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 믿음 주는 일 가장 중요”

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의 주인공 장명섭 약사가 경기도 포천에서 함께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정길 약사에게 릴레이 바통을 넘겼다.

서울시 성북구 장위3동에서 지혜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강정길 약사(동덕여대약대 98학번)는 약국을 경영한 지 3년이 채 안된 새내기라는 말이 어울리는 약사이다.

강 약사는 약국을 개국하면서 교과서적으로 배운 지식을 어떻게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해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

“머리 속에 있는 말이 입으로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어요. 그런데 적성에 맞다고 할까요. 저한테는 작은 한 토막의 지식일지 몰라도 소비자에게는 지금 당장 절실히 필요한 말이란 생각을 하면서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찾아내고, 배워가면서 지내죠.”

강정길 약사는 “가격 문제로 어려움도 겪었지만 환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며 “약국은 병의원 이상으로 가까운 곳에서 무엇인가를 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에게 믿음을 주기 위한 강 약사의 실력 키우기 노력도 적지 않다. 일반의약품은 제품군별로 인서트 페이퍼를 모아 상호 비교하면서 환자에게 적절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성균관대 임상약학대학원에 진학해 학술적인 지식과 함께 의약정보제공학 등 의사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수 있는 분야에도 애정을 쏟고 있다.

이는 분업 이후 의사의 처방권과 약사의 조제권이 분리되면서 의사에게 대체조제를 요구하더라고 단순히 '이 약이 있고 없고'는 상황적인 설명이 아니라 약사의 지식을 의사에게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강정길 약사는 5개월 전부터 포천의료봉사팀의 일원으로 매월 넷째주 일요일이면 포천 지역을 찾는다.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의료와 관련된 기본 혜택을 받지 못하는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지만 정작 도움을 받기 어려운 처지잖아요. 봉사활동에 참여한 지 5개월 남짓 됐을 뿐이지만 그들과 함께 하면서 몸은 힘들어도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그래서 봉사활동을 다녀온 다음날인 월요일이 한달 중 가장 활기찬 날이 되죠.”

강 약사는 의료봉사를 시작하면서 한달에 한번 정도 친구들과 함께 하던 사진 촬영도 두세달에 한번 꼴로 줄었다.

“친구 카메라가 좋아 보여서 만져본 게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였어요. 횟수가 줄기는 했지만 두세달에 한번 정도 아버지가 청년시절에 사용하시던 캐논 AE-1 속에 세상을 담기 위해 밖으로 나가곤 합니다.”<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