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릴레이 인터뷰 주인공인 용답동 메디팜 일진약국의 김보현 약사가 삼육대약대 임동술 교수에게 바통을 넘겼다. 삼육대 후배인 김보현 약사는 임동술 교수를 ‘자상한 선배’로 기억하고 있었다.

'큰형님'으로 통하는 약대 1회 졸업생

모교는 마음의 고향이라고 했던가. 삼육대약대 1회 졸업생으로 모교에서 후배이자 제자들을 양성하며 마음의 고향이 되어주고 있는 임동술 교수는 후배들에게 ‘큰형님’으로 불릴 정도로 든든한 맏형 노릇을 하고 있다.

“석사, 박사, 조교, 강사를 두루 거치니 삼육대약대 졸업생들을 거의 다 알게 되더군요. 또 교수가 되어서는 제 담당 지도반에 소속된 학생들을 4년 내내 상담할 기회가 있어 가까운 사이로 지낼 수 있었어요.”

진로 상담에서부터 인생 상담까지 고민 많은 청춘의 조언자가 되어 주고 있는 임동술 교수는 현재는 25명의 학생들을 지도반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을 단순히 학생으로 생각하지 않고 영혼을 지닌 존재로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거리감을 두면 힘만 들거든요. 무게를 잡아봐야 금방 들통나기도 하구요.(웃음)”

학부생들과도 여느 대학 대학원생들처럼 가까운 사이를 유지한다는 임 교수는 성적, 진로, 이성, 신앙 등을 상담해 줄 때 자신의 투병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털어놨다.

"사학위를 받고 94년 식도정맥류가 출혈해 수술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2년 정도 밖에 살지 못한다고 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죠. 간신히 병을 이겨냈는가 싶더니 98년엔 간 이식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임 교수는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하는 속담처럼 두 번의 투병경험이 학생들과의 관계를 더 가깝게 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뭐든지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를 갖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근엔 약대 6년제 시행을 위해 각 대학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 삼육대학교 대표로 참여해 약대 커리큘럼 만드는 과정과 약학입문 시험, 6년제 실습과정을 연구하고 있다고.

“1960년대부터 약대 6년제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제야 법 개정이 되었습니다.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합니다. 문제는 4년제 약사와 6년제 약사의 조화와 차별성인데, 4년제 약사에게는 2년의 보충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력 있는 약사가 되어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성공이라는 임동술 교수는 세상엔 돈이나 권력보다 중요한 것들이 많다며 후배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쌓으라고 조언한다.

“최근 학생들을 상담하다 보면 성적에만 연연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하지만 스스로 인생을 책임져야 함을 알아가는 시기인 대학 때 다양한 경험을 쌓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의 경험이 평생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임동술 교수는 후배들에게 방학 중에도 실천하지 못할 공부 계획보다는 평소 접하지 못했던 교양서적이나 인문사회 계통의 책을 읽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권했다.

야생화 사진 찍는 일을 좋아해 약초채집이 취미라는 임동술 교수는 오는 름 방학을 이용해 학생들과 3박 4일 장기채집을 갈 예정이라고 . 평상시에도 학교 내에 있는 약초원 돌보기를 즐겨한다고.

임동술 교수를 만나고 오는 길에 뒤를 돌아보니 삼육대를 감싸 안은 너른 산자락이 눈에 들어왔다. 산처럼 넓은 마음으로 후배들을 가르치는 임동술 교수의 가르침을 받는 후배들이사회의 훌륭한 인재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임 교수도 청출어람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