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인 송영만 약사가 충남대 약대 후배인 장보환 약사(충남대 82학번)에게 바통을 넘겼다. 장 약사는 원칙을 지키고 노력하는 자세로 19년간 부천시에서 약국을 경영하고 있다.

뉴트라슈티컬 표방하는 19년 개국약사

“작지만 아름다운 약국으로 만들어보겠습니다”

밝고 편안한 웃음으로 약국을 찾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자는 다소 상투적일 수 있는 의미가 담긴 단어 ‘미소’는 장보환 약사에게 또 하나의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아름다울 미(美), 작을 소(小) - 7평 남짓의 작은 약국이지만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아름다운 약국이 되자는 그만의 다짐과 경영철학이기도 한 것이다.

괴안동에서 개국한 후 19년간 부천에서 약국을 경영해온 그는 약사로서 역할과 약국의 제 기능 발휘에 집중하는 고집스러움으로 원칙을 지키며 약국을 경영해왔다. 그런 그의 노력 때문인지 10년 넘게 한 약국을 닫고 지금의 위치로 옮겼지만 여전히 손님들이 잊지 않고 찾아준다고 한다.

“의약분업 후 단순히 재정적 문제로 단골손님들을 외면할 수 없어 3~4년을 더 버텼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옮겼지만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처럼 상술보다 성실한 자세로 다가가고 좋은 약을 드리니 계속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송내동으로 옮기면서 규모는 작아졌지만 건강을 지키는 좋은 이웃이 되기를 다짐하며 이름도 진명약국에서 선린(善隣)약국으로 바꾸었다.

약사가 갖추어야 할 것은 신뢰와 실력임을 강조하는 그는 단순히 처방전대로 약을 조제하는 사람이 아니라 건강 안내자, 조언자로서 약사의 정체성을 찾으려 노력한다.

“의약분업 후 병원으로 갈지 약국으로 갈지 모르는 환자들이 많아졌어요. 그들을 올바르게 안내해 줄 수 있는 게 바로 약사입니다. 약사는 병원에 가야할지 혹은 건식이나 한약으로 치료할지를 판단해 환자에게 신속하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동네에서 직접, 빨리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해야죠.”

장 약사는 청년약사회 활동을 할 당시 하정헌 박사의 강의에 매료되어 임상영양학회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한 지도 10년이 넘었다. 학회를 통해 폭 넓고 깊이 있는 지식과 세계 조류를 접하고 회원 간 임상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학회에서 얻은 정보는 실제 환자를 대할 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환자를 대하다 보면 양약만으로 충분치 않거나 병원에서 치료할 수 없는 질병을 접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학회에서 얻은 지식을 활용하죠”

특히 그가 관심을 가지고 표방하는 것은 뉴트라슈티컬(Nutraceuticals). 양의학적 활성이 있으면서 부작용이 없는 건강기능식품을 이용하여 작게는 생리통에서 크게는 중풍까지 영양학적인 도움을 주려 한다.

그는 또한 손님들에게 먼저 다가가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요즘 무슨 약을 먹고 계십니까? 병은 자랑해야 고칠 수 있습니다. 상담을 통해 건강을 되찾으십시오’ 등의 문구가 적힌 pop들을 약국 곳곳에 배치해 손님들로부터 상담을 유도한다. 뿐만 아니라 직접 건강 설문지도 만들어 배포하면서 환자에게 친밀하게 다가가려 노력한다.

“환자가 잘못 먹고 있는 약을 알아내고 pop를 통해 생리통 같이 질문하기 어려운 문제를 편하게 상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또, 상담에 따른 적절한 처방을 하려면 검증된 좋은 제품을 구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상담일지 대신에 환자들의 생일별로 어떤 약을 먹었는지 기록하고 관리하는 것은 그만의 노하우. 생일이 곧 차트 번호인 셈이다. 생일이 겹치는 환자는 5년, 10년 다이어리를 사용하면 편리하다는 그의 말에 진정성이 묻어난다.

약국 일을 하며 생기는 스트레스는 종교를 통해 푼다는 장보환 약사는 항상 사랑으로 환자를 대하려고 노력한다. 약국 일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기에 별다른 취미생활 대신 인터넷과 책을 통해 매일 공부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