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릴레이인터뷰의 주인공인 서울아산병원 약무관리 Unit Manager 송영천 약사가 분당서울대병원 약제팀 특수조제 팀장인 남궁형욱약사에게 바통을 넘겼다.

약물동력학 연구 ‘한 우물 파기'

“이력서와 면허증만 가지고 무조건 대학병원 문을 두드렸죠. 약물동력학, TTM 등에 관심이 많았는데, 병원약사가 돼야 더 깊이 공부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서울대분당병원 약제부 남궁형욱(우석대약대 85학번) 약사는 자신이 원하는 목표가 있으면 과감하게 실천으로 옮기는 꿈 많은 모험가다.

근무약사로 2년을 보낸 후 병원을 찾은 것도 약을 좀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기존의 문제점을 발굴하고, 해결해나가고 싶은 의지에서였다. 그 후 병원에서 자신이 직접 발로 뛰면서 세부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관리해 나가는 과정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지난주엔 병원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6시그마 경영관리 기법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1, 2차 연수로 나뉘는데, 두 번째 과제를 추진하는 책임자로 가게 된 거죠. 1차 연수는 9개의 과제가, 2차는 6개가 있는데 현재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항암제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입니다.”

6시그마 경영기법은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추기 위한 품질 기법으로 통계를 동원해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즉, 6시그마 품질수준이란 3.4PPM(parts per million)으로 100만개 중 평균 3.4개 정도의 불량이 발생할 정도의 기술을 말한다. 따라서 6시그마는 실제 업무상 실현될 수 있는 가장 낮은 수준의 과실로 인정되고 있다.

남궁 약사는 6시그마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문성을 쌓아가고 있다. 2003년에 약물동력학의 전공을 살려 서울대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는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을 뿐 아니라 병원약사회에서 주사조제 특수연구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의료기관 내 항암제·고형량 수액제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무균조제가 필요한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규격이 표준화되지 않아 특수연구회 차원에서 강의나 실습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강의에서는 외국의 가이드라인을 소개하며 국제 기준을 적극 권장하고 있고, 실습에서는 주사조제 실무에 참여하는 약사들에게 병원·개인차를 줄이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남궁 약사는 앞으로도 전문성을 갖춘 강사를 발굴해 강의와 실습을 다각화 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서는 병원약사회의 특수연구위원회가 조화롭게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별도로 존재하는 특수연구위원회가 통합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병원약사회가 2000년도 이후 다방면으로 사업구상을 많이 하고, 추진 노력 중에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할 때도 많아 안타깝습니다.”

6시그마 경영기법 추진과제와 박사과정, 무균조제 강의 등의 성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남궁 약사는 후배들도 먼 미래에 자신이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목표를 만들고, 세부 계획을 세워 한 계단씩 밟아 나가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 윤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