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정책연구소 본격 가동됨에 따라 초대 소장을 맡게 된 문창규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을 겸임 중인 문 소장은 최근 약사회 내에 조직된 약대 6년제 실행위원회에서도 위원장직을 맡아 약사회 주요 정책 입안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인물로 기대가 높다.

의약품정책연구소의 설립취지에 대해 설명해달라.

그동안 약사회는 물론 범약계에서 의약품관련 제도나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과거의 접근방식으로는 한계에 봉착할 수 밖에 없음을 실감해 왔다. 특히 중요한 정책과제를 수행하다 보면 지도자 한두사람의 교섭능력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다. 약업계의 공동발전을 위해 정책생산 및 연구능력을 확보한 리딩그룹의 역할이 절실한 시점이다. 의약품정책연구소는 이같은 범약계의 시대적 요구에 의해 탄생한 기구다.

초대 소장인만큼 어깨가 무거울 것 같다.

연구소 설립을 위해 수많은 회원들과 유관 단체에서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주었다. 그만큼 연구소의 역할에 대해 기대가 크고 설립취지에 공감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어깨가 무겁다. 아직 초기 단계인데다 인건비 문제도 있어 맨파워 부족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들이 있는데 객원 연구원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으로 해결하겠다. 또 회원들의 출연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연구소의 운영과 연구를 철저히 분리하여 투명한 자금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최근 6년제 실행위원장직도 맡게 됐다.

6년제가 확정·발표된 올해는 약계에 있어 정말 중요한 시점이다. 6년제란 단순한 숫자놀음이 아니라 약계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의미한다. 개인적으로는 아내가 오랫동안 약국을 운영해온터라 6년제에 대한 학계는 물론 일반 개국약사의 입장까지 잘 알고 있다. 이같은 점을 잘 활용하여 학교와 약계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절충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 또 실행위원회 산하에 다양한 기구를 두어 교수들 뿐 아니라 개국약사, 병원약사, 제약사 등 다양한 직능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도록 하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정책기획단 사업으로 올해 초부터 '(가칭) 세계 일류약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류약사프로젝트란 세계 각 국의 약사제도와 보건의료 각 분야의 우수한 인재들을 벤치마킹하여 우리가 지향하는 일류 약사의 모델을 창출하는 작업이다. 약사회의 10년, 20년 후를 내다보는 장기적이고 중요한 프로젝트로,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의 약사상을 구축하기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내년 2월경 발표될 프로젝트 결과에 주목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