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FAPA(아시아약학연맹) 총회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최된다. 이번 총회부터 오는 2010년까지 FAPA 회장직을 수행하게 되는 남수자 약학정보화재단 수석 부이사장을 만나봤다.

4년의 기다림이었다. 남수자 회장은 지난 2002년 서울 총회에서 FAPA 차기회장으로 선출되면서 그동안 숱하게 많은 국제회의에 참석, 회장 수업을 받아온 터라 앞으로 회장 취임을 통해 우리나라 약학의 위상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남수자 회장은 “FAPA가 기존까지 해오던 사업에 남수자 집행부의 특성을 살리겠다”면서 “아시아 약사의 역할이 서구에 비하면 떨어지는 만큼 유럽 각 국은 물론 WHO와 연계해서 보건의료분야에서 약사의 역할을 설계해 나가는 일을 해 갈 것”이라고 회장 취임 포부를 밝혔다.

이번 요코하마 총회부터는 몽골이 새로운 회원국으로 가입, FAPA 회원국 수가 14개국으로 늘어난다. 남수자 회장은 “약사 회원이 많은 나라가 추가적으로 FAPA 가입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겠으며, WHO와 연계해 공동의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수자 회장은 지금이 아시아 약국 발전의 전환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각국들이 약대6년제 도입을 시작하기 시작했고, 말레이시아의 경우도 우리나라와 일본 의약분업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해 제도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태국도 약국의료보험을 시작하는 단계에 와 있다”면서 “FAPA 총회가 회원국의 제도를 비교 고찰하는 場으로 꾸며져 회원 각국의 보건의료제도를 한층 업그레이드 하는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21차 FAPA 요코하마 총회에서는 3개의 심포지엄이 예정되어 있다. 첫 번째 주제는 심창구 서울약대 교수가 주제발표 하는 ‘약학교육의 주제와 변화’이며 두 번째 주제는 ‘약사와 셀프메디케이션’, 세 번째는 남수자 회장이 좌장을 맡는 ‘약사의 새로운 역할 정립’이다. 남수자 회장은 “아시아 각 국에서 일본·태국·말레이시아가 통합6년제를, 우리나라가 2+4년제 실시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 필리핀은 5년제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약학제도 연장은 아시아 각국의 하나의 물결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수자 회장은 “각 나라마다 금연이 사회의 주요한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태국의 금연 정책 수장을 맡고 있는 Katha씨가 연자로 참석하는 오픈 포럼을 통해 금연과 약사의 역할을 토론한다”면서 “약사의 금연교육 개입이 국민의료 상에서 보험비를 절약하는 것은 물론 약국 역할 증대시킨다”고 강조했다. 남 회장은 “외국에서는 약국에서 환자에 대한 금연 복약지도를 통해 보험적용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번 금연 토론이 회원국의 약국 경영 활성화에 기여하는 주제로 자리매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남수자 회장은 “FAPA를 통해 아시아 약사들이 처해있는 상황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시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대회 동참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체험하는 일에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시아 각국의 약사회 총회가 학술 총회로 개편되고 있는 흐름을 주목, 대한약사회 총회도 정치 일변도에서 학술총회 형식으로 바뀌었으면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이번 취임이 홍문화 박사 등 숱한 인사들이 그동안 FAPA에 기여한 것에 대해 인정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선배 약사들에게 그 공을 돌렸다. 남수자 회장은 앞으로도 젊은 세대의 약사들이 많이 참여해 FAPA에서의 한국의 위상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