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릴레이인터뷰의 주인공 김진수 약사가 학교 선배인 한봉길 약사에게 바통을 넘겼다.

42년 전통 약수회 총동문회장 역임

경기도 안산에서 고대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한봉길 약사(중앙대 79학번)는 약사회는 물론 동문 모임에 이르기까지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봉길 약사는 지난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중앙대와 숙명여대 약대의 연합 동아리인 ‘약수회’(藥修會)의 총동문회장으로 활동해왔다. 약수회는 42년의 전통을 가진 약대 연합 동아리로 약창·약협 등 비슷한 시기 만들어진 연합 동아리와 비교했을 때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연합 동아리이다. 현재까지 약수회를 거쳐간 약사들은 전국적으로 1천여 명에 이른다.

한봉길 약사는 “현재까지도 연합 동아리 소속의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며 후배들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42년이라는 연륜을 가지다 보니 부모와 자녀 간으로 구성되어 있는 가족 같은 동아리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약수회는 재학생인 YB와 졸업생인 OB들이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재학생과 졸업생간에 함께 봉사 활동을 펼치다 보니 보람도 다른 단체에서의 활동보다 두 배는 더 느낀다는 것이 한 약사의 설명이다.

한 약사는 “매년 여름이면 의약분업 예외지역 등 무의촌을 찾아 재학생들이 졸업생 선배들과 함께 약활을 떠납니다. 재학생들은 졸업생들의 지휘 하에 무료 투약 하는 것을 함께 도우면서 약사로서의 소명의식을 배울 수 있고요. 재학생들은 약활이 끝나면 자체적으로 수련행사를 갖게 되는데 재학 시절 함께 겪었던 일들이 지금도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봉길 약사는 “약수회 출신은 약사회 활동과 공무원 진출을 통해 보다 큰 ‘봉사’를 한다”고 말한다. 약수회 출신 분회장이 현재 서울에만 7명이 포진돼 있고 공무원 출신도 많이 진출해 있어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자신이 속한 안산에서는 매월 월례회를 개최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 약사는 자랑한다.

중대 79학번인 한봉길 약사는 ROTC를 마치고 한미약품 초창기 시절 입사해 10년 동안 거의 전 부문을 섭렵했다. 회사가 성장하던 시절 입사했던 터라 품질관리부터 생산관리, 개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업무를 맡아봤다. 약사로서 환자들을 만나 실제 임상 활동에 참여하고 싶었던 한봉길 약사는 지난 1994년 안산에서 약국을 개업하기에 이른다.

한 약사는 “약국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휘하고 싶은 게 소망”이라고 밝혔다. “제약회사에만 있으면 약사로서의 소속감이 결핍되지만 약국을 하는 순간 약사회에 소속감을 느끼는 것이 약사로서 얻는 행복 중의 하나”라고 당당히 말하는 한 약사이다. 약사회에 12년째 참여하고 있는 한봉길 약사는 이 같은 소명의식 때문인지 지역 초·중·고를 대상으로 하는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 활동에도 전념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약사의 직능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최근 ROTC 모임에서 받은 부상도 불우 청소년에게 주는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누구보다도 열심인 것이 한봉길 약사이다.

한봉길 약사는 “약국 간 경쟁보다는 교품 활성화, 약국 브로커로 인한 피해 방지 등 관심사를 통해 공동의 선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약사회가 열린 사고를 갖고 회원들과 대화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