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릴레이의 주인공 김범석 약사가 연구소 같은 약국을 지향하며 건강기능식품과 한약 등을 활용한 건강케어에 매진하고 있는 생명수약국 이정훈 약사에게 바통을 넘겼다.

“연구소 같은 약국 만들겠다”

성남시에서 생명수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훈 약사(삼육대약대 91학번)는 공부하는 약사, 연구소 같은 약국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처방전을 둘러싼 약국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처방조제를 줄어들고 별다른 매출 발생요인이 없었습니다. 결국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마련하기 위해선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한약 등의 매출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았죠. 이후 저의 슬로건은 ‘공부하는 약사, 연구소 같은 약국’이 됐습니다. 현재 처방전 수용을 위한 약국간 경쟁은 결국 약국가의 피해로 돌아올 겁니다. 모든 약사가 최고의 권위자가 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이어질 때 이같은 문제들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갈 것입니다.”

이 약사가 처방조제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약국경영의 새로운 돌파구 찾기에 나선 데에는 스스로 처방전 수용 경쟁의 피해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약국을 처음 개국한 곳은 서울시 관악구였습니다. 의약분업 초기에는 인근 병의원의 처방조제를 상당부분 담당했지만 이후 약국들이 병의원과의 사이에 들어오면서 처방조제가 급격히 떨어지더군요. 상황이 급변하면서 처방조제만으로는 약국이 망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는 “관악구의 약국을 정리한 후 대학동기와 동업으로 성남에 약국을 새롭게 오픈하고, 보완대체의학을 콘셉트로 약국을 경영하기 시작했다”며 “건강기능식품과 한약 등을 통해 약국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려고 노력했고, 현재 어느 정도 정착돼 가고 있는 상황다. 순익 측면에서만 보면 처방조제와 매약이 반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약사가 특히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한 식품에 대한 이론 정립과 임상경험 확대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케미컬 드럭에 비해 효과가 적긴 하지만 부작용도 적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환자를 케어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국을 찾는 환자들에게는 우선적으로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건네기 보다는 몸의 문제를 보완해 줄 수 있는 다양한 식품들을 소개하고 이를 꾸준히 섭취할 것을 권유합니다. 이를 통해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특히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공부는 학구파 그 이상이다.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해 식품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수시로 특정 식품이나 성분에 대한 외국 연구논문을 검색해 정독하고, 전문가들이 저술한 서적을 일주일에 1권 이상 독파하면서 배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얻어진 지식은 생화학 최신 교재를 통해 검증하고, 이를 자신과 가족이 직접 복용, 체험하면서 임상경험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을 연구하는 소모임 멤버들과 함께 미국의 저명한 임상 전문의를 찾아 짧지만 소중한 공부를 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지역주민 위한 봉사도 약사 몫”
이 약사는 특히 약사가 약이나 식품 등 섭취하는 것들에 대해선 최고의 권위자가 돼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약사뿐만 아니라 마트 등에서 모두 건강기능식품을 취급하고 있지만 최고 권위자는 약사라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약국 일을 보는 틈틈이 배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 국민이 입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최고 전문가는 약사라는 인식을 가질 때까지 배우고 연구하는 약사, 약국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그는 보완대체의학을 콘셉트로 약국을 경영하게 된 배경 중 하나로 “경희대약대 대학원에서 독성학을 전공하면서 수많은 연구경험이 물질과 물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성남시약사회 건강기능식품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정훈 약사는 “내 밥벌이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선 봉사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이라며 “약사회 임원으로서 회원들을 위해 봉사하고, 지역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성남지역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금연교육과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