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릴레이인터뷰의 주인공인 김명정 사무관이 태평양화학 재직 당시 동료였던 송영만 약사(충남대 79학번)에게 바통을 넘겼다. 송 약사는 인천 계양구에서 개국약사로서 JC 등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폭넓은 지역사회 활동으로 보람찾는 개국약사

오랜 기간 JC(청년회의소) 활동을 한 송영만 약사는 개국약사들에게 “약국에만 얽매이지 말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약사는 “‘약국’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벗어나 폭넓게 세상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 조직에서 봉사하면서 자기계발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약국만이 아닌 다른 공간을 통해 자신의 저력을 키우고 이를 다시 개국 일선에서 활력소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송영만 약사는 JC 활동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약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97년 계양구약사회 총무위원장을 시작으로 지난 99년부터는 부회장직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송 약사는 “반회와 동호회가 유기적으로 활성화될 때 단위약사회가 발전한다”고 강조한다. 소규모 지역인 반회 회원들간의 단합을 통해 일반약 난매 문제를 비롯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 또 출신 동문에 상관없이 같은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동호회를 통해 친목과 약사회의 화합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테니스가 취미였던 송영만 약사는 분회에 마라톤동호회가 만들어진 이후에는 비록 초보에 머무르고 있는 수준이지만 이 모임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제는 개국가에서 잔뼈가 굵은 송 약사지만 대학원 진학시 식품 미생물 분야로 석사과정을 밟았던 당시로선 독특한 이력의 길에 들어선 적도 있다.

송영만 약사는 “식품 미생물 분야도 약학의 일부분으로 덜 개발되어 있는 상황에서 그 분야의 선두 주자가 되고 싶었지만 군입대 문제 등이 걸려 차마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고 소회했다. 군 제대 후 다시 선택의 고민에 빠졌지만 태평양화학을 거쳐 89년부터 평범한 개국약사의 길을 걷고 있다.

89년 인천 계산동 지역에서 개업해 당시 보편적인 형태의 동네약국을 경영했던 송영만 약사는 ‘고려원’이라는 약국 이름이 주는 이미지처럼 한약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다. “만성질환과 스트레스, 환경에서 오는 질환 등은 양약으로는 한계가 있어 근본적인 치유가 힘들어 한약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송 약사는 동료 약사 5~6명과 함께 모여 매주 일요일 스터디 그룹을 통해 후세방을 연구하는 등 열성적인 활동을 보이기도 했다. 송 약사는 시장 입구의 약국이었던 터라 다양한 환자들과 상담을 통해 얻은 경험이 많았던 시절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런 열성 때문인지 의약분업 이후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약국을 옮기는데 고민이 많았다. 송영만 약사는 “분업 이전의 약국은 환자들과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시스템인데 반해 지금은 단순히 약을 투여하는 행위만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분업으로 약국의 1차 의료행위가 병·의원으로 이동하는 현실을 보면서 많은 고민 끝에 현재의 자리로 약국을 옮겼다”고 말했다.

2001년 3월 현재의 자리로 약국을 이전했다는 송영만 약사는 “처음에는 입지가 그다지 좋지 않았으나 이후 택지 조성 등 인구가 유입되면서 경영의 활로를 찾았다”고 말했다. 기존 약국의 단골환자와 종합병원에서 오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구비한 전문약 종류가 3천5백종에 달한다는 송 약사는 소포장 생산이 활발해지면 재고가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