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약품 무역적자가 26억달러를 기록해 최근 6년사이 3.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보건복지가족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이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2001년 의약품 수출은 6억2,000만달러, 수입은 13억6,000만달러로 무역적자 규모가 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1억1,000만달러를 수출한 반면, 36억7,000만달러를 수입해 의약품 무역적자는 26억6,000만달러로 6년 사이 3.5배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진흥원은 ▲고령화에 따른 의약품 소비량 증가 ▲신기술 이용한 수입의약품 증가 ▲수입의약품 매출상위 기록 등이 이같은 무역역조를 심화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2001년과 비교해 완제의약품의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완제의약품의 2001년 5억5,000만달러였던 수입이 지난해 19억8.000만달러로 늘어나 3.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료의약품의 수입은 8억1,000만달러에서 17억달러로 2배가량 늘어났다.

이는 수입의약품의 건강보험 급여항목 등재 실시와 원료의약품신고(MDF)제도의 시행으로 완제의약품에 대한 수입절차가 상대적으로 간편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제약사들이 최근 국내 생산시설을 철수하고, 본사의 의약품 판매에 치중한 결과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다국적제약사의 생산실적을 살펴보면 한국화이자, 한국유씨비, 한국피앤지, 로하스코리아 등의 생산액이 최근 몇 년간 크게 감소하고 있어 제조보다는 판매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애주 의원은 “FTA체결로 무역시장이 개방되면 관세하락 등으로 완제의약품의 수입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제약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민관협력의 대규모 투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