 신혈관이 좁아져 복부에서 bruit가 들린다.

(2) Pheochromocytoma
Adrenal medulla(95%)의 neural crest에서 나오는 chromoffin cell tumor로서 epinephrine과 norepinephrine을 분비하며 심한 지속성 고혈압을 일으키고(50% 이상)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으며 15%는 악성이다. 환자는 발한, 두통, 빈맥, 홍조, 구역, 구토, 동계를 호소하며 때론 창백하고 체중감소 및 부정맥을 호소하기도 한다.

때론 기립성 저혈압에 빠지기도 한다. 특히 stress(마취, 출산), 약제(histamine, steroid) 및 복부 진찰이나 배뇨 시 혈압이 발작적으로 상승하기도 한다. 수술 치료가 원칙이며 수술 전 1~2주간 α-차단제를 투여해야 한다.

(3) Aldosteronism
Aldosteronism은 특이한 증상이 없으나 저 K혈증(보통<3.5㎎/dL)이 있을 때 진단할 수 있다. 때론 근육쇠약, 다뇨, 다음, 야뇨 및 감각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뇨제로 인한 저 K혈증을 감별해야 한다.

(4) 피임약으로 인한 고혈압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의 약 5%에서 고혈압이 발생하고, 복용 중단 시 6개월 이내에 혈압은 정상화된다. 에스트로겐이 간에서 renin substrate의 합성을 촉진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상증상 및 진단법

1. 임상증상
대다수의 고혈압 환자는 혈압상승에 의한 특이한 증상이 없고 이학적 검사과정에서 고혈압임이 판명된다. 흔히 두통을 혈압상승의 증상으로 생각하지만, 두통은 심한 고혈압에서만 특징적이다. 후두부 동통이 가장 흔하여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두통을 느끼고 몇 시간 후에는 저절로 나아진다. 고혈압에 관련될 듯싶은 다른 호소사항은 어지럼, 두근거림, 피로성, 그리고 발기부전 등이다.

혈관질환으로 돌릴 수 있는 호소 사항은 비출혈, 혈뇨, 망막변화에 의한 흐린 시력, 일과성 뇌허혈에 의한 발작적 무력증 혹은 어지럼, 협심증, 그리고 심부전에 의한 호흡곤란 등이다. 대동맥의 박리 혹은 동맥류 누출에 의한 통증이 때로는 표면에 나타날 수 있다.

이차성 고혈압의 원인 질환에 관계되는 증상을 예로 들자면, 다뇨증, 다음, 일차성 aldosterone증 환자의 저칼륨혈증에 의한 근 무력증, 혹은 쿠싱 증후군 환자의 체중 증가와 정서적 불안정 등이다.

2. 진단법
일반적으로 혈압을 두 번 이상 측정하여 기준(140/90mmHg) 보다 높으면 고혈압으로 본다. 고혈압은 혈압을 측정하여 진단한다. 혈압은 변동이 있고 또 여러 원인으로 상승할 수 있으므로 한 번 측정해서 판단하기는 어려우며 두 번 이상 외래를 방문하여 두 번 이상 측정한 혈압으로 판단한다. 보통 의자에 편하게 앉은 상태에서 측정한다. 이렇게 진단된 고혈압은 대부분(약 95%)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일차성 고혈압이다.

어떠한 원인에 의하여 발병한 이차성 고혈압은 매우 적다. 그러나 이는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교정될 수 있는 고혈압이므로 의사는 다음와 같은 경우에는 이차성고혈압을 의심하고 추가적인 검사를 할 수 있다.

- 나이가 너무 젊거나 많다. (20세 이전 또는 50세 이후에 발병)
- 혈압이 매우 높다. (180/110 mmHg 이상)
- 말초장기손상의 증거가 있다.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안저검사(fundus exam) 상 2도 이상의 병변
   *혈청 creatinine 1.5 mg/dl 이상
   *X-ray나 심전도상 심비대 소견
- 이차성 원인이 의심되는 검사소견
   *다른 원인이 없는 저칼륨증
   *복부에서 bruit가 청진됨

고혈압 환자는 위와 같은 소견이 없으면 거의 모두 일차성 고혈압이므로 특별한 검사는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의 정도를 추정하고 이차성 고혈압의 가능성을 찾으며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혈액검사(혈구계산검사, 혈액생 화학검사), 지질검사, 뇨검사, 심전도등 기본적인 검사는 하는 것이 좋다.

형태 및 병태생리

1. 형태
1) 1차성(본태성) 고혈압
고혈압증 환자의 90% 이상에서 아직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고혈압증을 일차성 또는 본태성 고혈압증이라고 한다.

2) 2차성(증후성)고혈압
원인질환이 명백한 고혈압증을 총칭하여 2차성 또는 증후성 고혈압증이라고 한다.

3) 약년성 고혈압
일반적으로 30세 미만인 사람에게 일어나는 고혈압을 약년성 고혈압이라고 이르고 있는데, 이 경우 대부분이 세소동맥의 경화가 일어나고 최고 혈압과 최저혈압 양쪽이 높아진다. 약년성 고혈압증 중에는 유전성인 것이 있으나 혈관의 이상(신동맥의 협착), 호르몬 분비의 이상(부신의 수질 종양), 하수체 전엽(호르몬 이상 분비, 종양<쿠싱병>)이상 등에 의해 일어나는 수가 있다. 이들은 빨리 진찰을 받으면 외과 수술로 치유할 수가 있고 치유되면 혈압도 정상으로 돌아간다.

4) 노인성 고혈압
노인성 고혈압의 대부분은 대동맥의 죽상경화증에 의해 일어난다. 이런 경우 동맥벽은 혈관의 탄력성을 상실하고, 말초의 세소동맥강은 좁아지지 않으므로 말초 혈관에의 저항은 높아지지 않는다. 즉 심장에서 쳐낸 힘, 그것이 혈압이 되고 말아 그 때문에 최고 혈압만이 높아지고 최저 혈압은 올라가지 않는다.

2. 병태생리
고혈압은 말초혈관에 저항이 증가되어 일어난 결과로 생긴 병이다. 동맥은 점차 분리되어 눈에 보이지 않는 모세혈관으로 되는데 이 동맥에서 모세혈관으로 되는 바로 앞단계를 세 동맥이라고 한다. 이 세동맥이 바로 말초혈관이다.

세동맥이 수축하면 혈압도 높아지고 확장하면 혈압은 내려간다. 세동맥은 내막, 중막, 외막의 3층으로 되어있는데 중막은 평활근섬유로 되어 잘 발달되어 있다. 이 평활근섬유가 긴장하든가 이완하든가 하면 혈관이 수축, 확장된다. 이 세동맥 평활근의 수축, 확장은 자율신경에 의해 지배된다.

부신수질에서 분비되는 adrenaline, noradrenaline, 그리고 간장에서 나오는 angiotension 등이 혈중에 약간만 증가하더라도 세동맥은 긴장해서 혈압이 상승한다. 또 vasopressin(뇌하수체 후엽에서 분비됨)이나 aldosteron(부신피질에서 분비)은 신장에 작용해서 수분이나 Na의 배설을 감소시키는 호르몬으로 이것이 많아지면 혈액량이 많아지므로 따라서 혈압도 상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