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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
우리땅, 아름다운 숨결(40)伽藍은 각종 문·전각·누각·탑의 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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伽藍은 각종 문·전각·누각·탑의 문화
명찰기행①-절의 기본 구조
우리나라에는 참 좋은 절이 많다. 크고 우람한 巨刹이 있는가 하면 그야말로 고색이 창연한 古刹이 있고, 규모는 작지만 아름답고 조용한 名刹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사찰은 참선을 중시하는 禪宗의 특성 상 대부분 경관이 수려한 산 속에 자리 잡고 있어 종교에 관계없이 많은 이들이 여행길에 찾게 되는 친숙한 공간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연륜이 오래된 옛 사찰은 우리나라 미술문화의 요람이기도 하다. 도자기와 일부 회화를 제외하면 세계에 자랑하는 우리의 전통미술은 그 대부분이 불교미술에 속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석굴암과 불국사, 다보탑과 석가탑, 에밀레종과 상원사종, 부석사 무량수전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보급 미술품들이 모두 불교와 관련된 것들이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불교미술은 한국 미술의 전 영역에 걸쳐 있다.
회화로는 撑畵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佛畵가 있고, 조각으로는 佛像이 있으며, 건축으로는 石塔과 木造建築이 있으며 석조공예로는 석등이나 부도가 있고 금속공예로는 梵鐘이 있다. 이런 점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옛 사찰은 종교적 공간이기에 앞서 우리 전통미술의 전 영역을 아우르고 있는 미술문화의 寶庫인 셈이다.
그러므로 사찰을 꼼꼼히 둘러본다는 것은 곧 우리의 옛 문화 예술의 흔적을 답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찰 기행은 그저 절 안 여기저기를 휘 둘러보고 마는 것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미술에 대한 초보적인 지식조차 없다면 누구라도 그럴 수밖에 없다. 아무리 훌륭한 미술품이라 해도 그것을 이해하는 작은 단서조차 갖지 않으면 참 맛을 느끼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이런 점에서 새겨둘만한 진리이다.
불교미술에 대한 간단한 기초지식이 있다면 사찰 기행은 더욱 뜻깊고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
이번 호부터는 5~6회에 걸쳐 우리나라의 여러 사찰 중에서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 면에서 두드러진 사찰들을 함께 돌아보려고 한다.
그러나 이제부터 이어지는 답사는 그저 오가는 길이나 소개하고 풍경에 대한 소감이나 주관적으로 늘어놓는 여행기와는 다소 다를 것이다. 무엇보다도 사찰 답사의 참 맛을 느끼는데 꼭 필요한 지식들을 쉽게 전달하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이번 호에는 사찰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절의 기본적인 구조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웬만한 규모를 지닌 절이라면 그 안에는 참으로 많은 門이며 殿閣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일주문, 천왕문, 금강문, 해탈문, 불이문과 같은 여러 이름들의 문이 있는가 하면 대웅전, 대웅보전, 극락전, 무량수전, 대적광전과 같은 큰 법당들이 있고 관음전, 원통전, 시왕전, 명부전, 나한전, 산신각과 같은 작은 건물들이 있다.
또 만세루, 봉황루 같은 다양한 문패를 단 누각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돌로 만든 탑이 둘인 곳도 있고 하나인 곳이 있는가 하면 아예 없는 곳도 있다.
한쪽 켠에는 청동으로 만든 범종이 있고, 사찰 어느 후미진 곳에는 돌로 만든 종 모양의 부도가 한꺼번에 몰려 있기도 하다. 이런 많은 것들이 다 무엇이란 말인가. 그러나 당황스러워 할 것은 조금도 없다. 몇 가지 핵심만 알면 전부 이해할 수 있다.
자세한 것들은 직접 명찰을 답사하면서 하나하나 이해해 가기로 하고 이번 호에서는 사찰을 이해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상식인 ‘가람배치’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 보겠다.
‘伽藍’은 사찰이나 절과 같은 뜻의 말이다. 그러니 가람배치는 사찰이나 절을 구성하는 여러 전각과 장치들을 늘어놓는 양식을 뜻하는 용어이다.
얼핏 생각하기에 건물을 배치하는 양식은 절마다 모두 다른 것 같고, 심지어는 아무렇게나 짓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전각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거찰이라 하더라도 기본적인 양식은 존재한다. 그렇다면 그 기본적인 양식이란 어떤 것인가.
보통 사찰은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북쪽을 등지고 남쪽을 향해 펼쳐진다. 주요 건물의 배치는 남쪽으로 난 문, 즉 南門을 대문으로 삼고 그 남문과 일직선으로 탑→석등→법당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규모가 큰 사찰이라면 남문과 탑 사이에 中門이 하나 더 있고, 법당 뒤에 講堂이 자리 잡는다. 이 배치양식은 우리나라 전통 사찰의 가장 일반적인 가람배치이자 멀리 삼국시대에 형성된 가장 오래된 양식이기도 하다.
자 이제 가람배치가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 다음호부터 명찰을 직접 찾아가 확인해 보도록 하자
글/서조(여행작가)<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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