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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표 약사의 박물관이야기④ 청자상감포도동자문동채주자동자와 포도넝쿨의 절묘한 조화
홍승표  |  tcw1994@chol.c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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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10.20  09: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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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이전에는 포도라는 과일이 없었다.

포도를 처음 맛보게 된 것은 고려시대이다.

원나라로부터 포도가 처음 들어오게 되었다.

충숙왕(忠肅王) 때 왕이 몽골의 공주를 맞아들일 때 원나라의 황제가 하사한 포도 씨를 가져다 심었다.

어찌 보면 고려사람들에게는 처음 보는 신기한 과일이었다.

뜨거운 여름이 되자 어린 소년들은 포도밭으로 신나게 달려갔다.

소년의 입안에는 군침이 절로 새어 나오고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어느새 푸르게 매달렸던 포도송이가 뜨거운 햇살에 발갛게 익어버렸다.

개구쟁이 소년들은 포도가지 덩굴을 잡아당기며 발갛게 익은 포도를 땄다.

포도송이가 톡 터지자 달콤한 빨간 즙이 뜨거운 목젖으로 시원하게 넘어간다.

발그스레하게 익어가던 포도송이 모습은 고려 장인들의 눈을 비켜날 수 없었다.

장인들이 붉은 포도송이를 구현하고자 이리 저리 애썼지만 붉은 빛이 안 나왔다.

싱그럽게 익은 빨간 포도빛을 청자 속에서 어떻게하면 구현해 낼 수 있을까?

드디어 머리를 짜내어 개발해 낸 비법이 녹슨 구리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길쭉한 주전자모양 토기에 산화구리 안료를 사용해 포도송이를 그렸다.

뜨거운 가마에서 구워냈더니 포도송이마다 빨갛게 익은 색깔이 탄생했다.

동화채색은 고려인들이 상감청자와 더불어 독창적으로 개발해낸 쾌거였다.

빨간색이 들어있는 모란꽃이나 용의 여의주를 그릴 때 동화채법을 사용했다.

드디어 주전자의 모양이 길쭉하게 생긴 조롱박 모양의 동화청자가 탄생했다.

주전자 받침인 승반(承盤)은 넙적한 대접처럼 보인다.

받침까지 완전한 세트로 보존돼 있어서 가치가 높다.

손잡이는 포도덩굴을 꼬아 놓은 형상으로 붙여 놓았다.

포도넝쿨을 잡아당기며 즐거워하는 동자의 모습이 아주 자연스럽다.

윗몸과 아랫몸에는 포도 줄기에 매달려 노는 동자들이 여덟 명이다.

그려진 동자들의 모양과 얼굴·손·발의 표현이 모두 다르며 익살스럽다.

순종이 일본인 곤도 사고로(近藤佐五郞)로부터 지금 돈으로 10억을 주고 구입한 보물이다.

국보는 아니지만 고려청자의 아름다움과 특징이 잘 보존된 국보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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